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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장 홍성우 동문(행정학·01년졸)

  • 등록일2024.07.10
  • 369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국가 간 교역과 투자가 급성장하며 전 세계의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확대 및 해외 진출 지원 및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 글로벌 무대를 직접 발로 뛰며 해외에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투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장 홍성우 동문님(행정학·01년졸)을 만나 보았습니다. 홍성우 동문님은 지난 2005년 KOTRA 뉴욕무역관에 여성 최초로 파견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뉴욕, 베트남을 거쳐 몽골까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홍성우 동문님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이화여대 행정학과 97학번 홍성우라고 하고, 2001년도에 졸업을 했고요. 지금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지금 몽골 울란바토르 무역관에 파견을 나가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으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Q. KOTRA와 동문님이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무역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수출, 해외 투자 진출, 그리고 외국인 투자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몽골에 수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몽골 기업과 협력 지원하고 또한 몽골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거점 설립 등 여러 가지 과정들을 지원을 하고 있어요.

코트라는 해외 128개국에 '무역관'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해외 무역관과 본사를 2-3년 간격으로 순환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몽골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베트남에 있었고, 미국에서도 근무를 했었는데요. 각 국가별로 그 국가에 특화된 방법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여러 가지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KOTRA에서 일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입학할 당시에는 학부제라 6개 전공이 속해있는 사회과학부 로 입학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정치, 행정 전공 그리고 공공 분야 진로 쪽으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3학년 때 전공을 행정학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지금은 은퇴하신 경제학과 전주성 교수님이 개설하신 <다국적 기업과 세계 경제>라는 수업을 들었는데요. 당시에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하고, 다국적 기업들이 굉장히 많이 진출하던 변화의 시기였어요. 전주성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라든지, 다국적 기업의 활동 등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게 됐고, 관련 분야의 업무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중에 코트라가 그런 업무를 하는 기관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결국 그 수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죠. 코트라 입사 이후에 전주성 교수님을 다시 뵐 일이 있었는데 교수님 덕분에 코트라를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Q.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무역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울란바토르 무역관 관장으로서 볼 때, 몽골과 우리나라의 무역 관계에 앞으로 어떤 바람이 불지, 몽골과의 무역 관계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무역이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나라는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구조이나 보니 최근 무역 적자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저희가 투자, 수출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수출이 조금이라도 늘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며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지원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몽골은 미국, 중국, 그리고 최근 큰 수출 대상국이 된 베트남 등의 국가와 규모로 비교하자면 현재로서는 아주 큰 무역 상대국은 아니지만, 잠재력 면에서는 향후 아주 중요한 무역 대상국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몽골은 한국과 굉장히 가까운 나라이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은 나라입니다.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어 구사를 하는 사람이 많고 또 가장 잘 구사하는 나라가 아마 몽골일 거예요. 공식 통계 상으로도, 우리가 제2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하는 비율만큼이나 높은 비율로 많은 몽골 학생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인력 교류도 서로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또, 몽골 사람들이 한국 제품을 굉장히 좋아하고, 새로운 한국 제품을 사용해 보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하거나 그 국가에 새롭게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데, 중소 중견기업들이 진출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죠. 그만큼 앞으로 잠재력이 굉장히 큰 국가 같아요. 특히, 몽골은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이고, 제조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없기 때문에 거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화장품이나 식품, 의류 등 일반 소비재 제품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교역이 가능합니다.

또한 몽골은 세계 10대의 자원 부국이라고 손꼽힐 만큼 자원이 굉장히 많은 나라입니다. 향후로는 자원 개발 분야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국제적으로 탄소 절감, 온실가스 절감 이슈가 커지면서 그런 사업을 하는데 적절한 협력국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넓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앞으로 두 나라가 협력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업무를 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앞서 외국인 투자 유치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KOTRA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업무를 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CEO 등 의사 결정자들을 초청해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설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지역 시찰도 안내하는 그런 일들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자동차의 부품을 제조하는 캐나다의 다국적 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이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물색하던 때였습니다. 한국 투자 결정을 앞두고 KOTRA에서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의사 결정자들을 한국으로 모시고 와서 거의 일주일가량의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미팅도 하고, 지방을 다니며 시설도 보여주고요. 그러한 노력이 실제 투자로 이어져서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담당자로서 제가 같이한 프로젝트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 제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베트남에 파견되어 근무를 했었는데, 그 4년도 굉장히 보람됐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정말 많이 진출했고,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역동적인 개발 도상국의 발전상을 지켜볼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인생에서 바빴던 시기이기도 하고, 의미도 깊게 남았습니다.


