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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이화투데이-꾸준한 봉사로 주목받는 '아가뽀뽀'

  • 작성처
  • 등록일2009.06.10
  • 16580


홀트아동복지회 일시보호소의 입양 전 영아들을 돌보는 본교 사회봉사동아리 '아가뽀뽀'. 2001년 시작된 '아가뽀뽀'의 봉사는 대학사회봉사협의회·삼성·SK·KT&G의 공모전에 입상과 함께, 올해 4월 코오롱 오운문화재단에서 선정하는 '우정선행상-장려상'을 수상하며 각종 매체에 소개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화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나가는 '아가뽀뽀'를 이화투데이가 만났다.




세상의 빛이 될 한 생명이 오늘도 둥지를 찾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설립자 헤리 홀트는 50여 년 전 “모든 아동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하기만 하다.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둥지를 잃은 아기들이 일정한 양육자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참담한 현실 속에서, 이화 안에 그 아기들을 위해 365일 24시간 내내 봉사에 전념하는 동아리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상큼한 민트 색으로 칠해진 동아리'아가뽀뽀'의 동방으로 들어서자, 벽에 붙어 있는 아기들의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봄 햇살을 닳은 그녀들의 웃음은 사진 속 아기들의 웃음처럼 해맑았다. 그녀들의 아기 사랑은 정말 어쩔 수 없나 보다. 이화에서 소문난 그녀들을 만나보았다.


왼쪽부터 이경아 (중어중문 08), 신상희(분자생명08), 박보배(정치외교 08), 송정빈(국제사무 08) 씨

-신상희: 저희 어머니가 유산하신 경험이 있으세요. 그것 때문에도 그랬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시간 채우기 식 봉사활동이었으니까 제대로 된 봉사를 한번 해보고 싶었고요.

-송정빈: 7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어서 처음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 지켜봤고, 새내기 되기 전에 이화여대 홍보 책자를 받았었는데 '아가뽀뽀'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결심했죠.

-이경아: 저희가 봉사 활동을 하는 곳에 있는 아기들은 정말 12개월 미만 아기들이라 매우 조심스러워요. 집에서 아주 어린 아이들을 다뤄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좀 헤맸죠. 그래도 선생님이랑 동아리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박보배: 뭐….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샌다든가. (웃음) 잠깐 한눈판 사이에 넘어지기도 하고, 한 명 돌 볼 때 다른 한 명은 못 돌보니까요. 그게 좀 힘들더라고요.

-이경아: 크리스마스라도 자기가 하기로 한 시간에는 나와야 해요. 정 안 된다 싶을 때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 수도 있지만요.

-이경아: 저희가 장려상을 받았는데요. 앞에 대상, 금상 등 더 좋은 상을 받으신 분들이 어떻게 봉사하셨는지 발표를 들었는데, '와, 상 탈만 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들에 비해 저희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했어요. 부담감도 좀 생겼고요. 그리고 제가 회계 담당이라 그런지, (웃음) 받은 상금을 어떻게 쓸지 굉장히 고민 중이에요. 한꺼번에 그냥 기부를 할지, 아니면 나눠서 또 다른 봉사관련 행사를 할지요.

-송정빈: 처음 학교를 들어왔을 때는 대학 생활에 흥미를 못 느꼈었어요. 여러 활동을 해도 형식적이란 느낌이었고요. 그런데 '아가뽀뽀'를 하면서 봉사도 하고 다른 과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선배들하고도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음, '아가뽀뽀'는 대학생활을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박보배: 음, 제가 이렇게 살면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뭔가를 해본 건 처음인 거 같아요. 또, 임원이라 더욱 책임감도 생기고요. 그리고 봉사를 하면서 제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서 정말 좋습니다!

-신상희: 진짜 봉사가 뭔지 알게 된 거 같아요. 모든 아기들이 단계별로 성장하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고 보람차죠. 특히 처음 말하거나 그럴 때요! 아가뽀뽀는 제 생활의 활력소? (웃음)

-이경아: 저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동아리? (웃음)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아기들에 대한 그녀들의 애정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나는 정말 제대로 된 봉사를 해본 적이 있나?' 자연스레 반문하게 됐다. 한편으론 봉사의 참맛을 알고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에 묘한 자극을 받기도 한 시간이었다. 그녀들의 정성어린 봉사가 앞으로도 많은 아기들에게 밝은 웃음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