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이화뉴스

[이화투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 작성처
  • 등록일2009.07.23
  • 18219




 

결혼식의 기획에서부터 진행은 물론, 축하연주와 공연, 의상과 메이크업, 사진과 영상, 신혼여행까지 모두 이화인의 손으로! '해피 웨딩 프로젝트'는 많은 이화인의 노력과 정성이 이루어낸 결실이다. 이화인의 고운 마음으로 준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 치러지는 6월 27일 토요일, 이화 투데이도 본교 사회복지관을 찾았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결혼식 날. 식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두 시 삼십 분부터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예식장이 될 사회복지관을 꽃으로 장식하고,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바이올린과 첼로를 가져 와 축가를 미리 연습해보는 사람들 모두 '이화'라는 이름 아래 뭉친 사람들이었다.

서대문구에 사는 한 베트남 다문화 가정 부부의 결혼식이 박경서 석좌교수의 주례로 활기차게 진행됐다. 박 교수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해, 이 가정의 지금까지의 행복에 또 다른 행복을 보태기 위해 오늘의 뜻깊은 결혼식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학생들의 따뜻하고 고운 마음에 용기를 주고 북돋워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결혼식 주례를 맡은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다.


관현악 동아리 ESAOS, 주례중인 박경서 교수, 축가 신나리(성악 05) 씨

명료하고 의미깊은 주례 후 신랑은 "오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례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결혼식을 준비해준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부끄러움이 많은 신부는 수줍은 미소로 대신했다. (아,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날 축가를 부른 윤나리(성악 05) 씨는 "알음알음으로 축가를 부르게 됐는데 정면에서 신랑 신부의 눈빛을 보며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사실 내가 한 것은 별것 없고 예식 준비한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축복 속에 마무리된 뒤, 해피웨딩을 기획하고 진행한 이예나 (한국음악 04) 씨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이 봉사활동은 처음에 음대생들이 시작했다. 의미 있는 봉사를 하는 데에는 음악이 참 좋은 전공이더라. 축가도 불러줄 수 있고 배경음악을 흐르게 해 줄 수도 있고. 봉사활동에 전공을 살려보자고 해서 학교이름을 걸고 저소득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해피웨딩이 처음 추진되는 일이라, 기초공사부터 일일이 다 해야 했다. 2기나 3기가 나온다면 더 수월해질 거로 생각한다. 고생도 고생인데, 순수한 봉사의 의미가 흐려지는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속상했다.

예컨대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게 되면 '저소득 다문화 가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부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신랑 신부가 이해해주어 촬영되었다.

그리고 또, (이쯤에서 그녀는 한풀이하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후원받기가 정말 어려웠다. '취지는 참 좋은데 저희도 정말 어려워서요…'라며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처음으로 치르는 행사라 더 그런 것 같았다. 그래도 한 웨딩업체가 화끈하게 전 품목을 지원해주어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사실, 아쉬운 점이 정말 많다. 앞으로 계속 좋은 취지의 봉사활동이 잘 치러졌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많긴 하지만 해피웨딩 준비하면서 팀원끼리 재밌는 일도 많았다. 함께 준비한 해피웨딩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해피웨딩팀

환호와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친 부부에게 이화인들이 다가가 "덥죠?"라며 손부채를 부쳐주었다. 이화인들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졌다. 착한 이화인들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통해 새로 탄생한 신혼부부에겐 왠지 늘 '행복'이란 단어가 따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