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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하버드 로스쿨 가는 길: 김지혜, 장지원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8.08.31
  • 9599

이화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잘 보내고 계시나요? 방학 중에도 학교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수)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이 주관한 <로스쿨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화여대 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한 김지혜 동문(국제학부·11)과 장지원 동문(스크랜튼학부·13)이 특강을 진행하였는데요. 특강에 참석하지 못한 벗들과 특강 당시에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이화투데이가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김지혜 동문(국제학부·11)과 장지원 동문(스크랜튼학부·13)


Q.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특히 국내 로스쿨이 아닌 해외 로스쿨을 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지혜: 어렸을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관심이 많아서,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어요. 파리로 교환학생을 가서 OECD에서 인턴을 해보기 전까지는 법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지요. 그런데 인턴을 하면서 하루 종일 회의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막상 실행에 옮겨지는 일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변화가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 생각하다 보니 사회를 변화시킬 일들을 실행할 수 있는 근간이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로스쿨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해외로 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대학교 유학을 준비하기도 했었고 주변 친구들도 해외로 많이 나갔거든요. 저 역시도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자 하여 미국 로스쿨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장지원: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진로 고민을 예전부터 했었어요. 그러다가 스크랜튼학부에서 공부하면서 로스쿨로 가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됐어요. 막연하게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과 쪽은 의료봉사를 많이 하고 문과 쪽은 법률봉사 주로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어느 순간 인간이 살아가는데 법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어 로스쿨 진학을 결정하게 된 거죠. 한국 로스쿨도 고민했는데 그러면 계속 한국에만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외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외국 로스쿨은 GPA(학부성적), LSAT, 대외활동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세 가지 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김지혜 : 학점은 등급을 평균 A, B 이렇게 매겨서 세부적인 학점은 잘 안 보는 것 같고, 슈퍼리어 안에만 있으면 미국 학부 출신처럼 세세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LSAT 준비의 경우, 처음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1, 2달 탐색하는 준비를 했고, 그 후로는 혼자 오답노트를 쓰면서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준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휴학을 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 LSAT 공부를 했어요. LSAT 시험 자체는 내용을 보는 시험이 아니라 논리력, 독해력이 중요한 시험 같아요. 저의 경우 10월에 시험을 보고, 12월에 로스쿨 지원, 3월에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LSAT 만큼 에세이도 중요합니다. 에세이는 학과에 대한 지식을 예상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대외활동은 학부 때 라크로스 팀을 만들어서 활동했었던 것을 어필했는데, 법학이랑 관련이 하나도 없는 건데도 학교에서는 리더십을 보여준 면을 잘 보아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서는 교수님 3분께 받았습니다.


  
인재개발원 특강 'Law School로 가는 길'


장지원 : 저는 학점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교환학생 갔을 때도 시험만은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미국이나 캐나다 학부의 성적은 더 많이 쳐주고 그 외의 나라의 학교는 학점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LSAT이 어느 정도 되어야 지원할 수 있는지가 나와요. 그 부분을 체크하고 지원하면 됩니다. 저는 LSAT 인강을 들으면서 실전 문제로 공부를 했습니다. 한 번에 지문을 빨리 읽고 푸는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했어요. 기본적으로 35분 안에 빨리빨리 풀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막히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추고 풀 수 있으면 유리합니다. 시험 준비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일 년 정도 더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고, 보통 6개월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미국에는 학부가 아니라 당연히 대학원에서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에 대해 알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꼭 굳이, 꼭 법이랑 관련된 걸 어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이다, 이런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게 더 메리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대외활동으로 영자 신문사 <이화 보이스> 활동한 것을 썼는데요, 3년 동안 활동을 하다 보니 이력서에도 경력을 쓸 수 있었죠. 화려한 것보다는 꾸준히 한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교수 추천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직장 상사한테 받기보다는 아카데미 쪽으로 받으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지원하는 로스쿨과 연관되어 있는 교수님한테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Q. 준비하는 동안 어떤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지혜 : 정보가 없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특히 한국에 있다 보니까 뭘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몰랐었어요. 또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는 LSAT이 논리적으로 어려운 시험이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내용을 공부하는 시험이 아니라서 점수 정체기 때 뭘 더 해야 하는지를 더 모르겠는 거예요. 시험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겪는 부분인 듯해요.
장지원 : 저는 다행히 지혜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었지만, 외롭게 정보 없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길이기도 했어요. 휴학하고 집중적으로 아침에서 저녁까지 공부하고, 저녁에는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보냈어요. 계속하다 보면 꾸준히 점수가 나올 수 있는 시험이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입시 자체의 과정은 일반대학원처럼 복잡하지 않아요. 형식도 학교마다 다르지도 않고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다기보다는 LSAT 점수에 따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Q. 로스쿨 내에서도 특허, 기술, 기업합병 등 특화된 분야로 나아가려 하는 로스쿨생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하버드대 로스쿨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열리나요?
김지혜 : 1학년 때는 다 같은 수업을 들어서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만, 2학년 때부터는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요. 어떤 학생들은 자기 관심분야를 파기도 하고, 저의 경우에는 범죄심리학, 성범죄 관련 수업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듣습니다. 현장을 체험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실무 경험을 배울 수 있는 클리닉 수업들도 열려요. 하버드대 로스쿨이 타대보다 3배 정도 큰 학교라서 다양한 수업이 많아요, 다른 대학원 연계 강의도 많이 열려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장지원 : 인터뷰 준비하면서 홈페이지를 자주 봤었는데 필수로 따르는 게 아니라 참고할 수 있는 분야 별 플랜이 있더라고요. '이쪽에 관심 있으면 이런 코스를 따라라'는 가이드도 제공하죠.

