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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마지막 사법시험, 이화의 합격자 5인을 만나다

  • 등록일2017.12.13
  • 11511

제59회 마지막 사법시험, 이화의 합격자 5인을 만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가 결정된 제59회 사법시험의 최종 합격자에 이화의 동문 5명이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화여대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4위를 차지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지막 사법시험까지 국내 최고 법조인 양성기관임을 증명했는데요! 이화투데이에서 합격의 주인공 다섯 분을 직접 만나, 여성 법조인으로서의 소중한 첫 발을 내디딘 동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화의 합격자 5인

(좌부터)장은영(법학·00졸), 변정연(법학·16졸), 김민정(법학·05졸), 정유정(법학·13졸), 원소연(법학·14졸) 씨

Q. 사법시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셨을 때 누가 먼저 떠올랐는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들려주시면 이화투데이에서도 그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장은영 : 집에 있었는데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김민정 : 처음에는 안 믿겼어요. 실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확신이 없었는데, 합격을 확인하고 나니 정말 기뻤습니다. 저 역시 엄마가 계속 도와주셨기 때문에 부모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고, 남편과 함께 기쁨을 나눴던 것 같아요. 

변정연 : 합격 발표일에 아침부터 절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 발표를 확인하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작년에 합격한 고시 기숙사 룸메이트가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아직 발표 시간이 아닌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을 확인했더니 예상보다 일찍 발표가 났더라고요. 바로 옆에 계시는 엄마에게 ‘합격했어요’라고 말씀드리자마자 눈물을 흘리셨어요. 발표 날이 다가와도 평상시랑 똑같이 대해주셨던 엄마도 사실은 마음을 졸이고 계셨구나 싶어 죄송한 마음, 다행인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 이름 옆에 친구인 원소연의 이름도 동시에 보여서 소연이에게 연락을 했죠. 

원소연 : 저는 사실 합격할 줄 몰랐어요. 당시 법원 행시 1차를 합격한 후에 2차를 준비하느라 계속 신림동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점심으로 고구마를 먹으면서 신발장에서 정연이의 문자를 확인했는데 합격했다고 그러는 거예요. 확인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 친구에게 전화해서 진짜 합격한 것인지 물으며 대성통곡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막상 부모님께서는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정유정 : 발표 전날까지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마음이 심란해서 아침에 일찍 깨고, 도서관에 가도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어요. 다행히 도서관에서 나와 걷는데 마음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더라고요. 떨어지더라도 다른 길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휴대폰은 안 켰어요(웃음). 연락이 안 오면 떨어진 거니까요. 정말로 떨어져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핸드폰을 켰고 문자랑 전화가 쏟아져있었어요. ‘이제 진짜 끝났구나, 더 이상 고시 공부는 안 해도 되겠구나.’ 부모님이 먼저 생각났고, 고시 공부가 끝나서 너무 좋은 마음도 컸어요. 


Q. 법조인을 꿈꾸게 된 계기 또는 이번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화는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장은영 : 제가 들어오던 해에 법학과가 단과대학이 되었어요. 그리고 당시 고시 합격자 수도 1000명씩일 때라 고시 공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화에서 공부를 하면서 법이 관여를 안 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법 자체가 제게는 흥미로운 과목이었고, 법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죠. 

김민정 :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 안 하는 편이었는데, 특히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결혼까지 하는 바람에 공부를 포기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빨래를 개면서 TV를 봤는데, TV에서 상담해주는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면서 제 자신이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졌어요. 나에게도 꿈이 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이화인들 모두가 그렇듯 여성 리더로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의 마음 때문에 정말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죠. 

