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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2019 대한민국 경제교육대상 수상 김나영 동문

  • 등록일2020.06.12
  • 5714

이화투데이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보람을 느끼시는 양정중학교 사회 교사 김나영 동문(사회생활학과·01년졸)을 만나봤습니다. 김나영 동문은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색다른 수업을 기획해 진행하며, 기획재정부와 경제교육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19년 대한민국 경제교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점이 사회 교사로서의 김나영 동문을 특별하게 만들었을지 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구. 사회생활학과) 졸업하고, 양정중학교에서 사회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나영입니다. 학부 졸업 후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고, 교육 방법에 대해 더 배우고자 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과정을 마쳤고, 행동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 행동사회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했어요. 나름 주경야독인 셈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앎의 즐거움이 컸어요. 


Q. 이화 사범대학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의‧융합’이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는 건 아실 거예요. 올해 고1 학생들부터 문‧이과의 구분 없이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을 이수하게 되었는데요, 이화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위한 교육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주입식 교육을 해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없기에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게 하자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학문 간의 경계를 벗어나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학문 간 경계 짓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문의 아이디어가 교류될 때, 혁신과 창조가 발현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이화 사범대학은 학제 간 소통이 잘 되고, 융합교육(STEAM) 수업이 다양해요. 수학·과학·공학·예술·인문 분야 전반을 융합해 수업하는 방법론을 배울 수 있었죠. 사회 문제라는 것이 어느 한 분야의 지식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수행하며 체득하도록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때 이화에서 익힌 융합교육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학생들에게 경제 수업을 하실 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르치시나요?

제가 무언가를 가르친다기보다 학생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며 그 속에서 경제와 관련한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만들어 함께 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속에서 경제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는 거죠. 학생들은 스스로 경험과 상황으로부터 해석하여 얻은 의미, 즉 개인의 상대적인 해석과 의미로 지식을 구성해요. 교육의 중심이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옮겨간다고 할까요? 가르침이 학습에 자극을 제공하는 핵심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학교 경제교육의 내용이 합리적인 개인의 의사결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이 자신에게 어떤 게 이득이 되는 것인지 따져볼 수 있는 합리성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상충될 땐 사회적 이익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 수업은 ‘개인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을 조화롭게 증진되도록 돕는다는 것을 큰 틀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큰 틀은 정해두지만 구체적인 주제와 내용은 학생들이 채워나가도록 하고 있지요. 학생들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탐구하며 배우는 과정 속에 저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만 해요.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위해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찾아 통합적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작용하여 필요한 역량을 길러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조력자로서 저의 역할이고요. 스스로 찾아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수행하며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지식과 지혜는 실제 생활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살아있는 교육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자유학기제를 이용해 다양한 경제 교육을 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교육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나에게 학생이란?”이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 질문을 곱씹어 보며 제게 학생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봤어요. 처음 교단에 섰을 때 저는 많은 지식을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였어요. 전문적인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면 잘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했죠. 당연히 학생들은 수동적이었어요. 질문도 던졌지만 지식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었고요. 간혹, 열심히 설명했는데 학생들이 잘 모르는 것 같으면 실망하기도 했죠. 활동 중심 수업으로 구성했던 것은 조금 낫긴 했지만, 역시 가르치는 대로 배우리라 기대한 것은 다르지 않았어요. 제가 그 수업의 학습 목표라고 설정한 것에 도달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활동 중심 수업 역시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것을 풀기 위해 ‘자발적으로, 스스로’ 찾아 탐구하게 하지는 못했어요. 지식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해를 돕는 것이 주가 되었지요. 물론, 강의든 활동 중심 수업이든 그 내용을 정말 재미있어하는 소수 학생들에게는 그들 스스로 찾아 배우게 만들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대체로 학생들은 수동적인 입장에 놓였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은 ‘가르치는 대로’ 배우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가르쳤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학생마다 매우 달랐어요. 학생마다 배경지식, 환경, 기질, 관심 분야 등이 다르니 당연한 거죠.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하게 돕고 싶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이에 대해 관심을 두고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탐구해볼 수 있게 돕는 게 필요합니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경험을 통해 탐구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하고 의미를 찾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해요. 어떤 경제 개념을 주제로 한다면, 그에 필요한 단계적인 학습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스스로 탐구하며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찾아 여러 방식의 탐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어 하고 싶던 수업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Q. 학생들은 경제를 어렵고 딱딱한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잘 따라왔는지,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했던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드릴게요. 학교에서 매년 가을 동아리 발표회를 여는 날이 있는데, 그날은 다른 수업이 없고 학부모들도 와서 함께 하는 축제 같은 날이에요. 학생들 중에 초등학교 때 간혹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서 서로 교환하는 경우가 있었는지, 알뜰 시장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에 대해 반 친구들 의견을 물었고 다수의 학생들이 하고 싶어 했죠.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손질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어요. 각자 가져온 책, 옷, 신발, 가방 등의 헌 제품들은 깨끗하게 정리했고요. 새 제품이지만 집에서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들도 가져왔어요.

