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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철학과 예술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철학하는 예술가 대표 박민희(회화판화, 12년 졸)

  • 등록일2015.03.23
  • 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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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예술’은 현대 사회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흠모하고 그리워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철학’과 ‘예술’ 두 단어를 조합한 ‘철학하는 예술가’라는 모임이 만들어지자마자 백여 명의 사람들이 지원한 것이 그 증거다.

 

실용학문이 각광받는 시대,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철학’과 '예술‘에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월 21일 ‘철학하는 예술가’ 모임에서 주최한 워크숍에서 박민희 씨(회화판화·12년 졸)를 만났다.

 

‘철학하는 예술가’를 생각하게 된 계기

 

박민희 동문은 재학 중 경제학회에 참여했다. 경제학회에서 예술전공생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길렀다. 현대사회에서 예술가의 역

할을 무엇인가? 미술은 체계에 맞춰 배워야만 하는 걸까? 졸업 후에는 어떻게 작업을 하면서 살게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철학하는 예술가’ 모임은 2010년 여름, ‘예술을 꿈꿀 수 없는 사회, 꿈을 실현할 수 없는 학교, 시대는 철학하는 예술가를 필요로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예술학도들을 모아 시작됐다. 이런 취지의 동아리는 지금껏 없었기 때문에 백여 명의 사람들의 지원을 할 정도로 예술계열 학우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회와 함께하길 꿈꾸는 ‘철학하는 예술가’

워크숍 현장에서는 ‘정치와 미술’이라는 주제로 한국근현대사와 미술 사이의 깊은 관련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격동의 한국근현대사 그 한가운데에 예술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작품으로써 현실을 고발하기도 하며 역사적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철학하는 예술가’의 워크숍은 단순한 교양 예술 강연을 뛰어넘어서 예술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맞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었다. 강연에서 파악할 수 있듯 ‘철학하는 예술가’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예술 활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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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예술가’는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해답을 ‘실천 철학’에서 찾고 있다. ‘사람을 향한 철학이 있는 예술’이라는 모토 아래 철학과 예술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 ‘철학하는 예술가’가 탄생했다.

 

‘철학하는 예술가’가 펼치는 활동

 

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예술학도들이 모인 모임인 만큼 ‘철학하는 예술가’는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을 개최해 청년예술가들과 시대, 삶 예술을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매 학기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있으면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작품들을 쓰레기통으로 버리고 있다. 바로 과제물 얘기다. 고생고생해서 만든 과제물들이 교수님의 사인을 받고나면 버려지는 신세로 전락한다. ‘철학하는 예술가’는 그런 과제물들의 처지가 안타까워 ‘버리기 1초전 展’을 기획했다. 회원들은 자신의 과제물들을 큰 리어카에 싣고 홍대 인큰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며 직접 작품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영화과 친구들의 영화제’ 역시 비슷한 동기를 가지고 기획됐다. 학생들이 만든 영화들이 학교 소극장에서나 상영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 이미지4

“올해는 청년예술가들의 자립을 목표로 삼아 청년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유통하는 길을 찾을 거예요.” 박민희 동문의 올해 목표는 청년예술가들의 작품 유통을 넓히는 것이다. ‘Cafe 버리기 1초전(가제)’을 열어 미술작품들을 모아 카페와 연계, 상설전시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제2회 ‘영화과 친구들의 영화제’를 개최를 위해 영화관을 섭외 중이다.

 

‘철학하는 예술가’를 만들게 된 밑거름, 이화의 힘

 

남녀공학의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드물다. 하지만 이화인들은 적극적으로 리더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성향을 키우게 된다. 박민희 동문 역시 이런 성향이 동아리를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화에서는 어느 누가 무슨 옷을 입든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한다. 박민희 동문은 이화에서 배운 자신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민희 동문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패에 따른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시간이 대학시절’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청춘을 무기삼아 예술계열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에 도전하고 있듯 후배들도 다양한 활동들에 도전해보길 강조했다. 

 

예술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목표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박민희(회화판화, 12년 졸)동문을 보며 그의 바람처럼 철학하는 예술가가 사회와 예술의 소통 매개체가 되길 기대해본다. 


* 출처 : 이화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