Q. 동문님 학부 시절의 이화는 어땠나요?

저는 1997년에 이화에 입학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시는 외환위기로 나라 경제도 어렵고, 그 여파로 회사는 물론 개인도 파산도 많이 하고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대학가도 매우 차분하고 조용했습니다. 낭만과 재미, 여러 동아리 활동보다는 조용하게,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교생활에 충실히 하면서 조용한 학부 시절을 보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학부 때 학교생활 외에는 많이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아요.

또 제가 이화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학부제 시절이었어요. 현재와 같이 행정학과, 경제학과 소속으로 입학하는 게 아니라 약 450명이 되는 학생들이 학부제도 안에서 함께 생활하다 보니, 소속감 없이 학부 생활을 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적극적으로 동아리도 참여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여러 가지 모임이나 활동을 만들기도 하고 좀 더 진취적으로 생활했을 거 같아요. 후배님들도 지금 여건이 혹시나 좋지 않더라도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부 생활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학부 시절 이화에서의 경험이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이화에서 생활하면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고, 이 점이 저의 현재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이화라는 공간에서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일을 해내 가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화에서의 이런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도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화에서 성장하면서 내재하게 되는 이화인의 특징을 '이화 DNA'라고 부르는데요. 동문님이 생각하는 이화 DNA는 무엇인가요?

이화 DNA는 자립심, 완결성, 책임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보려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화에서 여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여성이기에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여성도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배움 속에 성장하면서 저는 저 자신을 의미 있는 사람, 강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 내릴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것들이 이화DNA라고 생각합니다.


Q. 울란바토르 무역 관장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으로서 우리나라에 몽골에 대해서 잘 알리고, 또 한국의 기업들이 몽골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흔히들 몽골이라고 하면 아직도 드넓은 초원에 말을 타고 다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몽골은 과거의 전통을 많이 유지하고 있지만 많이 도시화 되었고,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수도 울란바토르는 인구가 거의 150만 정도 되고 현대화된 도시의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몽골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잘 알리고, 몽골과 한국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몽골에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 또한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또 하나의 목표라면, 2년간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으로 일하면서 몽골의 고비사막이 더욱 심각하게 사막화되어가고 모습을 목격했는데요. 이러한 기후 위기 문제를 많은 기업에게 알리고, 예를 들어 기업들의 나무 심기 활동과 같이 사막화를 방지하고 기후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Q. KOTRA와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나 능력이 필요할까요? 

먼저 KOTRA는 해외 근무가 매우 많은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 해외 어디를 가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 무역과 관련된 부분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KOTRA의 업무가 잘 맞을 것 같아요. 특히, 해외 근무를 하다 보면 생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고 또한 혼자 지내다 보면 외롭다고 느낄 때도 많아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의지가 있으신 분들이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KOTRA에서는 다이내믹하고 많은 좋은 경험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KOTRA와 같은 공공기관에 진출하길 희망한다면, 경제·산업 분야의 지식을 잘 알아두기를 추천합니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성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나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공부를 했지만, 이 분야도 조금 더 관심 있게 알고 있다.’를 어필하시면 어디든 입사하실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흔히들 KOTRA에서 일한다고 하면 외국어 실력이 굉장히 좋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KOTRA는 채용할 때 언어권 별로 선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어민처럼 발음하지 못한다고 주저하지 말고, 외국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우리 이화 후배들이라면 외국어 능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면접 같은 경우는 이 기관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이 지원자가 어떤 회사 생활을 할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꾸준히 KOTRA에 대한 기사 등 보시면서 관심을 갖고 계시면 좋을 것 같고요, 면접자의 입장에서 지원자로부터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을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생각하신다면 면접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이화인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학년에 들어서며 취업에 대한 압박 때문에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대학 4학년 때 이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고, 이런 생각들이 앞으로의 삶을 준비해 나가는데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정말 맞는 것을 찾는 과정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학 4년의 기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아서 취업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전하고 싶고요. 20대 초반의 1~2년은 나중에 나이 들어보면 거의 별 차이가 없다 싶을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급하게 '직장'을 찾지 말고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직업'의 개념에서 대학 이후의 삶을 준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홍성우 동문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이화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여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계신 동문님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화인 여러분들도 이화에서 자신의 진정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이화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목표하는 바를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4기 최예은, 15기 박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