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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DNA

[문화예술계]   뮤지컬 배우 이영미 동문(정외·97년졸) 인터뷰

 

이화인 여러분, 묵직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영미 씨를 아시나요? 오늘 이화투데이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등 굵직한 무대는 물론 여성1인극 'Mee on the Song' 그리고 '오늘 처음 만나는 뮤지컬' 주연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데뷔 20년차 이영미 동문(정치외교·97년졸)을 만나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93학번으로 정치외교학과 를 졸업하고 현재는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는 '이영미'라는 사람입니다.

Q. 어떠한 계기로 뮤지컬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노래를 좋아했고 이에 관련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대학교 3학년 때 대학가요제 를 이화여대에서 주최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학교가 외부인에게 교문을 열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네 명의 남학생들과 함께 쌍투스 라는 팀으로 출전해서 금상을 탔고, 그 이후로 스물다섯살에 앨범도 냈어요.
뮤지컬을 접하면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지닌 매력을 알게 되었는데 다만, 뮤지컬을 하겠다와 같은 확실한 결심을 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그저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에 노래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또 어쩌다보니 인연이 닿아서 뮤지컬계에서 배우를 하게됐습니다. 

Q. 동문님께선 ‘맨오브라만차’와 같은 대극장 공연부터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과 같은 소극장 공연까지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셨는데요, 작품을 선택하시는 동문님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는 작품을 결정할 때 깊게 오래 고민해서 결정하는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요. 작품을 보고 ‘재미있겠다‘라는 느낌이 오면 즉흥적으로 제 감정을 믿고 결정하는 편이에요. 출연과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이 있을 때는 오디션을 직접 보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혹은 직접 제작사 혹은 연출진으로부터 캐스팅 콜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즉흥 뮤지컬이기에 새로운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공교롭게도 제 남편이 본 작품의 연출을 맡았는데 아마 남편이 아니였다면 출연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웃음)
뮤지컬계에선 사람의 인연이 중요해요. 그래서 새로운 작품에 믿는 연출진이 있으면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뮤지컬이기에 음악적인 부분, 드라마적인 라인도 출연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덧붙이자면, '맨 오브 라만차'와 '지킬앤하이드'도 그렇고 작품보다도 제가 지원한 역할과 캐릭터가 매력이 있고 그 역할을 소화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된 게 같아요. 어떤 캐릭터인지와 캐릭터가 지닌 매력이 배우가 출연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캐릭터가 과연 본인과 잘 맞는지 또 본인이 잘 소화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고요.

Q. 현재 공연 중인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즉흥 공연이기에 회차 마다 내용이 달라지는데,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경우에는 공연 시작 전 매일매일 관객들에게 특정 장르나 주인공 이름, 시작 장소, 명대사 등의 요청을 받아요. 그렇기에 매 공연마다 어떠한 이야기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로맨스를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와 갑자기 귀신이 나온다든지 혹은 뱀파이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다양한 내용으로 공연을 해오다보니 기억에 남는 공연도 너무 많아요.
제가 연습실에 5살 아들을 데려온 에피소드가 기억이 나네요. 아들한테 "엄마랑 놀면서 술래잡기 하자"라고 하면서 극에 투입을 시켰어요. 그러다가 제가 쓰러져 버리는 내용으로 극이 전개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아들이 갑자기 뛰어와서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어린 아이가 울다보니까 연습실에 있던 모든 배우들이 다 울었어요. 이러한 경험은 즉흥극만이 가져올 수 있는 매력인 거 같아요. 그 순간에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과 어떤 선택에 의해서 특정 결과가 발생했을 때 당황스러움 혹은 순간의 감격스러움 등이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매력인 것 같아요.

