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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애 동문(간호, 68년 졸)

  • 등록일2015.03.23
  • 3636

이화 창립기념일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거주하는 남상애 동문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들고 이화를 찾았다. “이화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동안 갚질 못했어요. 선생님들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물질로나마 보답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진심으로 이화와 이화에서 만난 스승님들께 감사하고 있었고, 그 감사는 어딘가 특별한 듯했다.


           “이화와 하나님께서 제 삶에 베푸신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남상애

이민생활 45년, 그 희로애락과 함께하신 하나님

고국을 떠나 생활한 지 45년이 넘었지만 이화를 잊은 적이 없다. “한국에 올 기회가 생겼는데 남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기에 서슴지 않고 모교에 은혜를 보답하고 싶다고 했지요.” 그녀는 ‘검은 치마 흰 블라우스’를 교복처럼 입고 다니던 대학 시절 등록금이 없어 힘들었던 그때부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꼭 돕고 싶은 마음을 간직해 왔다.

남상애 동문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 갔다. “이민생활 45년은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어려운 체험을 겪었던 참으로 험난한 길이었어요.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세상 끝날 때까지 함께 하시겠다던 주님의 약속을 체험하는 은혜로운 여정이기도 했지요.”

이화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녀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마취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고국에 돌아가려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시작된 공부였다. 미국 전역에 있는 50여 곳의 마취 학교 중 의식주와 장학금을 제공해 주는 곳을 찾아 편지를 보냈고, 마침내 루이지애나에서 연락이 왔다. 힘들고 고된 훈련과 여러 국가시험을 거쳐 미국 간호사들도 힘들어하는 마취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고국에돌아가 마취 학교를 세우는 꿈을 가지기도 했지만, 가정과 직장에 하루하루 충실하며 언제 어디서나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을 증거하며 사는 것으로 감사할 뿐”이라고 그녀는 지난 삶을 회상했다.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룸을 믿으며

그녀의 삶에는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많았다. “지금은 잠잠히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갑작스럽게 장남을 데려가셨어요. 함께 일하던 친구가 근무를 바꿔 달라기에 거절을 못하고 밤 근무를 갔지요. 그날 밤 아주 건강하고 방글방글 웃던 아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그 당시 돌던 독감이라 추측할 뿐 지금도 이유를 모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는 욥기 말씀으로 위로를 받았다. 그 후 부부는 새로운 아들을 얻었고, 이 일을 통해 그녀의 신앙은 더욱 견고하게 세워졌다.

미국에서 만난 남편은 한국신학대학을 설립한 장로님의 손자였다. 빈손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온갖 고초를 겪었던 남편에게 한국과 무역의 기회가 생겼지만 남편의 사업에도 많은 시행착오와 쓰라린 배반의 경험이 있었다. “인건비를 절약하느라 손에 피가 나도록 제품 상자를 접고, 때로는 비서로, 종업원으로, 사장으로 밤낮으로 온갖 일을 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서광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나는 증거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준 고마운 모교, 이화

그녀에게 이화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처음 갖게 된 곳이자, 삶의 목적과 가치관을 가르쳐 준 고마운 곳이다. 학창시절의 따뜻한 추억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에 무엇보다 부활절 새벽예배 때 김활란 선생님이 주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하기 전 하나님이 비전을 주시고 그 일을 성취하도록 기도하게 하셨다는 말씀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어요. 저도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며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리라 결심했지요.”

그녀는 이화의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을 배우는 일에 우선 순위를 두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 열심히 ‘사람 낚는 어부’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이루어 가는 길에 이 인터뷰가 작은 통로가 되었길 바란다.


* 출처 : 기부자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