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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다, 지리교육전공 24학번팀 N

  • 등록일2025.05.07
  • 112

올봄 역대 최악의 산불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 큰 피해를 막고,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와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화인들이 만든 산불 대피소 안내 지도가 SNS에서 공유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 24학번 벗 8명이 직접 나서 제작한 지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산불로부터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전공 지식을 살려 생명을 잇는 따뜻한 실천으로 옮긴 지리교육전공 벗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다, 지리교육전공 24학번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24학번 김예원, 김하진, 노채은, 신유빈, 안도경, 이소원, 이연재, 허지현입니다. 


Q. 지도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산불이라는 주제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지현 벗: 3월 26일 저녁에 뉴스에서 대피소와 대피 지역이 뜨는 것을 보고 제가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매체를 보다 보니, 정신없이 대피소로 갔을 사람들과 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가 타는 가족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이 일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피해 지역의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 더 나아가 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혼자 지도를 만들다 보니 생각보다 대피소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 전공 #24학번 단톡방에 도움을 요청했고, 약 30분 만에 7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산불대피소안내지도를 제작하여, 주민분들의 신속한 산불 대피 및 피해 예방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지도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공한 재난 문자를 기반으로 직접 인근 대피소를 확인하여 '구글 지도'를 활용해 제작하였으며, 현재 산불이 심각한 경상북도 안동시, 영양군, 청송군 등 지역별로 대피소를 찾으실 수 있도록 구분했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산불 대피소 안내 지도' 가 부디 신속하게 가족들의 대피 지역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우리의 소중한 봄날을 다시 되찾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다, 지리교육전공 24학번팀

Q. 지도 제작 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하진 벗: 처음에 지현 벗이 지도 제작을 제안하고, 짧은 시간 안에 7명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이후 지도를 제작하던 중 접근성을 더 높이자는 의견이 나와 웹사이트 제작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정말 밤낮없이 대피소를 찾고, 사이트를 제작해 나갔습니다. 지도를 만들던 첫날, 운동을 끝내고 돌아와 씻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 밤새 자료 정리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감사하게도 예상치 못한 많은 관심을 받아 첫 기사가 났던 밤, 비대면 회의를 통해 급하게 언론팀, 사이트팀, 지도팀(데이터팀)으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역할 분배 후에 더 체계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피드백을 받아 영어 버전을 제작하는데 #영어교육과 서가경 벗께서 먼저 도와주시겠다는 연락을 주셔서 더욱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지도에는 ‘완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렵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국민안전재난포털에 들어가 새로 생긴 대피소가 있는지, 추가된 대피 지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희는 이 산불 피해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매일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더 유용한 지도를 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작년 2학기 '공간정보시각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를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공간정보시각화'는 무엇을 배우는 과목이었나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간정보시각화 강의에서는 공간 데이터를 지도에 시각화하여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특히 ‘Googl Map’, ‘Arcgis’, ‘Google Earth’ 등 공간 정보를 시각화하는 도구들을 활용하는 법을 배웠는데요. 이번에 만든 지도 또한 공간정보시각화 강의에서 배운 ‘구글맵’ 기능을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기능들은 어려운 프로그래밍이 필요하지 않아 일반인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활용 방법이 알려지지 않아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 기능들입니다.

수업에서 배운 공간정보 활용 방법은 저희로 하여금 일상생활의 문제를 공간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데이터를 지도화하여 저희의 삶과 밀접한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지리학은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과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는데요. 저희는 피해 주민들의 소중한 ‘일상’이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또한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의 공간정보융합트랙을 이수하는 학생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지도와 사이트를 구상하고 제작 과정에서 데이터 변환 문제를 해결할 때 신속∙정확하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2학년 전공과목인 GIS기초 를 수강하며 공간정보 기술에 대한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번 산불 대피소 지도 제작에 전공 수업에서 학습한 기술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다, 지리교육전공 24학번팀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채은 벗: 저희가 이 지도를 만들 때 사용한 프로그램은 Google Maps와 Google Sites였습니다. 구글 맵에서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재난 문자를 참고하여 산불 대피소 지역에 마커를 찍고, 해당 지역에 관한 정보를 정리해서 기재하였습니다. 재난 문자를 계속 찾아서 반영해야 한다는 점과 특히 안동시는 대피소의 위치가 자주 변동되어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때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현 벗: 대피소 정보를 찾는 게 어려웠는데요. 저는 처음에 뉴스에서 대피소와 관할 지역이 나오는 것을 보고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뉴스 특성상 정보를 지도에 다 반영하기 전에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봤는데도 정보를 얻기 힘들었어요. 안동시를 제외한 지자체에서는 정보를 따로 제공하지 않았고, 기사에서는 한두 곳 정도만 언급하거나 관할 지역 등 꼭 필요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유튜브로 실시간 뉴스를 틀어놓고 멈추며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그러다 조금 방향을 틀어 다시 검색해 보니 국민안전재난포털에서 재난문자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시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재난문자는 대피소 정보 외에도 너무 양이 많아서 대피소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죠. 이런 작업을 혼자 하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팀원이 생겨 역할을 분담을 하니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연재 벗: 저희 지도가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재난문자를 보고 제작하는 거라 재난문자보다 지도 업데이트가 늦다는 맹점이 있어요.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도 ‘재난문자 보고 대피하면 되는 건데 이 지도가 필요한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산불 피해 관련 기사를 많이 보다 보니, 지현 벗이 지적한 것처럼 재난 문자의 양도 너무 많고 지역 구분이 어려워서 혼란스럽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우리 지도가 보완하였다는 생각이 들어 이때 처음으로 안심이 됐어요. 저희 사이트가 처음 보도되고 나서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하면서 우리 지도가 실제로 도움이 된 거에 비해 너무 주목받는 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Q. 지도를 제작하고 상용화하기까지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연재 벗: 먼저 저희 지도를 기사로 소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제안 주셨을 때가 기억에 남는데요. 지도 제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어요.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제가 가진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지도를 바라봐 주시고 언론에서도 진심 어린 기사로 저희의 이야기를 다뤄주시는 걸 보며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지도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뉴스를 보다가 어르신분들께서 재난 문자만으로는 대피소를 찾기 힘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저희 지도가 이런 부분에 작지만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심과 뿌듯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리교육전공 24학번 벗들의 따뜻한 마음과 발 빠른 실천이 산불 피해 지역 안전 확보에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작은 지도가 큰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땀 흘린 노력들이 봄바람을 타고 퍼져나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화인들의 이화로운 나눔과 실천이 세상을 더욱 안전하고 밝게 물들여 나가길 이투리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