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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밀키베이비' 김우영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8.10.19
  • 4535

육아 그림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의 작가
밀키베이비 김우영 동문의 다채로운 일상


어느덧 무더운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개강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이화인 여러분들은 이번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셨나요?  오늘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이화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밀키베이비의 대표이자 그림 에세이 작가, 그리고 카카오에서 UX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계시는 김우영 선배님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김우영 선배님의 다채로운 일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1. 안녕하세요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밀키베이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작가이자 카카오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우영이라고 합니다. 

 

2. 선배님께서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계시는데요. 그림 에세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급합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여러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느끼며 마치 새로 태어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기록하고자 출산 직후 산후조리원에서부터 그림 에세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힘들지만 다양한 감정을 겪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고 마치 강가에 편지를 띄우는 마음으로 SNS랑 블로그를 통해서 알리게 시작했습니다. (웃음)

육아, 비포앤 애프터 中(출처: 밀키베이비 브런치 https://brunch.co.kr/@milkybaby4u/239)

3. 그렇다면 선배님께서 그림 에세이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인가요?
엄마가 되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제게 다가온 변화는 충격적일만큼 컸는데요. 육아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인 힘듬이 분명 있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 보며 영감을 얻고, 저 또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런 변화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4.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시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에피소드를 몇 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육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캔버스에다가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전시도 하게 되면서 종종 전시장에 아이를 데려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며 아이가 자기 그림도 걸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웃음)

 

5. 선배님의 작품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에서 “누구의 엄마라는 인생을 살기보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라는 문구가 참 인상 깊었는데요.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한 번은 어릴 적에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지금은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해.’ 라고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구별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인생에 엄마의 인생이 희생되거나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며 평행선을 이루듯이 가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런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영 동문 에세이(왼쪽) | 대표작 '따로 또 같이'(오른쪽)


6. 선배님께서는 카카오 UX 디자이너로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카카오 UX 디자이너로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전공이 방송영상학과이지만 방송영상학과 수업도 듣고 따로 미술 공부도 하며 미대 수업도 들었기에 졸업 후 영상 쪽으로 갈까 디자인 쪽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한동안은 취업 준비생으로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다가 사회적 기업과 카페에서 디자인을 조금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력을 살려서 저만의 포트폴리오로 작은 IT기업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 기업이 나중에 초창기 시절의 카카오랑 합병이 되면서 카카오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7. 선배님께서 방송영상학과로 전과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왜 전과를 하게 되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처음 이화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교육학부 학생이었어요. 저학년 때 사회교육학과 수업을 몇 개 들어봤는데 저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등록금은 비싼데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갈등이 되게 심했는데,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여러 도전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패션 잡지 서포터스를 하게 되었어요. 미국 빈폴 브랜드 광고 촬영지를 스케치하는 활동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설레더라고요. 그래서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고 귀국 후 학과장님을 찾아가서 열심히 설득하였습니다.

 

8. 카카오 UX 디자이너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카카오톡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어플이다 보니 고려해야 할 게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 보인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또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디자인을 해야 해요. 
저는 현재 스마트홈을 디자인하고 있고 예전에는 카카오 스토리랑 카카오 택시를 디자인했습니다.

 

9. 이화에서의 배움이 선배님의 경력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화에서 길러진 주체성이 회사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영상 과제를 할 때 무거운 카메라를 스스로 들고 다니거나 일을 스스로 찾아다니고는 했는데요. 그런 것에 익숙하다 보니 회사 생활할 때도 주체적으로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초창기 시절에는 디자이너가 많이 없어서 한 디자이너가 영상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을 도맡아 해야 했는데 대학생 때부터 수업도 듣고 소그룹 활동도 하며 여러 일을 동시에 했었어서 직장에서도 그런 일이 익숙하고 조금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 이화에서의 생활 중 그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과 특성상 포스코관에서 수업을 많이 했기에 ‘이화 사랑’ 김밥이 참 그립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웃음) 그리고 제가 졸업할 때쯤에 ECC가 생겨서 ECC에서 공부를 많이 못 한 점이 아쉬워요.

 

11. ‘밀키베이비’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더욱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앞으로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를 봐주시는 독자분들의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아트 놀이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데요. 그것을 잘 마무리하는 게 일단 가장 큰 목표이고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밀키베이비의 브런치 바로가기 Click!

12. 마지막으로 이화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생 때 주변에서 좋아하는 게 뭔지 빨리 찾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너무 초조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책도 많이 했어요. 그 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화인 여러분들이 있다면, 빨리 찾으려고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자기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학교 내 혹은 대학교 밖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생업을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여러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배님의 열정이 인상 깊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선배님의 말씀처럼 많은 이화인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이화투데이는 항상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화인들을 응원하겠습니다!

 

- 이화투데이 9기 리포터 이하린(중어중문학과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