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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식

공과대학, 대만 최초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 특별 세미나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14.12.10
  • 18976

본교 공과대학이 12월 8일(월) ECC 이삼봉홀에서 대만 최초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위안저(李遠哲) 박사를 초청, ‘이화여대 이공학의 미래, 노벨상 수상자에게서 듣다’를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는 본교 학생, 교수를 비롯한 일반인 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사회의 발전에 있어 과학 및 공학의 역할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사명과 비전에 대한 리위안저 박사의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자인 리위안저 박사는 화학반응의 동역학 이론 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대만 국적 최초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리위안저 박사는 미국 UC버클리 교수(1974~1997), 대만 중앙연구원 원장(1994~2006),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학술원(ICSU·International Council of Scientific Unions)원장(2011~2014.80) 등을 역임했다.또, UNEP(유엔환경계획)와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후원을 받는 지구지속가능성 및 지구환경 연구기관인 ‘미래지구(Future Earth)’ 창설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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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ies, ladies, ladies and gentlemen, 만나서 매우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로 강연을 시작한 리위안저는 박사는 20년 전 프랑스 과학계를 선도했던 여성 과학자들과 뉴욕 버나드 칼리지를 예로 들며 “여학교가 여성들의 고등교육과 연구발전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여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배하려는 남성들의 속성 때문에 함께 있으면 여성들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리위안저 박사는 또, “과학과 기술이 인간 사회의 발전을 이끌었던 구세대와는 달리 21세기 과학의 문제들은 융합과 다각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빅뱅(Big Bang)’을 통해 만들어진 지구는 우리 선조들과 평화롭게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왔으나, 19세기 산업혁명이후 인간들이 자연물질이 아닌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어 내면서 기후변화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생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지구의 자정능력을 뛰어넘는 폐기물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현대 과학자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인류도 공룡과 같이 멸망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리위안저 박사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야 하는 오늘 날의 과학자들에게 ▲범지구적인 협력 ▲자연 에너지로 돌아가기 ▲더 작게 소비하며 더 나은 삶 살기 ▲인구폭발 억제하기 ▲빈부격차 줄이기를 제안했다.

범지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젊은 과학자들이 국가 간 경계를 넘어 소통해야 하는 범지국적인 협력과 화학 에너지가 아닌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자연 에너지의 생산과 자연 에너지를 저장과 이동 가능한 형태로 바꿔 부족한 곳에 전달하는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비를 줄여 폐기물을 줄이고, 인구 폭발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 모색과 더불어 과학 발달이 가속화한 ‘승자 독식’의 논리에서 벗어나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 현대 과학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이 여성인 본교 과학·공학도들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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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 참석한 이수성씨(대기공학과·석박사통합과정)는 “노벨상을 수상한 석학으로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 기후변화에 관한 강연을 들어 흥미로웠다”며 “석학께서 이론으로 그치지 않고 지구 보존을 위한 방법들을 생활에서 몸소 실천하고 계신 것 같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정혜정씨(환경공학과·11)도 “환경보존과 기후변화 연구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강연으로 영감을 얻었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지구환경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리위안저 박사는 다음날인 12월 9일(화) '토크 콘서트'를 통해 본교 공과대학 학생들과 만나 마담 퀴리의 생애를 통해 여성과학자로서의 이상적인 삶의 방향과 세계 과학계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열띤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본교는 이번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리위안저 박사가 창설에 기여한 ‘미래지구’ 지역허브의 한국 유치를 위한 비전과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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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공과대학은 1996년 세계 최초 여자 공과대학으로  설립, 여성 특유의 섬세성, 창의성, 예술성을 강점으로 여성 과학기술 전문인력 배출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1996년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건축학, 환경공학 분야로 시작해 2006년 건축공학 및 식품공학전공, 대학원 대기과학공학과 신설에 이어 2015년 화학신소재공학전공이 신설되면 3개 학부, 2개 학과, 5개 전공을 갖춘 명실상부 최초 여자 공과대학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