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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 CEO 이하나 동문

  • 등록일2022.01.04
  • 1619

비건화장품이란 채식주의를 화장품에도 적용한 것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말하는데요. 오늘 이화투데이는 한국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Melixir) 대표 이하나 동문(서양화·14년졸)을 만나 보았습니다. 비건 화장품에 대한 설명은 물론, 창업을 하게 된 계기, 창업 과정과 어려움, CEO로서의 하루, 앞으로의 계획까지 창업의 A부터 Z까지 들을 수 있었던 이하나 동문님과의 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서양화와 시각디자인을 복수전공한 08학번 이하나입니다. 졸업 후 화장품 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2018년에 '멜릭서'라는 한국 최초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화투데이와 인터뷰를 하니 학교 다닐 때 채플 들으러 정문부터 대강당으로 뛰어가던 때가 생각나네요. 


Q. Melixir가 무슨 뜻인가요? 여기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브랜드 이름을 정할 때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 고대 연금술에서 건강과 생명 연장을 위해 만드는 마법의 '묘약'인 '엘릭시르(Elixir)'라는 단어에 '자신'을 뜻하는 'Me'를 붙여 ‘Melixir’ 멜릭서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Q. 멜릭서를 창업할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멜릭서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 29살이었습니다. 제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니 40살, 50살이 되어 젊은 날을 돌아봤을 때 지나온 시간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살아온 시간이 의미 있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인 #창업 을 결심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며, 이 일을 최소 10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10년 동안 제가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정했습니다. 저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더 건강한 방식의 뷰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화장품 중에서도 특별히 비건 화장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비건 화장품이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였는데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201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화장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고객 한 분이 “너희 회사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하니?” “동물성 원료를 넣은 제품이니?”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하였고, 음식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 걸쳐 비건 문화가 커져간다는 걸 느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채식주의’가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창업 초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채식주의라는 개념을 화장품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인스타그램에 ‘비건 화장품’ 해시태그를 검색해도 게시글이 3개가 채 되지 않을 만큼 대중에게 비건 화장품 개념이 낯설었던 때입니다. 그래서 얼리어답터들이 모여 있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프로젝트를 올리며 시작했습니다. 비건 화장품을 만들어 줄 제조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스무 군데가 넘는 제조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비건스킨케어 의 개념을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사를 찾았고, 그곳에 멜릭서의 첫 제품을 맡기게 됐습니다. 지금은 런칭 당시에 비해 비건 화장품 브랜드도 많아졌고, 큰 규모의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비건 화장품 라인을 출시할 정도로 비건 화장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수요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Q. 멜릭서를 런칭하신 지 3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고객들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멜릭서는 전 제품을 민감성 피부를 위해 처방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사와 함께 기술혁신을 거듭하며 피부에 이로운 비건 성분과 안전한 인공 성분을 배합해 민감성 피부에 효과적인 고품질의 비건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고객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합니다. 실제로 대표 상품인 ‘비건 립 버터'의 경우, 20번이 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간 이력이 있습니다. 그 결과로 최근 6개월 연속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1위(립 버터 카테고리)를 하고 있는 등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자랑스러운 자식 같은 제품입니다. 다양한 피부 톤의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12가지 컬러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멜릭서 공식 홈페이지 


Q. CEO로서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첫째로,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1개 또는 2개를 정합니다. 그 후에는 전날의 데이터를 확인해요. 멜릭서는 한국뿐 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서 각 국가별, 각 채널 별 매출, 접속자, 광고 효율 등 각 팀의 주요 지표들을 확인합니다. 그 후에는 미국 사업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합니다. 2022년 멜릭서의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이기에 저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머무르며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 사업 운영을 위한 팀을 구축 중입니다. 


Q. 요즘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보다 창의적인 조직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할까, 창의적이면서도 회사 성장에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은 기업은 자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개를 하더라도 어떤 것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기업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이어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멜릭서가 출발했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장하는 법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제품 제작 과정


Q. 앞으로의 멜릭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멜릭서는 처음부터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의 다양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높은 기준으로 제품과 메시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현재 미국에서도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올해 11월부터는 도쿄와 신주쿠를 포함한 일본의 6개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확장은 멜릭서가 전 세계 고객에게 얼만큼 닿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조직이 글로벌 확장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멜릭서가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가'입니다. 저는 멜릭서가 우리들의 일상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건 제품으로서의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꿈, 용기, 도전, 사랑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나은 삶의 방식,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도전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Q. 창업을 꿈꾸는 이화의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한계를 한정 짓지 말고,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10년 후에 회사를 운영하는 저의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2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삶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어요.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계속 부딪혀 보고, 이런 시도를 통해서 본인이 진짜로 원하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연결하는 방법으로서 멜릭서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창업이라는 어려운 과정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오랫동안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과감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Q. 동문님이 바라는 미래, 그리고 이화와 이화인은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 모두에게는 멋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면 더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화인들이 가진 진취적인 사고와 지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예시를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우리들의 사회 기여가 커질수록 세상에 존재하는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변화한다고 믿어요. 이것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뷰티의 선도자’ 이하나 대표님을 만나 보았는데요. 창업을 꿈꾸는 이화인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인터뷰였기를 바랍니다. 멜릭서가 다양한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동문님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이투리가 응원합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3기 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