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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총장-킴 버텀리 웰슬리大 총장 국내 언론 조명

  • 작성처
  • 등록일2010.02.16
  • 15426

매일경제는 이배용 총장과 미국 웰슬리大 총장인 킴 버텀리 총장의 여성 리더십과 여자대학에 관한 이메일 대담을 2월12일자 지면을 통해 소개했다.

- 관련 기사 보기(매일경제 2010년 2월 12일자)

다음은 기사전문입니다.


글로벌 명문여대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 "배려ㆍ포용의 여성리더십이 21세기 이끌것"
웰즐리대 버텀리 총장, "여성도 유능한 혁신가이자 중재자 될 필요"

  "여성들이여, 권력을 잡아라!"
거트루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의장은 `밀레니엄 시대의 여성 리더십`을 역설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의 본질은 `세상의 반`인 `여성`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자존심 강한 그들에게 `여자대학`은 여성 리더를 길러내는 `요새`다. 남학생에게 의지하지 않는 여자대학의 여학생이 누구보다 더 강한 리더십으로 무장한다고 그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1947년생 동갑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과 킴 버텀리 미국 웰즐리대 총장이 여성 리더십과 여자대학에 관해 이메일로 대담을 나눴다. 한국과 미국의 대표 여대를 이끌고 있는 그들은 여대의 경쟁력과 여성 리더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 여성과 리더십이 21세기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 지도자는 어떤 모습인가.

 
▶킴 버텀리 총장=오늘날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고, 여성들이 의사 결정자 위치에 오르는 속도도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법률 징병 전쟁 복지 정치 정책 등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은 더 이상 남성들 판단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목소리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공적 사안에 대해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여성도 유능한 혁신가이자 중재자가 될 필요가 있다.

▶이배용 총장=여성 리더십이 보편적인 리더십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여성 리더가 갖는 고유성은 있다. 여성은 태생적으로 감싸는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있기에 역지사지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세력을 결집하고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서로 아우르고 믿음과 신뢰로 이끄는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이 특징이다.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여성은 합리성과 공정성을 갖고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갈등 상황에서 완충자로서 갈등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 웰즐리대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방한했을 때 이화여대에서 강연하면서 "여대에 다니면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여대만의 특별함이 있는가.

▶이 총장=리더십은 특정 스킬이 아니라 총체적인 사람됨의 결실이라고 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화여대는 교과과정 외에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여성 리더십의 수많은 롤모델이 있다. 학생들이 수업이나 책에서 배우는 것을 넘어 선배가 경험하고 성취한 리더십을 배우고 다시 후배에게 전수하는, 실제적인 리더십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학문적이고 인간적인 리더로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학생의 문화활동에 대해서도 학점을 부여하고 `총장과 함께하는 역사문화체험`도 학기마다 진행 중이다.

▶버텀리 총장=웰즐리대에 진학하는 모든 여학생은 캠퍼스에 발을 내디딘 순간 `여기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생들은 방대한 지적ㆍ문화적 내용에 정통하게 되면 모든 의사결정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된다. 또한 호기심을 배양하고 심도 있는 질문과 설득력 있는 주장, 공정한 판단을 위한 훈련을 하며,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기 위한 `윤리적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지난달 개설한 `매들린 코벨 올브라이트 국제문제연구소`가 그 한 가지 예다. 올브라이트연구소는 폭넓은 학제 간 접근 방식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이해가 단지 정치학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학 인류학 철학을 비롯해 역사 문화 종교에도 해당한다는 확신을 준다.

 

―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여성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꼽는다면.

▶버텀리 총장=웰즐리대는 유서 깊은 인문학 교육을 통해 미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이다. 명료하게 생각하고 쓰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는 `인간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웰즐리대 졸업생들은 독특하리만큼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든지 비전을 세우고 합의를 이끌어내며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

▶이 총장=한국 역사 속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국 여성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아 인식 변화와 `자신감`이 크게 한몫했다. 성공의 또 한 가지 요건은 `교육`의 혜택이다.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특히 여성의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전문직의 세계를 열어 나가야 한다. 여성을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따뜻한 세상을 열어가는 주체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도 만들어져야 한다. 몽겔라 의장이 "여성들이여, 권력을 잡아라"고 호소했던 것처럼 여성이 유리천장을 깨고 실효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성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

 

― 남녀공학 학교에서 갈수록 여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여대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이 총장=다른 어떤 대학보다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여대의 경쟁력이다. 여성이 주체가 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이화여대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이 "여대 출신이 전문직과 공직 진출 비율이 높고 오늘날 여성 리더 중 여대를 졸업한 사람의 비율이 높다"고 말할 정도로 여대의 경쟁력은 차별화돼 있다.

▶버텀리 총장=우리 대학은 여성을 위한 학문적 등대가 돼 왔다. 상당수 훌륭한 여성 리더가 웰즐리대를 졸업하고 각 분야에서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이자 우주왕복선 선장인 패멀라 멀로이와 대통령 후보를 지낸 클린턴 장관 등이 그들이다. 여대의 경쟁력은 바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기대하는 학교 분위기에서 나온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인생에서 높은 목표와 포부를 가진 여성 네트워크의 일원이 된다.

 

― 대학들의 글로벌화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의 바람직한 글로벌화와 이를 위한 노력이 있다면.

▶버텀리 총장=우리 대학에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성은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는 캠퍼스에 각국 학생들이 모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학교의 구성원이라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학생 다양성 및 포용 이니셔티브(IDIS)`를 발족했다. 앞으로 대학이 인종적ㆍ문화적으로 다양한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에 관해 공동으로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개발해 변화를 이룰 것이다.

▶이 총장=인간다운 면모를 지닌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글로벌화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21세기적 가치를 배우고 있다. 다문화적 교양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국제화 교육을 통해 진정한 세계 고등시민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용성 기자 정리

■ 웰즐리대학은 …
미국내 인문大 `빅5`클린턴ㆍ올브라이트 등 여성리더 다수 배출

= 웰즐리대(Wellesley College)는 미국에서 여성의 대학 입학 자체가 불허됐던 19세기 중반(1870년 개교)에 생겨났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으로 교육하라` 가 교육 모토.
실제로 세상을 바꿀 정도로 뛰어난 여성 리더 다수가 이 학교를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영화감독인 노라 에프런, ABC방송 유명 앵커인 다이앤 소여,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미국 최초 여성 우주선장인 패멀라 멀로이 등이 웰즐리대 동문(이들 스스로는 동문이라 하지 않고 `웰즐리 자매(Wellesley sister)`라 부르며 강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이다.

미국 인문대학 순위에서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문과학에 강하다. 현재 60여 개에 달하는 미국 내 여자대학 중에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와는 세계적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해 2008년 `이화-웰즐리 리더십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여성 리더십 교육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두 대학은 차세대 여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 교육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