변정연 : 저는 아버지께서 법조인이세요. 어릴 때부터 주변의 여러 법조인을 뵈어왔고 친척들이 ‘커서 법조인이 되어라’ 이런 말을 많이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꿈을 갖게 되었어요. 법학과 입학도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이화에 들어와서는 법학과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분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중고등학교 때는 막연했던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원소연 :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법 과목을 재미있게 가르쳐주셨어요. 그때 당시에는 임대차처럼 기초적인 법을 가르쳐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법학과에 진학한 계기가 되었죠. 법학과에 와서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어떤 일을 선택하든 밑바탕이 될 것 같아 이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정유정 : 입학 당시에는 성적에 맞춰서 법학과에 입학을 했어요. 특별히 가고 싶은 학과가 없었기 때문에 법학과를 들어왔었는데, 그 뒤로부터는 사법고시 준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이 법조인을 꿈꾸면서 법학 공부를 시작하고, 사법 시험과 판검사를 준비하는 친구들 사이에 있다 보니 이 직군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것 같아요. 입학할 당시에는 이전보다 더 불완전한 사회, 불안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문 직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오랜 시간 공부를 하시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그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장은영 : 힘들었을 때는 총점이 0.x 점으로 떨어졌을 때, 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더라고요. 떨어진 이후 다시 1차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1차가 일 년에 한 번밖에 없으니까 시험을 한 번 덜어지면 몇 년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되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사실 중간에 그만두고 쉬었던 이유도 그런 점들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게 극복을 못했었는데 이제 시험이 없다고 하니까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그동안 공부했던 몇 년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도전했죠. 만약 이번에도 합격을 하지 못하면 몇 년의 공백기가 생길 걸 알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낙오자인 것 같은 중압감을 벗어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장은영 : 가장 힘들었을 때가 처음 시험을 봤을 때에요. 집안일을 하느라 2차를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결국 초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나니까 심적으로 힘들어지더라고요. 어떤 날은 학원 주위를 맴돌다가 집에 돌아왔어요.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죠. 그런데 남편도 한 번 더 해보라고 했고,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련이 남기도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2차를 위해서 학원과 관계없이 스터디와 학원을 병행해가면서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았던 것 같아요.

변정연 : 마지막 시험에 오기까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포기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저에게는 확고한 꿈이 그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가는 데 힘이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제가 가지려는 직업이 여러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일인 만큼 그런 상황에서 어떤 걸 배우고 느꼈는지 생각해봤고,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어려움을 해결해나간 순간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원소연 : 처음에 1차 시험을 봤다가 1.2점 차로 떨어지고 두 번째는 0.6점 차이로. 그렇게 세 번 떨어졌거든요. 그때 김병선 지도 교수님을 붙잡고 엉엉 울었어요. 그게 제일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힘든 건 재시 떨어지고 나니까 더 이상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꿈조차도 희미해질 정도로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졌을 때였어요. 그때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그 순간이 바로 합격 직전이니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말씀과 ‘서른 살이든 서른 살이 넘어가든 꿈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절대 포기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가라’라는 말씀이 오랫동안 남아있었어요.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을 제가 계속 새기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정유정 : 저는 공부하는 것이 계속 힘들었어요. 제 성격에 안 맞는 일이라는 것을 매번 깨달으면서도 한 번 시작한 공부를 완전히 던져버릴 수는 없었죠. 결국 끊임없는 고민을 해나가면서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사법시험은 웬만큼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보는 시험이니까 양도 양이지만 방법도 중요한 시험이었죠. 그런 엄청난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끔 제 선택이 잘못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정도 공부했으면 붙을 만한 것 같은데 떨어졌을 때 힘들었죠. 하지만 이렇게는 못 끝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Q. 고시 준비하며 이화가 힘이 된 순간이 있을까요? 심리적으로 도와준 선배나 교수님, 고시지원반 혹은 이화 네트워크가 도움이 된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은영 : 저는 고시 기숙사인 솟을관에 있으면서 학부 때부터 친분이 있었던 사감 선생님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특히 김병선 교수님이 고시반의 지도 교수님이셨는데,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2차 시험의 경우 필기 양이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요. 그런데 어느 날 교수님께서 악력계까지 사다 주셨죠. 법대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많은 배려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어요.

김민정 : 저는 학교 다닐 땐 고시반을 이용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얼마 전 작년에 붙었던 언니가 스터디에서 만났는데 본교 출신이었고, 학교에 연락을 해주었어요. 그래서 2차를 준비하면서부터 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변정연 : 고시 준비하면서 이화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책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 기간 동안 공부를 지도해주셨던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었어요. 저는 가장 힘든 시기가 2년 전이었는데, 그때 일주일 동안 교수님 다섯 분을 직접 뵈어서 상담을 받았어요. 원래는 한 시간 상담이었는데 약 두 시간 동안 진심을 담아서 상담해주셨어요. 그리고 바로 전년도 합격생들이 답안지나 책을 가져오셔서 내용을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스터디 매칭과 배치도 해주었는데, 일주일에 두 번, 몇 시간씩 계속하면서 '꿀팁'을 많이 얻었죠(웃음).

