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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University

기부스토리

작은 씨앗 하나, 이화사랑의 큰 결실이 되다

  • 등록일2020.01.13
  • 511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재단장학재단 이사장(독문 69졸)

독문학과 사랑에 빠지다


“어렸을 때부터 독일 관련 문학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 삼촌에게 선물 받은 책 2권, ‘백설공주’와 ‘파우스트’가 모두 독일 문학이었네요. 중3때는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배우는 일에 심취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어로 읽는 독일어 선생님을 흠모하기도 했었어요. 독일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대학도 독문과로 진학했지요.”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재단장학재단 이사장이 독문학도로서의 아주 특별한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그녀는 본교 독문과 졸업 후,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발원지이자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괴팅엔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그 후 20여 년간 건국대에서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시간에 대해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원어연극을 올리고 독일문학을 탐독하며 독일 특유의 심오한 분위기를 느끼는 중에서도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되는 한 줄기 밝은 빛에 기쁨을 맛보던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학문에 뜻이 없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취직에만 혈안이 되는 대학 현실의 변화에도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하나의 밀알이라도 ‘뿌리는’ 사람은 필요하다


김정옥 이사장은 서울대 교수로 계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남으신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상황에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셨던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어머니의 존함을 따서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세운 것이다. “괴팅엔대학교 유학 당시, 독일 국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의식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도인문학의 발원지인 유럽의 인문학을 배워 우리의 정신문화와 접목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를 확고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재단의 운영의 근간이 되었다.


장학생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재단을 운영한 결과, 2006년 처음 3명의 수혜자로 시작했던 장학사업의 규모가 이제 100명의 학생들에게 총 10억 원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커질 수 있었다. 그녀는 대기업이나 큰 조직이 아닌, 개인이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개인이 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개인의 힘으로 시작한 시도가 당장의 큰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저처럼 하나의 밀알이라도 뿌려 결실을 맺게 하는 사람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장학재단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를 심는 심정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라 한국사회에 보탬이 되고 우리 후대에게 더 나은 정신적 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수준 높은 문화의식과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더 큰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해 나갈 장학생들을 생각하는 이 마음이 이화에도 전해졌다. 김정옥 이사장은 지난해 ‘이화여자대학교-괴팅엔대학교 장학협정식’을 개최하고 향후 10년간 양 기관의 학생 교류를 위해 매년 4,8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정하였다. 그 외에도 독어독문학전공 후배들이 재학 중에 독문학의 본고장을 방문하여 어학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부생 어학연수를 지원하는 ‘김정옥장학금’을 10년 이상 꾸준히 후원할 만큼, 이화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각별했다.


그러한 김정옥 이사장이 이화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유럽 문화를 공부하러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은 그곳에 가서까지 도서관에 앉아서 책만 보고 있지 마세요. 책을 통한 공부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하고 직접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더 큰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도움을 받아 공부를 마친 뒤, 사회에 나가서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 주세요. 소외된 사람에게 손 내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꼭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1등이 아니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수준 높은 문화의식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들을 길러냄으로써 한국 사회를 정신적으로 한층 더 고양되길 바라는 김 이사장의 뜻이 이화 캠퍼스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