새로운 제품으로는 개인용 식사 매트와 냅킨을 만들기로 결정되었어요. 발표회 당일 학부모가 사서 들고 가려면 부피가 작은 것이 좋을 것이며, 집에 여러 개가 있어도 되는 제품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나온 아이디어였죠. 재활용센터에서 가구를 얻어 리폼해서 판매하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제작에 앞서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알뜰시장에서 소비자가 되는 학부모들 몇몇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수요조사를 했지요. 그 결과 가구의 경우 구매가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많아 다른 아이템을 찾아낸 거예요. 학부모들이 테이블 웨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특히, 닦을 수 있는 소재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방수코팅이 된 천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옷감 시장에 나가, 방수 천을 구입하였고 집에 미싱 기계가 있는 학생들이 기계를 2대 가져와 제작에 들어갔어요. 들어간 시간, 천 구입 비용, 그리고 수요자 수요를 고려해 가격을 얼마로 매기는 것이 좋을지 의논했어요.

‘재료인 천 가격보다는 많이 받아야 하며 들어간 노력도 어느 정도 가격에 녹아있어야 한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준으로 1장에 2,000원, 4장 묶음은 7,000원으로 할인하여 판매하기로 결정했고요. 각 가정에서 헌 제품 및 안 쓰는 새 제품 가져와서 판매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손질에 들어간 시간과 수요자의 수요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알뜰시장은 성공적이었어요. 제작한 물품은 금세 동이 났고, 헌 제품들 중 인기가 없어 남아 있는 건 알뜰시장이 끝날 무렵 타임세일에 들어갔어요. 가격을 낮추어 판매하니 거의 대부분 팔렸어요. 가격 흥정도 벌어졌고요. 알뜰 시장이 끝나고, 수익을 계산했어요. 먼저 받은 돈을 모아 매출액을 계산했고, 우리가 들인 비용을 고려해 이윤도 계산했어요. 매출액은 12만 원으로, 비용 15,000원을 제하면 이윤은 10만 5천 원이었죠. 5만 원으로는 저희 반 송년 피자 파티를 했고, 5만 5천 원은 유니세프에 기부했어요. 학생들은 스스로 판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요, 수요 조사, 비용, 매출액, 이윤, 기회비용 등 개념을 알아갔고, 기부도 실천해보며 그에 따른 행복도 경험한 거죠.


Q. 2019년 대한민국 경제교육대상을 수상하시면서 대한민국 경제교육에 기여한 걸로 인정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경제교육'과 '학생'은 저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스승이자 동반자예요. 제가 특별히 경제교육에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생들과 함께 만든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애쓸 때 열정이 생기고, 즐거워요. 학생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 관찰하며, 어떻게 하면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할지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저도 배우고 성장하고요. 이에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뿐이고, 지금까지처럼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계속 성장해가려 합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없던 제자에게 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 때 가장 기쁘고 큰 보람을 느껴요. 담임교사로서 상담하며 했던 작은 격려나 말들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더라고요. 학교 체제와 잘 맞지 않아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이 없거나 의욕이 없던 친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활기차게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제 수업 과정 중에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꿈을 가지게 된 제자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한 학생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무역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최근 무역이슈를 찾아보고, 역할극으로 무역 관련 종사자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며 경제 이론에 빠져들어 재밌어했어요. 당시 미국과 중국 간의 입장 차이를 보여준다며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 역할을, 다른 친구는 시진핑 주석 역할을 맡았는데 자료를 조사하고 대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질문 거리가 많다며 매일같이 찾아오곤 했었어요. 이후 경제 관료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걸 봤어요. 이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재능을 계발하며 기뻐할 때 교사로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Q. 교사로서 뿌듯할 때도 있으시겠지만 힘드실 때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떨 때 가장 힘드신가요?

