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꿈을 짓는 건축가 와이즈 아키텍처 소장 전숙희 동문(건축, 98년 졸)
- 등록일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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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꿈이다 꿈을 짓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젊은 건축가상(2011년)’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으로
‘서울시 건축대상 최우수상(2012년)’을 연달아 수상한 신진 건축가 전숙희 동문.
그녀가 전하는 꿈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
와이즈 아키텍처 소장
전숙희(건축학과 1998년 졸) 동문
* 이화 건축학과와 시작을 함께한 94학번이시죠. 1기 건축학도들의 캠퍼스 생활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자유와 불안이 공존했던 시기랄까요? 커리큘럼이나 인프라를 세팅하는 단계였고, 이끌어줄 선배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동기들이 더욱 똘똘 뭉쳤던 것 같아요. 우리끼리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문>이라는 건축학과 잡지도 만들었죠. 글 좀 쓴다는 친구들과 교수님께 강제 원고 청탁도 하고.(웃음)
*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이화 캠퍼스는 어떤 곳인가요?
서울시 내의 캠퍼스들은 팽창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다 보니 빈 곳을 모아 건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이화 캠퍼스는 난개발로 흐트러지지 않고 옛것과 새것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본관 앞의 양지바른 공터, ECC 계곡 등 여유 공간도 학생들의 숨을 트이게 하고 학교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주죠. 이런 곳에서 4~5년을 지내는 것만으로도 건축학도에게는 큰 공부가 될 거예요.
*모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계시는데요, 선생이자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이 많은데,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타고난 재능도 물론 있죠. 하지만 훈련하지 않는 재능은 결국 소진되고 맙니다. 건축물을 많이 보고 그리고 만들며 ‘보는 눈’과 ‘만드는 손’을 꾸준히 훈련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소장님도 ‘만드는 손’을 훈련 중인가요?
그럼요. 수시로 만들었다 부쉈다, 해요.(웃음) 학창시절 어떤 교수님이 ‘건축가는 행복한 사람이다. 꿈을 꾸고 그려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란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좋은 건축가란 다른 이가 꿈꾸는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더욱 근사하게 그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꿈은 각양각색이잖아요. 이것을 그려내려면 계속 훈련하고 연구해야죠.
* 전숙희 소장에게 이화라는 공간은?
꿈이 시작된 곳. 제가 설계한 ‘이화웰컴센터’를 보면서 다른 학생들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가 꿈을 키워간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향유해보는 거죠.
* 출처 : 이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