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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LINE Plus 서비스기획팀 유지은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9.06.18
  • 4917

안녕하세요, 이화인 여러분!

이화투데이는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이화 선배들의 인터뷰 이화 DNA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LINE의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LINE Plus Corporation에서 근무하고 계신 유지은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를 꿈꾸는 이화인들을 위해 이화투데이가 대신 물었습니다! 함께 유지은 동문을 만나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문과 06학번 졸업생 유지은이라고 합니다. 학부 졸업 후에 디지털 미디어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LINE Plus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라인에는 LINE Plus, LINE BIZ Plus, LINE Financial Plus, LINE FRIENDS 등 여러 계열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LINEPlus 는 글로벌 메신저 LINE과 다양한 패밀리 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사업을 위해 기획·개발·디자인·마케팅 등의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는 그런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PM(Project Manager)으로서 서비스 기획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팀은 VolP 기획팀으로 라인 메신저 안의 음성, 영상 통화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모든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보통 기획이라고 하면 기획서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서비스 하나를 만드는데, 기획자들은 그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도 하고, 여기서 제일 중요한 KPI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다른 분들을 설득시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일들을 많이 합니다.

Q. 처음 라인이라는 회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 회사생활을 게임회사에서 했었고, 두 번째 회사는 커머스 회사를 다녔었는데요. 두 업계 모두 매력적인 업계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또 게임 같은 경우는 출시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려서 무언가를 개발했을 때 그것을 내보내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라인이라는 회사의 공고를 보게 되었고, 글로벌 메신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가 젊고 역동적이어서 빠르게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았고, 다양한 해외법인에 계신 분들과 같이 일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Q. 문과였던 동문님 전공과 달리 IT 회사에서 일하시고 계십니다. 이에 따른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저는 국문과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었고 실제로 여러 기업들의 업무 방법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IT 업계로 발을 들일 때는 그러한 경험들이 자소서나 면접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과제 같은 것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들어와서 처음에 좀 난관을 겪었던 점은 서비스 프로토타이핑이나 플로우 제작에 필요한 디자인 툴들을 사용하는 것과 서비스 지표를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 관련 지식과 툴을 익히는 것이었는데요, 일하는 틈틈이 외부 교육이나 동료들에게 배워가면서 사용범위를 넓혀 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툴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업무시간을 단축해주기도 하고 좀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것들이긴 하지만, 전공을 불문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후배분들도 미리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업계에 들어오고 나니 정말 중요한 것은 회사의 프로덕트와 프로덕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프로덕트 시장의 현황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라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게임업계에서는 제가 끊임없이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게임 개발과정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금 주로 공부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VoIP나 AR 기술(증강현실) 그리고 이런 한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입니다. 사용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그때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를 앞서서 고민하는 것이 서비스 기획자가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고민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강조하고 싶은 바는 일을 할 때 전공보다는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기획자는 다양한 전공이 많고 신입으로 입사를 하면 엄청난 스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 있는지를 보게 되는데 현재 시장에서 인기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본인이 관심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얼마나 파고들고 분석해봤는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면접 과정에서 검증하게 됩니다. 저도 면접을 준비할 때 line과 타사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개선점을 분석하는 것 위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라인'은 2011년 첫 출시 후 3년 만에 전 세계 사용자 5억 명이 함께 쓰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17개의 언어로 서비스될 만큼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중요했던 것은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응했던 속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서비스 만들 때마다 기획자를 비롯해 디자이너, 개발자, QA 등 모든 직군의 분들이 정말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을 종종 보고 경험합니다. 사소한 것에서도 개선할 점을 찾아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잘 정착되어 있는 것 같고 그러한 열정과 집단지성이 라인이라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주고 유저의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성장해가야겠지만요.
또 하나 제가 이곳에 와서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각 국가의 로컬라이제이션에 큰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각 언어권의 전문가분들이 어떻게 하면 보다 글로벌 유저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글로벌에서 라인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IT기업인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될 것 같은데 자랑하고 싶은 사내 문화나 복지 시스템이 있다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스스로의 업무시간과 업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월 1회는 근무 공간을 오피스로 제한하지 않고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리모트워크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기 위해 장소를 바꿔보고 싶거나 급한 집안일을 처리하기 위해 집에서 업무를 대응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약속한 시간까지 주어진 일은 완수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고, 자율적인 시간 관리가 서로의 업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동료 간의 신뢰가 전제되어 있어서인지 좀 더 프로답게 일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팀장님 외의 다른 직급이 없다는 것 또한 다른 회사와 구별되는 차별점이겠죠.

Q. 음성 영상통화 서비스 기획자로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 것 같은데요. 본인이 맡아서 직접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나 뿌듯했던 것이 있다면?
Face Play라는 AR 게임 서비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기본적으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제가 라인에 입사해서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함께 고생한 프로젝트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프로젝트가 막 시작된 직후에 투입되어서 아이데이션 시작부터 개발, 론칭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게임 기획을 직접 해야 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랭킹이나 컬렉션 등 사용자들의 재방문을 높일 수 있는 장치들도 만들고 PR 준비까지 하나하나 손때를 묻혀 만들어서 정이 많이 가는 프로젝트입니다.
또 하나 이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중국 대련에 계신 중국인 개발자분들과 함께 일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언어가 다른 분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좀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찾느라 영어로 기획서를 쓴다든가 메신저에 번역 봇을 참가시키거나, 아이디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등 여러 노력을 많이 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데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호흡이 맞춰지고 생각한 바대로 그분들이 개발을 해주시니까 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글로벌로 협업을 하는 프로젝트로는 처음 경험한 것이고 나름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했었기 때문에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Q. 이화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대학교 2,3학년 때 진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친구랑 학관 앞에서 삼각김밥 먹으면서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지 하고 하늘을 봤는데 낙엽이 떨어져서 얼굴에 맞은 게 생각나네요. 고민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계시였던 것 같습니다.(웃음)

Q. 동문님이 생각하는 이화 DNA는 무엇인가요?
떨어져 있어도 어딘가에서 함께 나아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같습니다. 이화는 서로가 떨어져 있어도 연대가 되고 같이 원동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의도치 않아도 서로가 학교 선후배인 것을 알면 도와주려고 하는 일도 많은 것 같네요. 이번 인터뷰 소식을 듣고 라인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이화 동문이신 최영아 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요, 이럴 때 이화는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Q. 마지막은 이화투데이의 공식 질문입니다. 이화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라기 보다 저 스스로 다짐하는 바를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요즘 요가를 좋아하는데요, 요가를 하다가 보면 어떤 동작이 분명히 처음엔 한번 하기도 힘들었는데 점점 수행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럼 그런 성취감이 재미있어서 또 더 하게 되고요. 삶에도 이런 긍정적인 사이클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일상에서도 도전해보고, 버텨보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연습을 해가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아마 무언가를 처음 할 때 부족한 내 모습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어떤 일에 도전하지 않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툰 나를 받아들이고 하나씩 도전해가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모습으로 원했던 일을 해나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요가를 더 잘해서 증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자신에게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된다. 일단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도전하는 게 좋다"입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0기 정희우(국어국문학), 11기 김서영(행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