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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2007 EWHA-KOICA 석사과정 수료식

  • 작성처
  • 등록일2008.01.25
  • 18117
EWHA-KOICA 석사과정 수료한 제3세계 여성들

본교 국제대학원과 한국국제협력단의 'EWHA-KOICA 석사과정'을 수료한 제3세계 여성들의 이야기가 국내 언론에 소개되었다.

'개발과 협력'을 주제로 한 'EWHA-KOICA 석사과정'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가나, 수단, 이라크 등의 여성공무원 및 연구원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진행되었다.


EWHA-KOICA 석사과정 수료생들

다음은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 서울신문(1월25일자)에 게재된 기사 내용.

관련기사(2007년 1월 25일자 중앙일보)
관련기사(2008년 1월 25일자 서울신문)


이대서 석사 받은 개도국 알파우먼들
“한국인 뭐든 빨리빨리 역동감 막걸리도 폭탄주도 맛있어요”


방글라데시에서 5년간 판사를 지낸 나지라 샤이마(34·여)는 지난해 1월 한국에 처음 왔다. ‘개발과 협력’이란 주제로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서였다. 개발도상국이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현장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어디를 가나 ‘빨리 빨리’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요. 한국사람들은 그게 싫은지 모르지만 제 눈엔 정말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비쳤습니다. 주중에는 항상 일하고 주말을 즐기던데, 일할 때 보면 매우 부지런하고 집중력이 대단해요.”

왼쪽부터 루시아(과테말라)·샤이마(방글라데시)·레니(탄자니아).

과테말라·온두라스·가나 등 개도국의 ‘알파 우먼’ 27명이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Ewha-KOICA(한국국제협력단) 석사과정’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대 국제대학원과 KOICA가 개도국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해 무상으로 진행한 과정이다. 이들은 자국에서 공무원이나 부처 소속 연구원으로 일한 재원이다.  

탄자니아 출신 레니(30)는 지역개발과 여성·어린이 분야 공무원이다. 입국 당시 북핵 문제가 국제 이슈로 떠올라 가족들이 말렸다고 한다. “막상 한국에 와보니 너무 평화로워 놀랐어요. 판문점에도 가봤는데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

 레니는 “폭탄주와 원샷을 좋아하는데 특히 막걸리가 맛있었다”고도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출신 학생은 “한국에 온 직후 밤에 학교 근처에서 도넛과 함께 커피를 마셨는데,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 내가 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솟구쳤다”고 회상했다.

- 2008년 1월 25일 중앙일보 한은화 기자


“한국 사람들은 잘 훈련된 조직원 같아요”
이화여대 석사과정 마친 제3세계 여성 3명


“한국 사람들은 잘 훈련된 조직원들 같아요.‘빨리빨리’ 움직이며 헌신적으로 일을 끝내 놓고 휴일은 맘껏 즐기더군요.”

“어린 아이들이 영어를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제가 영어로 길을 물어도 익숙하게 잘 대답하더군요.”

“제가 사는 과테말라는 거리를 걸어 다니기도 무서운데 한국은 지갑을 잃어 버려도 금방 다시 찾을 수 있을 만큼 치안이 잘 돼 있어요.”

‘주 5일제’ 때문에 이틀 쉬는 모습이 눈에 익어서일까.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러 다니는 아이들은 또 어떻게 보였을까. 끔찍한 사건사고에 늘 불안한 우리가 그래도 그들보단 안전한 나라에서 산다고 안도해야 할까.

24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만난 제3세계 출신 여성들은 1년 동안 머문 한국에 대해 ‘빨리빨리’와 ‘아이들의 능숙한 영어’,‘안전한 치안’을 인상적인 모습으로 꼽았다. 이화여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만든 제3세계 여성들을 위한 무상교육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방글라데시 판사 출신 네프리자 샤이마(34), 과테말라 출신 루시아 페자로시(29), 탄자니아 공무원 레니 배리안 곤드웨(30)의 ‘수다’를 들어봤다.

한국 땅에서도 외국인과 만나면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고 지레 생각하는 우리에게 ‘당연히’ 한국 말을 먼저 건네는 외국인은 놀라움이었다.“한국 사람들은 제가 한국어를 배우고 몇 단어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해했어요.‘한국 말 알아요?’라고 물어 왔을 때 ‘조금’이라고 답하면 다들 좋아하더군요.”곤드웨의 말이다.

한국 여성들의 적극적이고 ‘거친’ 삶의 모습도 이들에겐 남달라 보였다. 고국에서 여성과 아이들에게 행해진 범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댔던 샤이마는 “제3세계 여성들은 여전히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국 여성들은 대학에서 자기 목표를 두고 종교를 믿는 것처럼 헌신적으로 공부한다.”면서 “한국에서 본 여성들의 삶을 참고해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시달리는 폭력에 대한 논문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가나, 수단, 이라크 등 제3세계 국가 여성 28명과 함께 ‘개발과 협력’을 주제로 한 과정을 마친 이들의 한국 생활은 이달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2008년 1월 25일 서울신문 이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