 

Q.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미국 로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버드에서의 경험이 본인의 삶, 가치관, 목표의식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김지혜 : 미국 특성인 건지, 로스쿨 특성인 건지 의견 표출이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토론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요. 학교에 있으면서 자기 의견을 만들어 나가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다양성을 중시하니까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1학년 때는 고등학교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1학년은 70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활동하거든요. 저는 적응하는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장지원 : 저는 아직 입학을 하지 않아서, 같은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됩니다.
 
Q. 해외 로스쿨 이후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김지혜 : 장기적인 진로는 생각하는 중이고, 졸업 후에는 이번 여름에 인턴을 했던 로펌으로 들어갈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정한 건 뉴욕에 간다는 것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장지원 : 일단 신입생이라 공부하면서 천천히 정하려고 해요. 보통은 로펌으로 들어가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변호사 자격증으로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사내 변호사, 개인 변호사 등 다양한 일들로 할 수 있어서 이것저것 도전해보려고요.
 
Q. 법조인으로서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김지혜 : 법을 알면서 얻게 되는 힘이 되게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은 법에 대한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에요. 판례를 찾아보려고 해도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서 돈을 지불해야 판례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일반 시민들에게는 법이 상당히 단절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법을 공부함으로써, 그리고 미래에 변호사가 되었을 때 가지게 되는 힘과 책임감이 크다고 느껴요. 그걸 잊지 않고 앞으로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로펌에서 무료 변론 활동을 계속하면서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지원 : 사람들은 생활하면서 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잖아요. 인공지능, 국제 교류 등 생각지도 못한 사항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법적 해결 방향이 모호한 부분들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저는 법의 역할 중 하나가 사람들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이화에서의 경험이 삶에 어떤 (로스쿨 진학, 졸업 이후 사회인으로서의 삶 등) 도움이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김지혜 : 저는 이화를 정말 좋아해요, 대학생활 즐겁게 했고 다른 곳을 갔으면 달랐을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학교가 우리를 강하게 키우잖아요. 내 스스로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서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장지원 : 이화를 다니면서 대학생활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좋은 친구들, 교수님들을 만났고 이화에서 얻었던 것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력서에 쓴 경험들, 교환학생, 대외활동 등 모두 이화를 통해서 하게 된 경험들이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요,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줬다고 생각합니다.
 
Q. 이화의 DNA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지혜 :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지원 : 자립심과 독립심을 길러서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화 DNA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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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는 김지혜, 장지원 동문과의 인터뷰였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비록 그 길이 낯설고 생소한 길일지라도,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쉽지 않은 길이라고 하여 너무 낙담하지 말아요. '길이 없다면 길을 만든다!'라는 심정으로 임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을 하며 세계로 도약하는 이화인 여러분 모두를 이화투데이가 응원하겠습니다.

 

- 이화투데이 김수빈, 함윤지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