원소연 : 고시반에 계속 있으면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시험 막판에는 한 달 동안 기숙사 지원을 해주셨어요. 그게 저에게는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왜냐하면 신림동은 밤 12시면 독서실이 모두 닫거든요. 그래서 공부 시간은 부족하고, 새벽에 공부할 수 없어 초조하던 상황이었는데, 학교의 법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자유롭게 도서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정유정 : 고시반은 정말 체계적으로 되어 있으면서도 섬세했던 것 같아요. 당일 도시락도 챙겨주시고, 시험 전에는 예민해질 수 있으니까 정말 하나하나 배려해주셨어요. 고시반 덕분에 이화 선배들이 많이 합격했던 것 같고, 저도 그 시스템 안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시험을 보기 전에 모의로 나올 만한 문제들로 강평도 해주셨거든요. 그게 실제로 시험에 나오기도 했죠. 교수님들과 사감 선생님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화에 감사합니다. 


이화의 합격자 5인


Q. 여성 법조인으로서 이것 하나는 꼭 이루어내고 싶다는 것이 있을까요? 공직에 대한 가치관, 다짐이 궁금합니다.

장은영 : 10년 전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개선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 상황을 보는 사람은 아직도 불만을 가지고 있죠. 그 불만을 갖는 것이 합당하고요. 저는 개선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것이 투쟁이 될 수도 있으나 물 흐르듯이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해 가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큰 힘이 되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를 위해 여성 법조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경청을 해야 그 자리에 합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언제나 다른 사람의 귀에 귀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해요.

김민정 : 요즘 여성에 관한 많은 사건들이 있었죠. 한샘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회장님의 각종 갑질 사건 등. 사회적 약자로서 많은 여성이 피해를 입고 있어요. 제가 변호사, 검사, 판사로서 있다면 2차적 피해를 막을 수 있고 공감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아직 미약한 부분을 제가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당연히 전문성과 청렴결백한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여성의 장점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법이라는 원칙적인 분야를 현실 사회에 적용했을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얼마나 집중해서 듣느냐 하는 이러한 공감능력이 지금 공직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를 바꿔나가는 그런 법조인이 되는 게 꿈입니다. 

변정연 : 공직에 대한 가치관, 다짐,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중용'이란 말 있잖아요. 중용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적 감정을 되도록 배제하고 공적 감정으로 각 상황에 알맞은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원소연 : 합격자 발표가 나고 얼마 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거든요. 이때 의사 선생님을 보면서 환자와 가족은 정말 깜깜한 길을 걷고 있고 손을 잡아줄 사람은 의사뿐이었기에, 그분의 말 한마디에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절망감이 컸던 것을 경험했어요. 그래서 저는 전문직으로서 법조계에 나가게 되면 상대방의 말을 정말 잘 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말할 수 있는 것,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유정 : 확실히 여성 법조인들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법조계는 아직 군대식 문화와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 지도층 분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에 대한 이해가 부재한 경우가 많아 실망했다는 선배의 말을 들었어요. 일반화할 수 없지만, 선배들 중에서 직장 내에서 사사롭게 남자 변호사들로부터 성희롱적인 농담을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그러한 위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그러한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법조인들의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법조인을 꿈꾸는 많은 이화인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장은영 : 본인이 법조인이 되고 싶은 고민을 심도 있게 해봤으면 하는 것이,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많은 공부와 희생, 시간 투자가 필요하거든요. 로스쿨의 경우 졸업자가 많아서 변호사 시험도 재수, 삼수, 오수까지도 가기도 해요. 본인이 정말 이 길을 가고 싶은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법조인이라는 게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 또한 이 사회에 역할을 하겠다는 고민을 충분히 하고 이 길로 들어서는 게 본인이 겪는 것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막연하게 이게 좋겠다고 해서 시작하면 좌절을 많이 겪게 되니까 충분한 고민 끝에,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운 뒤에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민정 :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든 전문성을 기르고 실력을 기르고 인성이 성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방법과 별개로 인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저는 두 가지 모두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봐요. 공감능력, 배려하는 마음까지 함께 기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변정연 : 요즘 세상이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인간 생활 면면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잡으려면 언젠가 한 번쯤은 무서운 연마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실력 있는 법조인의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원소연 : 큰 포부를 갖고 시작을 해도 어느 순간에는 벽이 느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저는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그 순간이 합격 바로 직전의 순간이다’는 말이요. 이걸 마음에 새기고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유정 :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것이 법조인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지 못하는데, 자기가 끝을 내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닌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일단 도전해봤는데 아닐 수도 있어요.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했는데도 내가 생각할 만큼 길이 아닐 수도 있고요. 혹은 실제 그 길이 자신에게 별로일 수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또 바꿀 수 있으니까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충분히 도전해보고, 목표를 이뤄 그 일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일이 힘들어도 해봐야 아니까요. 일단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화투데이 리포터 9기 김시완(융합컨텐츠·16), 배선우(영어영문·16)

사진 촬영 : 이화여대 홍보팀, 이화투데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