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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총장 언론 인터뷰 : `과학 이화` 걸맞게 `제2 마담 퀴리` 키워야죠

  • 작성처
  • 등록일2013.05.27
  • 15542

김선욱 총장은 창립 127주년을 앞두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중심대학, 이공계 분야 세계 최고 여성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관련기사보기(매일경제 2013년 5월 25일자)


개교 127주년 이화여대 김선욱 총장
`과학 이화` 걸맞게 `제2 마담 퀴리` 키워야죠

"이화여대가 이룬 성과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립니다. 처음 이뤄낸 것이 참 많아요. 국내 과학 분야 노벨상도 우리 이대에서 처음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오는 31일 이화여대가 개교 127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최초 여자대학이란 건 다들 잘 알지만 한국에서 가장 먼저 지정된 4년제 종합대학이란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또 세계 최초로 공과대학을 마련한 여자대학 역시 이대다. 현재 국내에서 공대와 의대, 법대를 모두 갖춘 여대도 이대뿐이다.

김선욱 이대 총장(61)은 이번 개교기념일을 맞아 또 다른 이대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총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학원을 구심점으로 삼은 연구중심대학, 이공계 분야 세계 최고 여성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선 가시적인 성과물이 만만찮다. 2011년 5월 세계적인 화학그룹 솔베이와 2150만달러(240억원) 규모 협력을 체결한 이대는 특수화학 부문 글로벌본부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설 산학협력관을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다국적 외국 기업이 국내 대학에 글로벌 R&D센터를 세우는 것 역시 이대가 처음"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과학 이화`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 `제2의 마담 퀴리`를 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 외국 석학을 끌어들이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대는 지난해 10월 정부 기초과학연구원이 추진하는 `기초과학연구단`을 유치했다. 이 연구단을 이끌 단장은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가브리엘 애플리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다. 이 연구단은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원의 파격적인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지난달에는 교내에 뇌융합과학연구원과 뇌영상센터를 개소해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을 결합한 창조적인 뇌과학 분야 지평을 새로 열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대는 과학융합 연구 허브로서 그동안 뇌과학 분야에서 거의 밝혀지지 않았던 `여성의 뇌`를 주제로 한 연구 등 다양한 정신ㆍ행동과학 관련 성과물을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구중심대학을 향한 이대의 노력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이 국제 발표 논문을 평가해 세계 대학 경쟁력을 따진 결과 이대는 국내 종합대학 가운데 지난해 선두였던 서울대를 제치고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단순한 논문 발표량이 아니라 인용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논문의 질을 따지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성과 못지않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이대의 모습 역시 김 총장이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이다. 이대는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를 장학생으로 선발ㆍ지원하는 이화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을 2006년 도입했다.

김 총장은 "127년 전 미국의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처음 이화학당을 설립하며 인류공동체를 위한 봉사를 강조했다"며 "앞으로의 이대 역시 이러한 건학 이념을 늘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두드러진 캠퍼스 선진화 전략으로는 `레지덴셜 칼리지`를 꼽을 수 있다. 기숙사가 수업과 그룹 활동을 결합한 전인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 총장은 "국내 최초 기숙학교였던 이화학당의 전통을 되살린 게 바로 레지덴셜 칼리지"라며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종합 교육공간으로서 기숙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720억원을 들여 기숙사 4개 동을 신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자대학`이라는 이대의 명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김 총장은 남학생 입학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쯤되면 이대도 과연 여대로만 남아야 하느냐, 이젠 남학생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아직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법조계에서도 대법관 14명 중 2명,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중 1명만이 여성이에요. 아직 갈 길이 멀죠. 이대가 여성 역량을 100% 발휘시켜 주고 이들을 지지ㆍ격려해주는 역할은 계속돼야 합니다."

이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총장은 "사회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여성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이대를 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글 이한나·서진우 기자, 사진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