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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암호분석경진대회 대상 수상 ‘해쉬브라운’ N

  • 등록일2025.12.22
  • 21

한국정보보호학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암호분석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화의 학생팀이 있습니다. 수학과 대학원생 김수민·장유진 벗, 사이버보안학과 조휘정 벗, 컴퓨터공학과 곽인정 벗으로 구성된 ‘해쉬브라운(HashBrown)’ 팀입니다. 서로 다른 전공 배경을 가진 네 명의 벗들은 4개월간의 긴 여정을 함께하며, 수학적 이론과 실무 중심의 보안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냈는데요. 이투리가 해쉬브라운 팀을 만나 대회 준비 과정과 우승 비결,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만나보실까요?


(왼쪽부터) 조휘정,장유진,김수민,곽인정 씨

(왼쪽부터) 조휘정,장유진,김수민,곽인정 씨


Q. 간단히 자기소개와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수학과 대학원생 김수민, 장유진 벗과 사이버보안학과 학부생 조휘정 벗, 컴퓨터공학과 학부생 곽인정 벗으로 구성된 해쉬브라운 팀입니다. 팀명 ‘해쉬브라운’은 암호에서 사용되는 ‘해시 함수’라는 개념을 보다 친근하게 표현하고 싶어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암호분석경진대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장유진 벗: 암호분석경진대회는 정보보호학회가 주관하고 777사령부가 후원하는 대회로, 4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됩니다. 블록암호, 스트림암호, 공개키 암호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며, 암호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분석하거나 암호화 이전의 평문을 복원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그외에 디지털 포렌식이나 암호 구현의 효율성을 다루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Q. 대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수민 벗: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대상을 목표로 했다기보다는,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니 모든 문제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각 문제에 담긴 고민과 풀이 과정을 보고서에 충실히 담아내려 노력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 그리고 전공이 다른 분들이 함께 팀을 구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수민 벗: 저와 유진 벗은 수학과 암호학을 전공하며 이론 중심의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동안 공부해온 이론을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암호분석경진대회가 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와 유진 벗이 함께 출전하려 했습니다. 이후 #인재개발원 #방진콘 프로그램을 통해 휘정 벗이 합류하게 되었는데, 포렌식이나 알고리즘 효율화처럼 저희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휘정 벗이 포렌식에 강점을 가진 인정 벗을 소개해 주며 현재의 팀 구성이 완성되었습니다.

조휘정 벗: 보안 전공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암호학은 상대적으로 낯선 분야였습니다. 수민 언니가 대회 참가를 권유해주셔서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기술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사이버 보안 동아리 활동도 함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조휘정 벗: 인재개발원 소속 정보보안 동아리 ‘E-COPS’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COPS는 정보 보안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 예를 들어 암호학, 시스템 해킹, 웹 보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요. 보안 입문자를 위한 세션부터 프로젝트와 CTF 대회 운영까지 폭넓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E-COPS 활동이 이번 대회 준비에 어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곽인정 벗: 동아리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대회의 문제를 푸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아리에서 1학년 때 처음으로 포렌식을 접하고 배웠는데, 그때 이미지에 어떤 메세지나 암호를 숨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이미지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에 대해 흥미롭게 실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 대회 포렌식 문제에서 이미지 스테가노그래픽 기법이 출제되어 기억에 남습니다.


Q. ‘해쉬브라운’ 팀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휘정 벗: 서로 다른 전공 배경이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저는 사이버보안학과 안에서만 활동을 했었는데, 다양한 전공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밤새워 문제를 풀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문제를 붙잡는 팀원들의 열정이 원동력이었습니다.

