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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부 철학은 오로지 모교 사랑 김순영 동문(약학, 62년 졸)

  • 등록일2015.03.19
  • 3665

김순영 동문(약학 62년 졸)은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제15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화 동창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동창회장으로서 크고 작은 나눔에 열심이었던 김동문은 약학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1억 원 조성을 비롯해 그동안 학교의 여러 사업에 16차례나 기부를 실천해 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16차례나 기부를 했던 사실을 모르고 있던 김순영 동문. 그만큼 나눔의 삶을 일상으로 여기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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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사랑에서 시작한 나눔과 봉사
모교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두며 기부를 통해 사랑을 실천해온 김순영 동문. 그녀에게 특별한 기부 철학이 있느냐는 첫 질문에 “거창하게 기부 철학 같은 건 없어요. 제가 기부를 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예요. 모교 사랑. 학교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뭐 다른 이유가 있겠어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모교 사랑’이라는 단어를
유독 힘주어 말하는 김 동문의 대답에서 이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 김 동문이 나눔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계기는 이화에 재학하던 시절 참석했던 ‘채플’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7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죠.”

김순영 동문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삶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이화의 교육, 이화가 강조하는 정신 덕분이었다. 지방 동창회를 다니다 보면 어딜 가나 그 지역에서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화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화의 교육이 동창들로 하여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화인이 빛나는 이유, 오롯한 이화 정신 때문

“학창시절의 추억을 꼽자면 4학년 여름방학 때가 생각나네요. 무기약품제조학 실험 수업을 들었는데 친구들 여섯 명이 같이 밤을 새우며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 동문이 공부하던 약대 건물을 지나면서 그녀는 감회가 새로운 듯 말을 이었다. “제가 졸업한 지 50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학교다닐 때는 세상이 이렇게 넓은지 잘 몰랐어요. 여자들은 사회활동의 기회도 적었죠. 당시 분위기는 결혼하거나 일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지 지금처럼 일과 결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요즘 학생들은 자유롭고 글로벌화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게 참 좋아 보여요.”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이화에 관통하고 있는 정신을 그녀는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화 정신이 여전히 우리의 내면에 흐르고 있다는 걸 느껴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이화의 원칙과 규율, 그리고 기독교 정신이 지금까지도 이화를 관통하고 있는 게 보이거든요. 이 정신덕분에 이화인들은 어딜 가나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작은 뜻이 모여 큰 뜻을 이루는 행복
김 동문은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게 되었고, 따라서 직업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고자 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동창회 활동을 시작했고, 총동창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으리라. 김 동문은 동창회장직을 ‘봉사’로 여긴다고 말했다. 15대 동창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은 ‘발전기금 50억 원 모금’과 ‘총동창회 100년사 발간’이었다.
“제일 자랑스러웠던 건 이니셔티브이화발전기금 50억 원 모금이라는 목표를 완수한 거예요. 동창회에서 단기간에 이렇게 큰 금액을 모금한 것이 전례 없던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화의 개미군단이 저력을 보여준 일이라 뿌듯했었죠.” 바자회 개최, 이화인의 밤, 각 학과 동창회의 다양한 행사 등 수많은 일들을 숨가쁘게 진행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가서 입원까지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보람찬 일이었다고 말한다. 인터뷰 지면을 빌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동창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실어 달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동문의 뒤이은 이야기는 이화의 훌륭하신 선배들에 대한 것이었다. “이화 정신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제기하고 이화 정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해 주셨던 정의숙 전총장님과 이화 21세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100대 과제를 창출하여 의욕적으로 추진하신 윤후정 전 총장님은 특히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에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와 혜안을 가지고 지금의 이화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녀는 이화의 기틀을 마련한 많은 선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화의 대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묻자 김 동문은 “무엇이든 순리대로 역행하지 말고 사는 것이 중요해요. 또 ‘주변을 즐겁게 하면 먼 데 있는 사람도 찾아온 다’는 말처럼 지금의 이기적인 세상에서 한발 떨어져 주변에 사랑을 베푸는 이화인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겨주었다.

* 출처 : 기부자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