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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본교 첫 여성 북한학박사 배출

  • 작성처
  • 등록일2006.08.28
  • 16660
본교 대학원 북한학협동과정이 첫 여성 북한학 박사를 배출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국민일보(8월 26일자)의 기사이다.


독학사 출신 북한학 여성박사 탄생
이화여대서 학위 박정란씨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북한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따낸 사람이 나왔다.

25일 이화여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은 박정란(34)씨는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협동과정이 배출한 첫 북한학 박사다. 학위 논문은 ‘여성 새터민의 직업가치와 진로의사 결정과정 연구’. 현재 북한 관련 전문가나 박사,북한학과 교수들도 사회학이나 정치학 박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씨는 “관동대 북한학과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북한문제 연구로 박사에까지 도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남자들로서도 흔치 않은 ‘북한학 박사’라는 이색경력 못지않게 대학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후 국가고시를 통과해 대학졸업 자격을 인정받은 독학사(행정학) 출신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대입 시험에서 떨어져 재수했는데 또 떨어진 거에요. 삼수까지 해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의기소침해 있던 중 우연히 독학사 제도란 걸 알게 됐어요. 한참 고민한 끝에 결국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지요.”

박씨는 1992년부터 독학사 공부를 시작해 2년 만에 학위를 따냈고,경희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북한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번에 박사학위를 통과할 때까지 독학사 출신에 대한 학계의 인식 부족과 편견이 공부 자체보다도 훨씬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독학사란 제도 자체를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고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편견도 있어 대학원 진학 때마다 힘들었어요. 이대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도 2번이나 떨어졌고 3번째에 붙을 수 있었어요.”

박씨는 자유를 찾아 탈북했지만 남한 사회의 편견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새터민(탈북자) 문제에 유독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것도 자신의 이런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달 초 서울대 통일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채용돼 통일문제를 비롯한 북한학 분야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통일연구소(소장 박명규 교수·사회학과)는 29일 개소하는 서울대 본부 직속 연구기관이다.

박씨는 “새터민들의 정착 과정,특히 직업문제에 대해 북한학,사회학,정치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2006년 8월 26일 국민일보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