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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인슈테크 스타트업 '스몰티켓' 대표 김정은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8.10.05
  • 4768

이화인 여러분!
혹시, 인슈테크라는 분야에 대해 아시나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지칭하는 인슈테크! 인슈테크 시장은 2013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 23억 달러 규모로 4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내 인슈테크 산업은 수많은 규제로 인해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화투데이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인슈테크 스타트업 '스몰티켓'을 창업한 김정은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기 위해 도전하는 이화인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운, 이화 DNA 인터뷰 이제 시작합니다!

사진출처 : 전자신문(김정은 동문 제공)


Q. 안녕하세요, 선배님!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법학과 00학번 김정은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스몰티켓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동문님께서 대표로 계신 ‘스몰티켓’은 어떤 회사인가요?
스몰티켓은 기존의 보험회사와는 다른, 개인간거래(P2P) 보험을 하는 인슈테크(Insurtech) 스타트업입니다. P2P라는 개념이 생소하실지도 모르겠네요. P2P 보험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Peer-to-Peer Pressure를 서비스 모델을 통해 같은 위험을 보장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동일한 보험을 들고, 그 보험의 혜택을 공유하는 식의 보험입니다. 쉽게 생각해본다면, ‘계’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일정 금액을 한 데 모아 위기 상황이 생길 때 필요한 사람을 돕는 거죠.

원래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의 본질적인 측면을 생각해 스몰티켓에서는 ‘리워드’를 중시합니다. 사고를 내지 않았는데 해마다 올라가는 내 보험료,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보험을 찾기가 왜 이리 힘들까, 조금 더 편하게 보험을 살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신 분들에게, 보험료의 일부를 리워드로 적립하여 리워드로 보험과 관련된 일상생활의 위험을 관리하도록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무사고 보너스(No Claim Bonus)를 돌리고자 하는 회사입니다.   

실질적인 예를 드리자면, 특히 8월 10일 론칭한 한화 펫플러스보험의 경우, 회원들은 스몰티켓 플랫폼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지급된 리워드로 스몰티켓 제휴 동물병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큰 수술이나 병의 치료를 위해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애완동물의 건강을 미리미리 케어함으로써, 애완동물의 건강을 확인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고객 입장에선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고 보험회사는 보험청구가 줄어드는 구조로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게 되죠. 스몰티켓은 이러한 사전 예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디지털화된 보험 구매 과정을 통하여 회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분은 스몰티켓이 P2P 인슈테크로서, 고객의 보험 니즈(needs)를 분석하여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보험상품을 보험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스몰티켓은 변화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유방암보험, 레저앤스포츠보험, 펫보험 등 기존 보험상품들과 달리, 마이크로하게 세분화된 고객층을 타게팅하여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스몰티켓’을 창업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원 졸업 후 로펌 근무를 거쳐, 컨설팅 회사에 다니게 되었어요. 대학원에서 국제법(International Law) 부분에서 특히 ICT 관련 영역에 흥미를 느껴, 영국 유학시절 IT law 영역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전 산업에 디지털화(Digitalisation)가 가속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스터디를 바탕으로 컨설팅에서 보험사의 디지털 전략 마케팅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어요. 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보험 유통시장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금융산업 중에서도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색채가 한 보험산업도 스몰티켓과 같은 P2P 인슈테크 회사를 통해서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새로운 맞춤형 보험상품, 착한 보험 유통소비가 디지털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저를 창업으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생각의 출발점이었어요. 주 소비자가 여성이 많은 만큼, 여성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 승산도 보였고요. 번외로 많은 보험회사의 리더들(임원급) 중 여성이 거의 없다는 것 아시나요? 반면 한국에서 보험의 소비자의 90% 이상은 여성이래요. (웃음) 이러한 업계의 보수적인 면도 저를 창업에 도전하게 한 동기가 되기도 했어요. 
 
Q. 회사를 운영하기까지, 혹은 운영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현재 저는 제가 잘해보고 싶는 일을 하고 있고, 창업을 하고 운영을 하면서 열정이 더 생기기도 하지만, 종종 힘든 부분들이 미화되곤 합니다. 다른 스타트업의 대표님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제가 모든 업무를 총괄, 기획하고 실제 모두 운영을 해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자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공과 하던 공부 특성상 앉아서 읽고 쓰고 하는 일에 치중되어 있어 하루 일과 중에 커뮤니케이션 량이 적었는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전혀 달라요.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인슈테크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설득을 필요로 할 때 등,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설명해야 되는 일이 많아요. 이 부분들은 체력적으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업무적으로는 힘들다기보단, 예전에 제가 공부했을 때 필요했던 스킬과는 요구되는 스킬들이 많이 달라서 제가 창업을 통해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Q. 선배님의 하루 일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사실 매일매일 다이내믹하게 일이 벌어지는 터라 정규 하루 일과라고 명시해서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기본 루틴에 대해 얘기하자면, 아침에 출근해서 팀이랑 업무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어제 일을 정리하고 그날의 해야 할 일 등을 리뷰하고, 이후에 제휴사 미팅, 보험사 미팅, 투자자와 미팅 등 많은 회의를 진행해요. 그 후엔 보통 관련 자료들을 혼자 만들고 중간에 팀과 같이 커피 마시면서 쉬는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하루에 미팅이 3개 정도 있고, 플래닝 할 부분도 많아서 보통 밤늦게까지 일하게 되는 날이 많아요. 

Q.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시 하고 싶으신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친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나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시도를 많이 했던 것에 비해 지금 현장에서 같이 뛰는 대학시절 친구들이 많이 없어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이 네트워킹으로 이뤄지고, 더군다나 개인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측면에서 신선한 자극과 관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교의 연계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영국에 소아스대학교(SOAS University of London)에 학점이전 프로그램을 다녀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런던에서 들었던 과목은, 서양미술사와 영어 프로그램이었고, 비록 기간은  6주 정도였지만,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소중한 시간이에요. 특히, 이 기간 동안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학교 책자를 받았었는데, 그 책자에 나온 LSE의 다양성 존중과 사회경제분야의 집중되어 있는 커리큘럼에 매료되어 후에 LSE에 공부하러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런던에 놀러 가고 싶어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지원하고 머물렀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구나’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된, 개인적으로 저에게 신기하고 소중한 추억이에요.

 

Q. 이화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길은 다양하게 많아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정해진 루트에 따라서 살려고만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을 꼭 해라!’ 이런 건 아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간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어요. 열정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도 물론 추천하고 싶어요. 피상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 정말 일을 빠르게,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배울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동문님께서 생각하시는 이화 DNA는 무엇인가요? 
이화의 DNA는 열정이죠. 연초 'CEO Night'에서 만난 분들도 그렇고 성공하신 이화인들을 보면 열정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핵심은 열정, 일을 잘하고자 하는 열정인 것 같습니다. 이 열정을 기반으로 다들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스몰티켓(www.smallticket.com)은 이화 동창이 속해있는 커뮤니티(법인/단체 등)의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하며, 합리적인 보험료 이외 P2P 리워드 제공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이화인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9기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