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이화뉴스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 - 동문 문인 12인 12색 이화 이야기

  • 작성처
  • 등록일2009.06.25
  • 14575
동문 작가 12명이 그린 열두가지 '이화'

최초의 국내 대학 출판부로 시작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본교 출판부가 동문 소설가 12명의 단편소설을 묶은 테마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출간했다.

'청춘'을 테마로 한 이번 소설집에는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김향숙·권지예씨와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정미경·함정임씨를 비롯해 우애령·이청해·한정희·김다은·배수아·고은주·오현종·권리씨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조선일보(2009년 6월 25일자) 기사.


이대 출신 작가 12명의 '12색(色) 이화 이야기'
-모교 위해 합동소설집 펴내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명문사학 이화여대는 시인 모윤숙과 노천명, 소설가 강신재·정연희·강석경 등을 배출한 문학의 요람이기도 하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문학 현장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11명이 24일 오후 모교를 찾았다. 이 학교 설립 123주년과 대학 출판부 창립 60주년을 맞아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공동 창작 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출간된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다. 소설집을 기획한 문학평론가 김미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 문단에서 동문 소설가들이 모교를 위해 합동 소설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김향숙·권지예씨와 이상문학상을 받은 정미경·함정임씨를 비롯해 우애령·이청해·한정희·김다은·배수아·고은주·오현종·권리씨 등 12명이 애교심을 발휘해 소설집에 작품을 실었다. 해외여행 중이어서 모임에 나오지 못한 우씨를 제외하고 모든 필자들이 교정에 모였다. 권지예(49)씨는 "이화 출신 작가들이 저마다 개성이 강하지만 학교 다닐 때 모범생이었기 때문인지 출석은 잘한다"고 말했다.


▲ 24일 오후 모교인 이화여대를 방문한 소설가들이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배수아 함정임 정미경 김다은 고은주 이청해 권리 오현종씨.
    앞줄은 왼쪽부터 권지예 김향숙 한정희씨./김태훈 기자

작가들은 이날 모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교정을 거닐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최연장자인 이청해(61)씨는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이화여대의 화려했던 분위기를 떠올리면서도 "그 화려함만이 이화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밤을 건너는 사람들'에도 좌·우익 대립에 휩쓸린 아버지의 고통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공부에 매달린 오빠, 이화여대에 들어갔지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주인공 등이 등장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국 아나운서로 근무하다 소설가로 변신한 고은주(42)씨는 얼마 전 이대 근처로 이사한 뒤 모교 캠퍼스를 산책하는 취미가 생겼다. 소설집 수록작 '그곳에 가면'에서 고씨는 모교 산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 지은 건물들도 좋지만 그래도 저 오래된 건물들이 나는 더 좋아. 이십 대 초반에 내가 열심히 드나들었던 건물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세월의 때를 묻히면서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장소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야.'

정미경(49)씨는 "이번에 소설을 쓰기 위해 모교를 몇 번 와봤더니 회춘한 기분"이라고 말을 받았다. 정씨는 "모교 출판부가 10년에 한 번씩 이렇게 작품집을 내서 이화 출신 작가들의 노화를 막아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소설집에 실린 정씨의 단편 '번지점프를 하다'도 이화여대라는 공간보다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대학에 다니는 20대 청춘들이 상처를 입고 그것을 극복하는 젊은 이야기도 이화의 이야기로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조선일보)
- 관련기사 바로가기(동아일보)
- 관련기사 바로가기(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