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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총동창회장 조종남 동문(의학, 74년 졸)

  • 등록일2015.03.19
  • 3518

이화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드러낸 어느 멋진 날, 이화여자대학교총동창회 조종남 회장을 만났다. 현재 봉사와 헌신의 자리에 서있는 만큼, 그녀의 지나온 삶도 거창하진 않지만 진심어린 봉사와 기부로 가득 차 있었다. 학교에 낸 기부금의 기록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학교의 크고 작은 사업에 빠짐없는 후원의 기록을 남겼으며, 2005년부터는 매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적립하고 있었다. 총동창회장이 된 후에는 거액의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나에게 이화는 삶의 원천입니다. 많은 것들이 이화에서 시작됐거든요”

               조종남


봉사와 나눔으로 얻는 충만한 기쁨

“내 인생에 적금을 드는 기분으로 봉사와 기부를 해요. 나중에 한꺼번에 하려면 힘들지만 조금씩 조금씩 하면 할 수 있거든요.”


조종남 회장은 YWCA와 같은 시민단체에서 20년 가까이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국내외 의료봉사를 통해 15,000명 이상의 환자를 만났다. 봉사와 나눔을 통해 얻는 기쁨은 실천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그녀의 표정과 눈빛에서 진심어린 기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저는 항상 아침에 일찍 학교에 왔어요. 중강당 앞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면 이화의 사계절이 다 좋았어요. 한 시간 전에 학교에 도착해 숲의 향기를 느끼며 명상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고 기억에 남아요. 특히 도서관에서 나올 때 느껴지는 숲의 향기가 정말 좋았죠.”


학창시절의 추억을 묻는 조종남 회장의 첫 번째 대답은 ‘이화의 자연’과 ‘홀로 있는 시간의 고요한 행복’에 관한 것 이었다. 다소 의외의 대답이었지만 남들이 미처 보고 느끼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그녀만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새벽 다섯 시 동트기 전 운동장에서 드렸던 부활절 새벽예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독 아침과 관련된 추억이 많은 조종남 회장은 ‘부지런함’이 삶의 무기다. 직업 활동과 봉사 활동 그리고 총동창회장으로서의 역할까지, 젊은 시절부터 길러온 부지런한 습관 덕분에 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나에게 이화는 삶의 원천

그녀는 산부인과 의사의 길을 택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 적 이화의대를 1회로 졸업하신 김애주 선생님께 수술을 받았는데 그 분이 정말 위대해 보였어요. 아마 그때부터 의사를 꿈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본과 4학년 때 실습을 돌면서 ‘산부인과’를 선택했죠. 다른 곳은 아파서 가지만 산부인과는 탄생의 기쁨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이화여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녀는 꿈꾸던 대로 의사가 되었고, 산부인과 의사로서 수많은 새생명이 탄생하는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조종남 회장에게 이화는 삶의 원천이다. 이화가 강조하는 가치를 배우며 정신적인 훈련을 받았고, 이화에서 배운 지식으로 의사가 되었다. 그녀의 삶을 이루고 있는 많은 것들이 이화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조종남 회장은 이화를 생각하면 힘이 나고, 삶의 지혜가 떠오르고 평정을 찾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리고 총동창회장으로 부름받아 응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고 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화는 하나님의 축복이에요. 조그만 씨앗에서부터 큰 대학이 되기까지 동창회장으로서 스승들의 역할에 더욱 감사하게 돼요. 알면 알수록 이화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도 봉사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녀는 “열심히 봉사하고 사회적으로 적금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화를 위한 헌신은 운명이자 사명

“제가 총동창회장이 되고 난 후에 어머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이 이화대학을 너에게 점찍어 놓은 것 같다고 말이죠. 저희 어머님 태몽이 잎이 무성한 배나무 아래에 어머님이 서 계셨던 꿈이 었거든요.” 그녀는 이화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꿈은 북미주 이화 동창들의 모임인 ‘북미주지회연합회’와 같은 ‘유럽지회연합회’를 만드는 일이에요.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이화학술모임을 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꿈이 곧 이화의 꿈인듯하다. 제15대 총동창회장으로서 조종남 회장의 꿈과 사명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출처 : 기부자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