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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과학계] 남초의 벽을 깬 최초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윤하나(의과대학, 94년 졸)

  • 등록일2015.03.24
  • 6474

남초의 벽을 깬 최초 

 국내 최초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여성 비뇨기과 교수 1호.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윤하나(의과대학 1994년 졸) 동문
윤하나 교수가 걸어온 발자취는 최초의 수식어를 차지해온 이화의 도전정신과 닮아있다.

윤하나


* 교수님께는 ‘최초’, ‘1호’라는 말이 따라붙는데요, 이런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말이 요즘 들어 부담스러워요. 예전에는 내 커리어를 쌓느라 바빴다면, 정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후배들의 역할 모델이 되어 그들이 걸어갈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깨가 무거워지더군요.

* 금녀의 영역이었던 비뇨기과에 지원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2학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비뇨기과 성적을 받고 친구들에게 “비뇨기과 공부, 평생 할 거야”라며 별렀는데 말이 씨가 됐죠.(웃음) 공부할수록 내·외과 지식이 융합된데다 수술도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어요. “우리나라에 비뇨기과 여의사가 없는데 최초는 이화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교수님의 말씀도 좋은 자극이 됐죠. 이화 출신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군요.
만약 남녀공학 의대를 다녔다면 비뇨기과 의사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다른 학교나 병원에는 자의든 타의든 여자라서 하기 어려운 일이 아직 존재해요. 하지만 이화에서는 비뇨기과에 지원한다니까 교수님들이나 동기들이 “그래, 네가 해야 해!”라며 응원도 많이 해줬죠. 덕분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었어요.

* 흔치 않은 비뇨기과 여의사를 환자들이 낯설어하지는 않던가요?

간혹 쑥스러워하는 남자 환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의사의 성별은 상관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어요. 여자 대학의 부속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여의사가 어느 과에 있어도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군요. 이 또한 이화 출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비뇨기과 전문의로 성공하시기까지 마냥 순탄치는 않았으리라 짐작됩니다.

*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그럼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과 보람이 커요. 가끔 힘에 부칠 때가 있지만,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분명 얻는 게 있죠. 그런 점에서 후배들도 다소 고되더라도 발전할 기회가 있는 일에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 윤하나 교수에게 ‘이화’의 또 다른 말은? 
‘스위치’. 기계를 작동하거나 불을 켜는 스위치처럼, 이화는 내가 원하는 바는 뭐든지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곳이랍니다.

*출처 : 이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