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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 초청 특강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17.11.20
  • 5125

본교 프랑스어권지역문화연구소(소장 장인봉)는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의 일환으로 11월 15일(수) 학관에서 프랑스 최고 귄위 문학상인 공쿠르(Goncourt)상을 수상한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Leïla Slimani)를 초청해 ‘콜로키움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는 1981년 모로코 태생으로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로 건너와 시사주간지 기자를 거쳐 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 첫 소설 『오크의 정원에서』를 출간했고, 두 번째 작품인 『달콤한 노래(Chanson douce)』로 2016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의해 프랑스어권 협력 및 프랑스어 진흥을 위한 대통령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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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불문학과 조윤경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특강은 재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강연 및 질의 응답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슬리마니는 작품 <달콤한 노래>를 중심으로 작가로서의 철학과 작품을 구상하고 쓰는 과정에서 겪었던 성찰과 고충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뉴욕에서 이민자 출신 보모가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을 살해한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 소설을 통해 슬리마니는 ‘아이로 인해 늘 잘 지내고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엄마에 대한 편견, 아프리카 등의 이민자 출신이 유럽이나 서양으로 건너와 일하는 여성의 아이를 돌보는 ‘여성프롤레타리아’의 문제를 언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모로코 출신이지만 프랑스어로 작품을 출간하고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이슬람 여성에 관한 작품을 쓰고 있는 본인 역시 이방인이란 느낌을 받지만, 작품을 쓰는 순간만큼은 국적, 성별의 정체성을 뛰어넘을 수 있기에 이러한 정체성이 작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어 진흥을 위한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서는 “프랑스어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네갈, 아이티 등에서도 쓰이는 세계적 언어로서, 문학과 영화를 통해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언어임을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향후 어떤 주제의 작품을 쓸 계획인지’ ‘특수성과 보편성이 혼재된 소설 주제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 등의 작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연기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되었는지’ ‘이민자 출신으로 느꼈던 소회’ 등의 개인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영역의 질문이 다뤄져 슬리마니에 대한 학생들의 열띤 관심과 호응을 느끼게 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불어불문학과 4학년 학생은 “기존에 개설된 프랑스 문학수업에서 주로 남성작가를 많이 다룬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번 특강을 통해 훌륭한 여성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되어 기뻤고, 프랑스가 아닌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불어불문학도로서 깊은 인상을 받은 특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