김수민 벗: 문제 유형이 이론과 실무 한쪽에 국한되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서 이론에 강점이 있는 저와 유진 벗, 실무에 강점이 있는 휘정 벗과 인정 벗이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장유진 벗: 문제를 풀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었어요. 문제마다 힌트가 주어지는데, 힌트를 그대로 믿지 않고 비틀어 출제했을 것이라고 의심했습니다. '왜 이런 힌트를 주었을까?', '왜 문제를 이렇게 기술했을까?'를 고민하며 풀었어요. 또 풀이를 보고서에 옮길 때도 논문에 기재된 내용을 그대로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풀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암호분석경진대회 대상 수상 ‘해쉬브라운’

Q. 문제를 분석하거나 해결할 때 사용한 도구나 접근 방식을 소개해 주세요.

장유진 벗: 문제에 등장하는 암호 구조와 개념을 먼저 정확히 이해하려 했고, 관련 논문을 찾아 다양한 풀이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또, 코드를 제공하는 문제들이 몇 가지 있는데, 제공되는 코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제공된 언어에 맞춰서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곽인정 벗: 출제 문제 중 암호 구현 문제에서는 속도 최적화가 핵심이었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함수를 적용해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Q. 대회 준비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김수민 벗: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마감 기한이 일주일 정도 남았어요. 인정 벗과 휘정 벗이 먼저 그 문제를 풀고 있었고 마감 3일 전에 저와 유진 벗이 투입되었는데, 원래 방향을 잡았던 대로 풀이가 되지 않더라고요. 저와 유진 벗이 다른 접근법을 모색하다가 마감 이틀 전으로 잡아둔 회의 10분 전 해결에 성공했어요! 팀원들에게 깜짝 풀이를 공개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곽인정 벗: 저는 포렌식 문제가 기억에 남습니다.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직원이 외부인과 접선 장소를 주고 받았던 채팅을 포렌식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원래 풀이로는 ‘별마당 도서관’이 나왔어요. 하지만 문제 중 '너무 인적이 드물지 않냐'는 대화가 마음에 걸려 계속 문제를 붙잡고 고민했죠. 결국 ‘별마당 도서관’ 이미지 안에 숨어있던 QR 코드를 발견해 단서로 활용했습니다.


Q.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김수민 벗: 저와 유진 벗은 대학원생이다 보니 논문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고, 휘정 벗과 인정 벗은 BOB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수료하고 있다 보니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시간을 내서 회의를 하고 진행 과정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희는 팀을 2개로 나누어 진행하고 진도를 공유하는 식으로 대회를 준비했어요. 사실 이마저도 시간이 안 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밤을 새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문제를 배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요. 초반 문제는 휘정 벗과 인정 벗이 강점을 가진 문제들이 많아 맡겼고, 논문을 많이 찾아보고 이론을 활용해야 하는 문제들은 저와 유진 벗이 맡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경험을 통해 암호·보안 분야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조휘정 벗: 저는 암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이버보안학과 필수 과목 중 <현대암호기초>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암호학 입문 수업이라 할 수 있는 이 과목을 들으며 암호학이라는 것이 수학적으로 깊이 있고, 이론을 많이 접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참여하며 암호학이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융합학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진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김수민 벗: 이 팀 구성 그대로 #CTF대회 에도 출전해보고 싶습니다. 서로 정말 잘 맞는 멤버라 함께 더 실력을 쌓아보고 싶은 마음이 크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장유진 벗: 저는 지금 석사 과정 중인데, 박사 과정에 진학해 암호학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조휘정 벗: 저는 클라우드 해킹 분야를 더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추가로 대회를 통해 얻은 암호학에 대한 경험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길을 찾을 예정입니다.

곽인정 벗: 저는 포렌식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진로를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Q.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조휘정 벗: 1학년 때 암호 분석 경진대회 포스터를 봤을 때는 출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수민 벗을 만나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겨 참여하고 좋은 성적까지 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에 비춰볼 때,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COPS 동아리에는 4명의 수상자가 있으니 이 대회 참가에 관심 있으시다면 가입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김수민 벗: 활동 경험만큼이나 '논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평소 논문을 많이 찾아 읽어보고 수학적인 부분에도 소홀히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해쉬브라운 팀은 개인의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는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협업을 이어가며 대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수학적 이론과 실질적인 보안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들의 도전은, 문제 해결을 향한 집요함과 팀워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암호와 보안의 경계를 넘나들며 또 다른 무대에 도전할 해쉬브라운 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7기 김채영, 문창아( 기사 바로 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