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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여대 총장, 여자대학의 밝은 미래에 한목소리

  • 작성처
  • 등록일2008.10.24
  • 15704
이배용 총장은 22일 미치코 고 日 오차노미즈대 총장, 웬디 리비 美 스티븐스대 총장과 함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여자대학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조선일보에 게재된 관련 기사.

- 관련기사 바로가기(조선일보 2008년 10월23일자)


"여자대학이 위기? 위기는 기회죠"
한·미·일 3개 女大 총장 한자리에



▲ “여자대학의 강점요?‘ 넌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는 거죠.”
    왼쪽부터 미치코 고 오차노미즈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웬디 리비 스티븐스대 총장.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박에스더),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태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한명숙)가 모두 이화 출신입니다. 122년 동안 17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대한민국의 명품 대학이지요."

"175년 전 컬럼비아에 살던 14명의 아버지들이 자신의 딸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스티븐스 대학을 세웠습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여자대학이죠. 미국 최초의 여성 유엔대사인 진 커크패트릭씨가 우리 대학 출신이에요."

"올해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재일 중국인 여성인 양이(楊逸)씨가 수상했죠. 일본 문학의 개국(開國)을 알리는 일대사건이었어요. 그 여성이 우리 오차노미즈 졸업생입니다."

한·미·일 3개국 여자대학 총장들의 학교 자랑은 끝이 없었다. 22일 서울 W워커힐호텔에서 만난 이배용(61) 이화여대 총장, 웬디 리비(Libby) 미국 스티븐스 대학 총장, 미치코 고(69) 일본 오차노미즈 대학 총장. 2008 세계여성포럼(21~23일)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2시간 동안 '여자대학의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21세기에도 여자대학은 존립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들 앞에 놓인 화두.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거나 문을 닫는 여자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만 해도 300여 곳에 달했던 여자대학이 현재 50여 곳으로 줄었다.

이 총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이 여자대학에 지원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장 우려했다. "여자대학의 참 매력을 모르기 때문이죠. 여자대학에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못질 하는 것까지 여학생들 몫이에요. 사소한 일상에서도 주체성을 기른다는 얘기죠.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전문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여자대학을 가라고 권한다고 해요. 그만큼 역할 모델이 많고 네트워크가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오차노미즈 졸업생이기도 한 고 총장은 "성 차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회에서 여자대학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경제 발전에 비해 성(性)평등은 뒤떨어집니다. 기업의 중간관리자 이상 여성 숫자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죠." 남녀공학대(코넬대) 출신인 리비 총장은 "'여성은 남성과 다른 곳을 바라보는 존재'라는 말이 있듯이 세계를 다양하게 보는 능력을 길러주는 여자대학은 존속돼야 한다"면서도, "남성영역으로 통하는 'METS(수학·공학·기술·과학)'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여자대학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사람 모두 기혼. 리비 총장과 고 총장은 손자손녀들도 두었다. "손녀딸이 있다면 어떤 명문대학도 사양하고 여자대학에 보내겠느냐"는 질문에 세 명 모두 "물론!"이라며 웃었다.

-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