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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과학계]   여성 최초 올해의 해외과학기술인상 수상한 NASA 수석책임연구원 제인 오 동문(영어영문·83년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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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한미 한인과학기술자 학술대회(UKC 2015)'에서 '올해의 해외과학기술인상' 과총(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굉장히 기쁜 마음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모두 열심히들 일 하지만, 이렇게 상을 받는 것은 또 다르게 인정을 받는 거잖아요. 그리고 재미한인과학기술자 협회가 45년이 넘은 유서 깊은 협횐데, 이곳에서 제가 기술인상을 여자로서 최초로, 게다가 이화인으로서 받게 돼서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회에 함께 참석한 모든 여성 참가자 분들이 제 일처럼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수석책임연구원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뿌듯함이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인공위성(satellite)도 만들고, 달탐사(lunar exploration)도 하고, 우주선(spacecraft)도 만들지만, 제가 주로 하는 일은 화성에 로봇을 보내는 겁니다. 로봇을 보내고 지질탐사를 해서 생명체가 살아있는지, 환경변화는 어떤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죠. 2011년에 발사한 로봇 ‘큐리오시티’가 2012년 화성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2020년에 또 다른 로봇을 화성에 보낼 프로젝트를 현재 준비 중에 있는데요, 두 팔과 열 개 정도의 눈을 갖게될 이 로봇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돌 가루 샘플을 채취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 심도 깊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3. 본래의 전공이었던 영어영문학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진로를 전향해 진출하시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미국에서 달 탐사를 갔는데, 그 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저건 미국이니까 할 수 있는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우리가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미국은 할 수 있구나, 그럼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의대를 가든, 공대를 가든, 법대를 가든 학부과정에서 영문학을 많이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이게 바로 ‘융합형인재’와도 부합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적 소양을 모두 갖춘 인재가 이런 면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제가 학부 때 영문학을 선택한 것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데는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봐요. 다른 사람들은 한국에서 학부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공부하려면 영어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하고, 그 다음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시작해야 하는데, 저는 그 시간을 절약한 거죠. 학부에서 영문학을 이미 공부해뒀으니까요. 그리고 컴퓨터과학이나 컴퓨터공학 분야는 기초부터 시작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그런 의미에서도 미리 영문학을 공부해 둔 것이 도움이 됐죠.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건너가서 컴퓨터 관련 공부를 시작할 때 학부전공 과정(undergraduate courses)부터 배우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엑셀 같은 건 할 줄 알았지만 전공지식은 부족했어요. 게다가 제가 학교를 네 군데나 다녔습니다. 이화여대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미국 디트로이트대에서 자연대, 미시간대에서 공대, 그리고 하버드대에서 경영정책(Business policy)까지 공부를 굉장히 오래했죠. 그런데 이렇게 오래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건, 미국은 열심히만 하면 기회가 무한정하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오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공부하고 이렇게 일도 하게 된 것 아니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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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항공우주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화인 및 예비 이화인들에게 여성 공학자가 갖춰야할 인재상과 그 외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미국 NASA에 가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달 착륙을 성공시키는 것을 보면서 미국에 가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됐고, 이렇게 NASA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작은 계기가 큰 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컴퓨터와 관련된 학문은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와 융합이 가능해요. 따라서 기초를 학부 때 잘 다져놓고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하든, 대학원에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든, 잘 찾아서 깊이 연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학부 때부터 너무 자신의 진로를 확정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특별히 미국에서의 성공을 원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1인자가 돼야 한다는 점을 알려드려요. 누구든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그런 1인자요.


5. 세계 최초 여성 공대를 설립한 이화에서 여성 과학인 육성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화에서 지금 몸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학부 졸업도 인문계열을 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이화로부터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첫째로, 이화여대 공대 출신 석·박사를 이화에서 많이 끌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들도 자대 출신 졸업생을 끌어주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로, 공대에서는 학문을 깊이 있게 배우고 이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도 깊은 경험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직접 공장에서 일을 해본다거나, 교수님들이 추진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에 투입이 많이 돼서, 학부 4년이라는 시간동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해요. 직접 몸으로 부딪쳐서 얻은 경험과 어떤 창조물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배운 이론을 보충하고 적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칼텍(Caltech)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 칼텍의 많은 선생님들이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 중 30명이 칼텍 졸업생입니다. 왜냐하면 이 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이 투입된 창조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연습을 많이 하거든요. 어떤 지식을 배워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험도 중요하지만, 무언가를 자주 만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내년에 이화가 창립 130주년을 맞이합니다. 축하나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여러분 모두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자가 없다는 말도 함께 드리고 싶네요. 또 혹자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지구의 반은 여자다.’(웃음) 여자로서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많으니, 찾아서 그 분야에서 꼭 좋은 성과를 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화여대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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