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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김선욱 총장, 언론 인터뷰에서 취약계층 학생 지원과 다문화 인재 양성 포부 밝혀

  • 작성처
  • 등록일2010.10.14
  • 14546
조선일보는 10월 13일자 사회면에 본교 김선욱 총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 관련 기사 보기(조선일보 2010년 10월 13일자)


"신입생 저소득층 1%에 '풀 장학금'
졸업한 뒤 후배에 갚도록 하겠다"



신임 이화여대 김선욱 총장 인터뷰

이화여대 김선욱 총장은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1%(30명)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비와 월 50만원 내외의 생활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생 정원의 1%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비와 기타 대학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제공하는 '풀 패키지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취임한 김 총장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능력 있는 학생들이 생활비 부담 때문에 학업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취약계층 학생들을 '아르바이트의 영원한 굴레'에서 해방시켜 학업에만 전념케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대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 어려운 후배들에게 받은 만큼을 베풀라는 취지로 이를 '세대간 장학금'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이 취약계층에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생활비까지 포함하는 '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종합대학 중 이대가 처음이다. 이를 다 합쳐 학생 1인당 지원되는 금액은 연간 2000만원 안팎으로 기존에 국가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연간 450만원)의 4배 이상에 달한다고 이대측은 밝혔다.

―'풀 패키지 장학금'은 파격적인 발상인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단순히 학비지원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우리 학교 상담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 사정을 듣고 뚜렷한 대책이 없어 한숨 쉬며 함께 울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학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취지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세대간 장학금제도를 이어가기 위해 장학금 수혜자들로부터 '졸업 후 후배들에게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받으려고 한다. 약정서가 꼭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눔정신의 유전(遺傳)'을 우리 캠퍼스에서 실현해 가겠다."

年2000만원 지원해서
아르바이트 굴레 벗게 할 것

세계는 다문화 사회로 가
3개 국어 가능케 키울 것

女大의 위기라 말 많지만
여성지도자 중요성은 커져

이대 법대 출신 김 총장은 대학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2005년부터 2007년 4월까지는 법제처장으로 공직(公職)에 있기도 했다.

―학생회장이던 1970년대는 유신체제 속에서도 민주화 염원이 움트던 시절이다.
"1973년 11월 28일 이대 대강당에서 '민주화를 위한 철야기도 농성'을 한 기억이 남는다. 당시 나는 학생회장으로서 '8000명 학우들에게'라는 선언문을 낭독했었다. 교문을 나와 경찰과 대치할 때, 김옥길 총장님이 학생들의 맨 앞에 서서 온몸으로 경찰 진입을 막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문화·다언어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여성 리더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다문화 사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다문화에 따르는 당연한 현상이 다언어 사회다. 총장으로 있으면서 이대 학생들이 3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겠다. 이대인들이 세계 어디서든 환영받는 인재로 키우겠다."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화여대는 어떤 분야를 육성하나.
"대학의 역할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융복합 분야에 스타 교수들을 초빙해 연구해 왔다. 이들에게는 최고수준의 연봉뿐 아니라 실험환경과 인력지원도 최고 수준으로 하고 있다. 생명·약학·나노과학을 아우르는 바이오 융합분야와 전통적으로 강점인 인문학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갈수록 여대(女大)가 사라지고 남녀공학이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대의 위기'라고 표현한다.
"갈등이 내포된 미래사회에서 여성 지도자의 필요성은 점점 중요해 질 것이다. 여대의 정체성은 미래의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 있다. 이대의 발전 모델은 전 세계 고등교육의 주된 관심이 될 것이다."

―요즘 중국 관광객 사이에 '이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돌아 학교 앞이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인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학교에는 중국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 학생들도 많이 몰려온다. 그만큼 우리 대학 캠퍼스가 아름답고 국제적인 명소가 된 것 아니겠는가."

- 2010년 10월 13일(수) 조선일보 / 글 안석배 기자 / 사진 채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