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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팀뷰어 코리아 대표 이혜영 동문(경영·90년졸)

  • 등록일2023.08.10
  • 6046

이투리는 팀뷰어 코리아 대표 이혜영 동문님(경영·90년졸)을 만나 30년 이상 쌓아 오신 커리어와 이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이혜영 대표님과의 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동문님! 이화의 후배들을 위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86학번으로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혜영입니다.


Q. 작년 4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직 구축의 일환으로 새롭게 설립된 팀뷰어 코리아의 대표이사에 선임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표이지만 월급쟁이 인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웃음) 90년도에 졸업해서 그때부터 직장 생활을 3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어떤 회사의 리더가 되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팀뷰어코리아는 4월에 처음 한국에 지사가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지사가 생기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사무실을 구하고, 그리고 직원들을 뽑는 일이었는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쉽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때로는 좌절하는 것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기도 했어요. 지금은 아주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Q. 팀뷰어와 회사의 주력 솔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팀뷰어는 2005년 독일에서 창립해 17년 정도가 된 회사로 원격 연결 솔루션 분야에서 출발해, 증강 현실(AR) 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도적 글로벌 기술기업입니다.   

팀뷰어의 원격 연결 솔루션을 처음 개발하신 창립자분의 일화가 있는데요. 출장길에 PC를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중요한 미팅을 망치고 난 후, “먼 곳에서도 PC 에 접속해서 마치 내 손 안에 있는 것처럼 활용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고 해요.  초기에는 개인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사용자가 늘면서, 이제 전 세계 25억 개 이상의 디바이스와 4500만 대 이상의 동시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원격 연결 솔루션을 통해 KIOSK, POS 장비,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등 다양한 OS를 가진 디바이스를 원격에서 연결하고 제어함으로써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장애를 처리하는 게 가능해 졌고, 앞으로도 이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팀뷰어는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를 결합한 프론트라인 솔루션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증강현실 솔루션을 통해 물리적 이동 없이도 현장과 가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고, 데이터의 도움을 받은 직원은 일의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현장에서의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행한 업무의 결과가 백엔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기업은 사각지대 없이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Q. 30년 이상을 IT 업계에서 활약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IT업계에 진출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 전공은 경영학으로, IT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공을 했는데요.   구인 광고를 보고 한국에 지사로 들어와 있던 IT 업체인 Digital 이라는 회사로 입사를 했다가, 그 이후 ‘컴팩(Compaq)' '휴렛팩커드(HPE)' ‘아이비엠(IBM)’ 을 거쳐 현재 ‘팀뷰어(TeamViewer)’까지 30년 이상을 IT 업계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시작한 커리어를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걸 보면, 지금 치열하게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 비해서 저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HPE, IBM, 그리고 지금의 팀뷰어까지 한국의 엔터프라이즈에서 화려한 이력을 써 내려가고 계신데요. 오랫동안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동문 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30년 넘게 근무하며 평균적으로 3년 단위로 부서를 옮겼는데, 그때마다 새롭게 일을 배우고 뭔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번 보람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팀뷰어로 이직하고 지사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팀들과 한마음으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성과를 만들어 가는 이 과정이 너무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또 감사하게도 남편과 아이들이 제가 일할 수 있는 기회들에 긍정적으로 지원해 주어서 든든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Q. 대학시절 경험하면 좋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특히 IT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부생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여성 임원들 모임에서 주니어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거나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일정 기간 동안 멘토·멘티처럼 하는 활동을 하는데요. 한 번은 이화여대 1학년 학생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한 적이 있어요. 한 학생이 저에게 "다시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 같냐?"라고 물어봤어요. 사실 다 지나간 일이니 후회 같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정도 해봤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요. 첫 번째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도 조금씩은 자립할 준비를 갖추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외국어 공부도 놓치지 않고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영어에만 국한해서 생각하지 말고 조금 넓은 시각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도 많이 만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웃음)

IT 분야 취업을 위해 IT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데이터를 가지고 왔을 때 숫자가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데이터 안에서 트렌드를 읽어내고 인사이트를 가져오는 것, 즉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게 필요해요. 앞으로는 내가 가진 감성과 경험을 동원하는 것, 즉 나름의 Insight를 갖는 것이 회사에서 더 생존력이 있는 스킬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반짝반짝한 감성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죠. 대학 생활 중에 여러 경험을 해보고 내가 어떤 경험을 제일 좋아하는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Q.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이를 통해 이화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수업만 정말 열심히 듣고 (웃음), 다른 활동은 많이 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직장을 들어가 보니 제가 이화에서의 시간 동안 습득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저희는 날씨가 좋으면 공강 시간에 잔디밭에 누워서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했잖아요. 그런데 남녀공학 대학교에 다녔던 저와 같은 또래들에게 들어 보니 잔디밭에 여학생들이 누워서 있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남학생들은 누워도 되는데 말이죠. 정말 놀랐어요. 또 저희 학교는 회장이든, 총학생회장이든 다 여자잖아요. 이화 안에서는 우리가 다 리더십을 가지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문화들이 너무나 당연했는데, 취업을 하고 나니 '여자가 무슨 세일즈를 하냐?'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안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재밌게 하는 방법을 찾아서 하면 되는 거잖아요. 여자는 뭘 해야 하고 남자는 뭘 해야 한다는 성 편견 없이 도전해 성취하는 것, 그것을 이화에서 경험한 것이 저에게는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생활 동안 제게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게 만들어 준 것은 정말 좋은 자양분인 것 같아요.


Q. IT업계에서 여성으로서 리더십을 펼치는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동문님과 같은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화 학부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전 카리스마가 없는 사람이에요. (웃음) 옛날에는 엄격하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요구했던 시대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리더십에 대한 책만 보더라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리더십이 있잖아요. 제가 처음 매니저가 됐을 땐 저도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마음과 달리 모질게 말을 해놓고 돌아서서 너무 후회를 하기도 했어요.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기는 하겠지만 매니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죠. 하지만 그렇게 모질게 하고 나면 제 스스로도 상처를 받아서 저는 그런 방식은 안되겠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모든 사람은 그냥 나름의 방식을 찾으면 된다’로 모토를 바꿨습니다. 제 나름의 방식대로 팀들과 소통하고 이끌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여성 리더분들 중에 저와 성향이 비슷하신 분들이 많으시고 모두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계세요.   MZ 세대의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일을 하려면 앞으로는 이런 유연하고 오픈된 리더십이 더 필요한 세상인 것 같고, 이런 부분에선 여성 리더분들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화 후배들에게 한마디 남겨 주세요.

이대를 다니는 동안 알게 모르게 내 몸속에 내재되는 것들이 앞으로 본인이 살아가는 데 굉장히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해요. 대학을 다니는 그 기간을 정말 정말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후배들이 나중에 '이대 나왔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지치지 않는 즐거움과 열정, 30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이혜영 동문님만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화에서 배운 이화 DNA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리더로 활동하고 계신 동문 님의 모습에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투리가 이혜영 동문님, 그리고 미래의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화인들의 더 밝은 내일을 응원하겠습니다!


- 이화투데이 14기 리포터 차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