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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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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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금)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사장, 김은미 총장, 장상·신인령·이배용·김선욱·김혜숙 전 총장, 이명경 총동창회장 등 주요 내빈과 함께 이화국제재단 이사진, 이화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교내외 귀빈과 재학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사를 전하는 김은미 총장
김은미 총장은 창립기념식사를 통해 “1886년 조선시대 유교 전통 아래 불가능했던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의 첫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명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이화여대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사회 참여와 교육을 통한 권한과 책임의 증대를 통해 세상을 보다 더 공정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하게 변혁시키는 데 그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화의 138년 역사를 ‘기적과 감사의 역사’로 소개하며 어려움 속에도 이화여대가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세 명을 소개했다. 먼저 이화학당 제4대 당장으로 1910년 대학과를 설립해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룰루 프라이(Lulu E. Frey) 당장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에서조차 여성에게 대학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1836년 첫 여자대학이 생겼을 때인데, 이화학당이 설립되고 불과 24년 만에 대학과가 설치된 것은 프라이 당장의 굳은 신념과 결단 덕분”임을 강조하며 “이는 이화가 1910년 대학과를 설립하고, 1914년 최초의 여학사를 배출하며, 1946년 대한민국 제1호 종합대학으로 인증받는 역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이화학당과 우리 사회를 위해 매일 간절하게 기도하던 김애다 학생을 소개했다. 1928년 이화여전 문과에 입학한 김애다는 결핵으로 5년간 투병 끝에 1931년 숨을 거두었고, 죽기 직전까지 정동의 이화학당이 신촌으로 이전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를 계속했다. 김 총장은 이화학당이 신촌캠퍼스로 이전되던 1935년 이화학당 제6대 아펜젤러 당장이 어린 제자 애다를 기리는 ‘애다 기도실’을 본관 3층에 만들게 된 과정과 함께, 지금도 많은 이화인이 찾는 기도 장소로 소개했다.
세 번째는 한국 대학 가운데는 최초로 1970년 미국 뉴욕에서 공식 출범한 후, 본교를 위해 장학금을 포함한 다양한 후원을 이어온 ‘이화국제재단’을 소개했다. 제7대 김활란 총장이 ‘이화의 친구를 만들자’는 모토로 선교사와 미국인 후원자, 동창이 참여하는 ‘10년 발전위원회’를 발족하며 국제재단 설립을 통한 파트너십 확대를 구상했고, 이는 이화여대 세계화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메리 앤 스웬슨(Mary Ann Swensen)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후원자들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138년 이화 역사의 뜻깊은 순간을 함께 했다.
본교는 창립 138주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50주년을 준비하며 이화의 역사와 정신을 세계에 소개하고 초기 선교사와 스승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역사 편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첫 수확으로 이화출판문화원은 프라이 당장의 생전 어록과 편지글을 모아 영어영문과 정덕애 명예교수와 최주리 교수의 편집과 영어 번역을 거쳐 『정동의 봄(룰루 프라이의 편지 1893-1921)』을 출간했다. 또한 미래를 견인할 글로벌 융합 연구, 산학협력 및 창업의 거점으로 ‘이화 미래 캠퍼스’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의 헬렌관은 뉴미디어 기반의 미래형 첨단도서관으로 탈바꿈되며, 생활환경관은 신산업융합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인공지능대학을 아울러 융합연구와 산학·창업을 담당하는 ‘이화 웨스트 캠퍼스’로 변모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장명수 이사장과 30년 근속교직원 대표 오인숙 부속 이화금란중학교 교사,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자 김태련 명예교수와 황혜경 동창
기념식사 후에는 본교 근속교직원 표창 및 ‘자랑스러운 이화인’ 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먼저 본교 30년·20년·10년 근속 교직원 139명을 대표해 오인숙 부속 이화금란중학교 교사, 홍석표 중어중문학과 교수, 유종현 연구윤리센터/산학협력단 과장이 표창을 받았다. 이어 한국 심리학계와 교육계에서 오랜 기간 업적을 세운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이자 심리학과 명예교수(심리·60년졸), 개인의 역경을 딛고 기부를 통해 푸르메재단 설립에 기여한 황혜경 동창(사회·88년졸)이 ‘제22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했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거두어 이화 정신의 귀감이 된 동창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 138년 역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화합창단의 축가 ‘이화 피날레’와 이화오케스트라의 축주 ‘Polonaise’ 공연이 펼쳐졌으며, 기념식사 중에는 룰루 프라이 당장과 김애다 동창, 그리고 이화 창립 150주년을 준비하는 ‘역사 기록 편찬 사업’ 및 ‘이화 웨스트 캠퍼스’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어 의미를 더했다. 한편, 기념식에 이어 총장 초청 오찬이 ECC 이삼봉홀에서 열렸다. 행사 참석 귀빈과 이화 후원자들을 위해 마련된 오찬에서는 학교발전기금 후원자들에 대한 장명수 이사장의 감사패 증정이 진행됐다.
김은미 총장과 이화국제재단 메리 앤 스웬슨 회장(오른쪽)
오후 2시부터는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동창의 날’ 행사가 교내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명경 총동창회장 말씀으로 시작한 ‘동창의 날’ 기념식은 ‘졸업 50주년과 졸업 30주년 동창 재상봉’, ‘영원한 이화인’ 및 ‘올해의 이화인’ 추대, 제9회 ‘빛나는 이화인’상 시상, 합창제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경 총동창회장(왼쪽)
‘졸업 50주년과 30주년 동창 재상봉’ 행사에는 1974년(50주년)과 1994년(30주년)에 졸업한 동창들이 초청되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졸업 50주년을 맞은 동창을 대표해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이화 정신을 실천하여 타의 모범을 보인 이화인 18명이 ‘영원한 이화인’에, 졸업 30주년을 맞은 동창 중 각 과를 대표하는 45명이 ‘올해의 이화인’에 추대됐다.
이어 제9회 ‘빛나는 이화인’상 시상도 진행됐다. ‘빛나는 이화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선도적 행동과 탁월한 역량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동창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원귀정 동창(영어영문·89년졸)과 박혜영 동창(의학·89년졸)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