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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이화여대, 반기문 UN 사무총장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15.05.21
  • 16529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한 명예문학박사(여성학)학위 수여식이 5월 20일(수) 오후 2시30분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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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리(영어영문학전공)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수여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윤후정 명예총장, 신인령·김선욱 전 총장을 비롯해 유순택 여사 및 UN 대표단, 한명숙 전 총리,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지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및 전·현직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기업 대표 및 사회단체장 등 교내외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화 국악 실내악단의 주악, 기도, 정덕애 대학원장의 추천사, 최경희 총장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 축주, 반기문 총장의 학위수락 연설, 학생 대표의 꽃다발 증정의 순으로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정덕애 대학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반기문 총장이 전세계적으로 폭력, 질병, 차별의 불공평한 짐을 진 여성의 곤경에 대해 보인 각별한 관심과 지속적인 책임감을 오늘 기리고자 한다”며 “반 총장은 ‘남성 지도자 연대’를 창설해 양성 관계의 정의 이룩에 남성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양성 평등과 여성 능력 고양을 위한 유엔 합의체 ‘UN Women’을 창설, 임기 동안 UN의 여성 고위직 임원 수를 UN 역사상 가장 많이 늘리는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모든 여성이 세상의 온전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아끼지 않은 반 총장의 노력은 129년 전 한 고아 여자아이에서 비롯해 현재 20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거느리며 우뚝 선 이화의 정신과 같다”며 추천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최경희 총장이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 여성 권한 증진을 통한 인권 향상에 기여하였으므로 대학원위원회 의결을 거쳐 명예 여성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적힌 학위기를 반기문 총장에게 수여했다.


photo학위기를 받은 반기문 총장은 “이화여대를 이끄는 최경희 총장의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치하하고, 보다 많은 권한, 위엄, 권리를 누려 마땅한 세계 수십억 여성들을 대표하여 본 학위를 겸허히 수락하고자 한다”는 인사말로 학위 수락 연설을 시작했다. 반 총장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도외시하면 세계는 발전할 수 없으며 여성들에게 대등하거나 더 많은 기회를 마땅히 주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여성에 투자하고 여성이 노동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도록 해야 하며 여성이 지고 있는 무보수 돌봄 노동의 짐을 더 많은 남성이 나눠 지는 ‘변혁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여대는 한국에서 여성 역량강화의 물결이 처음 일었을 때 그 선봉에 있었고 이 물결이 교육과 보건 분야의 여성들을 전진시켜 한국 여성들이 오늘날 평등을 누리고 있다”면서도 “남성과 동일한 정치, 경제적 권한을 누리는 의미의 평등은 요원한 가운데 한국 여성들이 정부와 기업에서 요직을 맡도록 제2의 물결이 일어야 할 때”라며 한국과 전 세계적인 사고방식의 변혁을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반기문 총장이 제8대 UN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을 인정해 명예 여성학 박사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가 남자에게 여성학으로 명예 박사학위를 주는 것은 반 총장이 처음이다.


이화여대는 1952년부터 2014년까지 총 107명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반 총장은 108번째 수여 대상자이다. 그동안 이화여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인으로는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2002년),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2005년),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2009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010년) 등이 있다.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2002년), 거르투드 몽겔라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2005년) 단 2명으로 모두 여성이었고, 국가원수급 남성으로는 반 총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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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1976년 <여성학 연구위원회> 발족, 1977년 국내 최초 교양과목으로 학부 과정에 <여성학> 과목 개설, 1982년 여성학 석사과정 및 1991년 여성학 박사과정 신설을 비롯, 아시아 최초로 제도교육 안에 여성학을 정착시킨 여성교육의 산실이다. 여성학과는 2015년 2월 현재 석사 299명, 박사 35명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