Q. 동문님께선 2017년에 여성 1인 뮤지컬 ‘Mee on the Song’을 직접 작곡, 작사 그리고 출연도 하셨는데요. 어떠한 계기로 여성 1인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동문님께서 해당 극을 통해 전달하시고픈 특정한 메시지가 있었나요?
저는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솔로앨범을 낸 적이 있어요. 제 곡들로 콘서트를 한 경험 역시 많고요. 콘서트는 본인 자신으로 서서 노래를 하는 것인 반면에, 이 곡들에 드라마를 입혀서 1인극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오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제 남편과 아이엠컬쳐 제작사 대표가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가서 여성 1인극을 보고 와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여성 1인극을 할 때가 되었다"라고 의견을 내서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 당시에는 제 아들도 어렸기에 상황적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었기에 약간의 아쉬움은 남아요.
제가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여성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만든 곡들로 드라마를 연기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어요.

Q. 동문님께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인물이나 작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예전에는 특정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희망이 있었다면 그러한 바람이 어느 순간에 사라진 거 같아요. 이제는 더 큰 사랑과 인생의 깊이가 보이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웃음) 예전에 여자 배우 10명만 출연하는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여성 관객분들이 정말 좋아했고 많은 찬사를 받아서 여성 배우들이 나오는 극을 만들어서 해보고 싶어요. 단순하게 특정 캐릭터 혹은 작품이 하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는 시기는 지나간 것 같아요. 여성 서사 그리고 여자가 주가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Q. 동문님께선 다양한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해오셨는데 어떠한 뮤지컬 배우로 관객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올해로 데뷔한 지 20주년이 되었어요. 제가 가수 출신이다 보니까 그중 10년은 타고난 가창력으로 노래를 잘하는 배우로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뒤에 10년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공연해 온 세월이라고 생각을 해요.
앞으로는 ‘대체불가능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 배우는 누구랑도 다르고 특별하기에 저 사람이 풀어내는 역할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안된다와 같은 말에 걸맞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들이 저를 특별함을 가진 사람이자 배우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요.

Q. 학부생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수업이 있으신가요?
학교를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어요. (웃음) 제가 1학년 때 교양과목 중 '연극의 이해'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이 분야에서 직업을 가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죠. 과제로 연극을 보고 팜플렛을 내야 했었는데, 그 과목으로 인해 처음으로 연극을 접하게 되었고 그 연극이 제 마음에 도장을 찍은 거 같아요. 다른 수업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수업은 기억이 나네요.
본인이 미래에 어떠한 직업을 가질 지는 대학교 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요. 전공과목 외에도 교양과목 수업 등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본인의 다른 길을 여는 통로가 될 수도 있는 거 같아요.

Q. 동문님에게 있어서 이화DNA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결속력’이라고 생각해요. 대학교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지금도 만나고 있어요. 특히 뮤지컬계에서는 예체능 계열의 학과 출신이 아닌 사람을 찾기가 정말로 힘든 편인데 지난 번에 수학과, 경제학과 출신의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로 반갑더라고요.
또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에서 '자존감'도 많이 심어주었다고 생각해요. 이는 살면서 자존심이 되기도 하고 저를 흐트러지지 않게 하면서 미래의 길을 잘 가꾸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연극과 뮤지컬계 속 선배 이화인으로서 연극 및 뮤지컬계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후배 이화인들에게 따뜻한 조언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대학가요제를 나가는 것을 보고 한 교수님께서 ‘이상한 애’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해보인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어요. 주변의 반대가 있어도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Why Not?"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고 결과와 상관없이 한 번 도전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20대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뭐든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계는 솔직히 말하면 재능이 없으면 인정받기도 성공할 확률도 적어요. 뮤지컬은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춤과 무대 기질 등 많은 요소가 필요해요. 그래서 본인이 재능이 있고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주저말고 시도를 해보고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본인이 깨질 각오가 되어있다면 시도는 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이화의 후배들을 만나길 바랍니다.


이화인 여러분, 오늘은 뮤지컬계 속 다양한 작품에서 본인의 매력으로 무대를 꽉 채워나가는 이영미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화투데이리포터 역시 인터뷰를 통해 이영미 배우의 무대를 향한 열정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계로 나아가고 싶은 이화인들은 본 인터뷰를 통해 힘과 희망을 얻어가길 응원하겠습니다.

 

- 이화투데이 10기 리포터 이수정(국제학부·17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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