모든 개개인의 학생들은 무지개 같아요. 개성과 재능, 취향이 다양하죠. 창의‧융합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상 학교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재능이 인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서는 고분고분하게 교사의 명령에 잘 따르고 기존의 지식을 빨리 흡수하는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곤 하지요. 

담임을 맡았던 학생 중에 뇌과학과 심리학을 좋아해 그 분야 책을 탐독을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뇌과학자가 꿈이지만 모든 과학 분야를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학교 과학 교과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죠. 그 친구가 자신이 과학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며 상담을 요청해왔는데, '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고 과학에 재능이 없는 게 아니고, 네가 좋아하고 그렇게 파고들 수 있으면 재능이 있는 것'이라고 얘기해 주면서도 마음이 아팠어요. ‘물고기를 나무 타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그 물고기는 자신의 능력에 낙담할 것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최근 과정중심평가가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행의 평가 잣대는 큰 변화가 없고 획일화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개인의 영역별 발달 속도의 차이에 대해서도,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로 구분하는 경우를 종종 접합니다. 조금 더디게 발달하지만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많은데, 어린 시기부터 자신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계발시키는데 좌절을 겪는 사례들도 있고요. 우리 사회와 학교가 그들을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 재능, 가치관을 존중하며 그것을 제대로 평가해 줄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길 바라며, 저도 교육계의 일원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Q. 교사를 지망하는 이화의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교사를 지망하는 이화 후배님들의 다수가 학창 시절 학교에서 인정받고 성실한 학생이었을 거예요. 저도 그런 사람이었고, 교사가 되고 처음엔 소외되는 학생들에게 마음이 많이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10여 년을 학생들과 지내며 보니 모든 학생들이 나름의 다양한 장점, 능력, 개성을 가졌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무지개처럼 다양한 학생들을 모두 소중히 다정하게 바라보고 인정해 주는 선생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학생들 중 눈에 띄게 반짝이고 교사인 자신을 잘 따르는 학생에게 마음이 가기 쉽지만, 특정 영역의 발달이 조금 더딘 학생도 비정상인 게 아니라고 보듬어주고 그 친구의 잠재된 장점과 능력을 찾아 계발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반항하는 학생이 있다면 나쁜 학생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그 나름의 어려움이 있고 사정이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마음을 써주세요. 사랑의 힘을 믿어주세요. 자신을 인정해 주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어요. 

교사가 되어 열심히 했는데 학생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신 분들 있으시죠? 마지막 장면 기억나시나요? 안 본 분들을 위해 간략히 줄거리를 얘기하면, 혁신적인 수업을 하는 키팅 선생이 전통을 중시하는 학교와의 마찰로 떠나게 되어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때 그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해요. 그런데 그 장면에서 절반의 학생은 책상 위에 올라가지 않아요. 절반만이 키팅 선생을 지지하는 거죠. 저는 교사 생활을 하며, 저는 최선을 다했는데 학생들이 몰라줄 때 이 장면을 생각하곤 해요.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도 모든 학생을 만족시키기는 힘들다. 최선을 다했으면 된 거야.’라며 저 자신을 응원하죠. 또한,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성장해가는 만큼 선배, 후배 교사의 장점을 보며 벤치마크하다 보면 점차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Q. 다시 이화를 다니던 때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대학 생활을 하고 싶으신가요?

학부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다시 공부하러 돌아와 석·박사과정을 하면서 10년을 이화에 몸담았기에 저에게 이화는 제2의 집처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일하면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고, 점차 알고 싶은 분야가 확장되었어요. 대학원에서 수업에 필요한 생각의 재료들을 만들었고, 공부의 참 맛도 느끼게 되었어요. 이에 도움을 많이 주신 지도교수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만약 제가 다시 학부시절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맘껏 공부하고 싶어요. 대학 시절엔 학점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에 맞추어 공부하다 보니 공부를 즐기지 못했어요. 앎의 즐거움을 느끼고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며 행복해하며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싶네요. 




이상, 교사로서의 신념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 김나영 동문의 인터뷰였습니다.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 교원 교육의 역사를 이끌어온 이화인 만큼, 지금도 많은 이화인들이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요. 김나영 동문의 인터뷰가 '교사'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화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1기 박지홍, 12기 양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