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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이스트 대표 김지수 동문(경영학·14년졸) 인터뷰

  • 등록일2019.08.12
  • 4487

이화인 여러분의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흔히들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화투데이는 오늘 대학 시절 인턴으로 시작했던 패션 업계의 커리어를 살려 창업에 도전, 슈즈 브랜드 어퍼이스트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김지수 대표(경영학·14년졸)을 만나고 왔습니다. 함께 만나보시겠어요?

Q.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화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슈즈 브랜드 어퍼이스트 #UPPEREAST 대표 김지수입니다. 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07학번 졸업생입니다. 

Q. 어퍼이스트라는 구두 브랜드을 창업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신발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의류 업계에서 인턴을 하면서 회사라는 환경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아이디어를 바로 발전시키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데, 이런 것이 일반기업의 사원 입장에선 불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바로 바로 저의 생각을 상품화하고 싶기에 진로를 #창업 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동문님께서 직접 신발을 디자인 및 제작하시는데요. 동문님은 신발에 어떠한 가치를 담고 싶으신가요?
고객님들이 저희 브랜드 신발을 착용하고 '쇼핑 참 잘 했다'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베이직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로 매일매일 손이 가는 신발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고객님들이 제품을 구입하고 1, 2년후에도 ‘이 신발은 정말 잘 샀다’ 혹은 ‘정말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신발이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Q.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는데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 '품질'과 '가격'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부하기도 하지만, 그게 본질이기도 합니다. 품질과 가격의 균형이 없다면 브랜드는 오래 가지 못 합니다. 연예인을 이용해 홍보를 한다 해도 품질이 좋지 않으면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없고, 품질은 너무 좋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도 고객들에 부담을 줘 구매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품질과 가격의 적절한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어퍼이스트’라는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고유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정직'과 '성실'입니다. 자영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 두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거 같아요. 이익을 더 보기 위해 품질과 타협하는 것은 짧게 보면 이득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마진이 많지 않더라도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고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 것. 이 단순한 경영원칙이 저희 브랜드가 치열한 패션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매해 두 배씩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인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김지수 동문 

Q.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떤 때인지 궁금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수많은 변수들이 생기곤 해요. 창업 초기에는 그러한 변수들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받아들였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최선을 다해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불만족하는 고객분들을 뵐 때는 마음이 많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사실 힘들기보단 즐거운 순간이 많습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창업 초창기에 구입을 하셨던 분들이 여전히 구매를 하시고, 만족하실 때입니다. 어퍼이스트 브랜드를 시작한지 5년이 되어가는데, 분기별로 신발을 꾸준히 구매하시고 또 고객님들의 가족 분들이나 주변인들도 함께 만족했다는 후기를 볼 때 정말로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친정엄마께서 신발을 빼앗아 신었다"는 후기 처럼, 기준이 까다로우신 어른 분들께서도 괜찮다는 반응을 들을 때 굉장히 보람찹니다.(웃음)

Q. 동문님의 브랜드 운영과 관련하여서 이루시고 싶은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초기에는 매출 목표를 세웠었는데, 그러다보니 조바심이 나서 자꾸 욕심이 앞서더라구요. 그래서 요새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기'를 목표를 삼고 있어요. 고객 응대와 같은 서비스 측면 그리고 물건 생산 측면에서도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과 내일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 이를 기반으로 매해 계속 발전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내부적인 목표로는 직원들에게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더 배워갈 수 있도록 조직 정비를 더 잘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Q. 어퍼이스트는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희 회사 직원은 총 4명인데요, 대다수가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이에요. 출퇴근을 하는 좋은 인력을 뽑는 것이 실제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에 쓰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비축해 정해진 근무시간 내에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어요. 상호간에 훨씬 생산적인 방법이죠. 기술이 발전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작업물을 공유하고, 웹캠을 이용한 화상회의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사내 메신저가 있고 또 일하는 과정이 기록으로 남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주로 일에 관련된 대화가 중심이라 불필요한 사적인 대화를 할 일도 없고, 서로의 표정이나 다른 부분 때문에 감정 상할 일이 없기도 하고요.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필요로 하는 회사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굳이 사무실이 필요할 거 같진 않습니다.

 

Q. 창업을 하기 전 이화에서 하셨던 활동들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활동들이 창업에 어떠한 힘이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공부는... 학사경고를 면할 정도로만 했어요.(웃음) 대신 학교 내 활동이나 외부 활동은 많이 했어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정말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는 기업은행 홍보대사, SK텔레콤 마케팅 부서에서 진행한 UCC 공모전에서 입상도 했었고, 2학년 때는 전국경제연합(전경련)에서 하는 EIC 10기를 하면서 학회도 들었어요. 또 3, 4학년 때는 터키로 워크캠프도 다녀왔어요. 특히 베네통과 마스트라는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는데 이때 제가 의류쪽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류업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이때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던 것 같아요. 휴학을 많이 했는데 그때 어플도 개발하고 이 어플을 기반으로 창업대회에도 나가면서 의류 회사 창업 쪽으로 계속 좁혀 나아갔어요.
휴학을 많이 한 뒤에 복학하고 보니 출석번호도 맨 앞쪽이 되었더군요. 대부분 휴학 한두번 한 뒤에 취업을 하지만 저는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걸 모르는 상태로 졸업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탐색의 시간을 갖고자 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결정할 때 중요한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활동들은 제 적성을 찾아주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죠.

Q. 동문님의 이화DNA는 무엇인가요?
제가 재학했던 당시 이화여대에서는 ‘INITIATIVE EWHA’라는 캐치프라이즈를 썼어요. 학교에서는 사실 여자들이 워낙 잘나고, 선도적이도 진취적이고 그러잖아요. 선배들이 다들 요직에 진출하고, 현장 나가보면 다들 소위 잘나가고 커리어를 잘 쌓고 계시고... 그런 것들이 당연한 분위기였죠. 저는 그런 것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워낙 뛰어난 사람이 많다 보니 자극도 받고, 그만큼 기준이 높다보니 저 역시 그 기준에 맞춰 ‘나도 그렇게 살아야하는구나’하는 생각도 하고요.
또 학교의 독립적이고 학구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학교 분위기가 ‘여자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심어줬는데 이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창업을 준비하고 꿈꾸는 이화의 후배이자 미래의 CEO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 'CEO' 등을 떠나서 지금 학교 다니는 분들, 취업 및 고시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 통틀어서 저는 이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말고 남들을 신경쓰지 말라고.
저는 20대 때 창업이라는 길을 가면서 좀 힘들었어요. 당시에 동기들은 대부분 취업했고, 창업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다들 고시 혹은 대기업 취업하는 길을 갔죠. 제가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으로 보던 시선들이 있었지만, 제가 그걸 신경 썼다면 저는  지금의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에요. 사실 대학시절에는 잘 모르기도 하고, 부모님의 기대나 사회적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도 힘듭니다. 24, 25살이면 늦은 거 같지만 솔직히 우리는 20살이 되서부터야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 거잖아요! 지나서 보니 아무것도 늦은 것이 없어요. 또 남들은 내 인생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어요. 남들이 원하는 인생 말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 이화투데이 리포터 10기 이수정(국제학부·17)/박준희(사회학과·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