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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클린턴 장관, 본교생에게 여성의 미래 역할 주문

  • 작성처
  • 등록일2009.02.20
  • 21536
“변화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라(Dare to Compete)”격려 ...

힐러리 로댐 클린턴 美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 Hillary Rodham Clinton, 이하 클린턴 장관)이 20일(금ㆍ오후 2시) 대강당에 섰다. 2,000여 본교 재학생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대강당 미팅’을 가진 것.

클린턴 장관의 본교 방문 일정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길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클린턴 장관이 대강당에 입장하자 장내를 가득 메운 2,000여 이대생들은 모두 기립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다. 

대강당 미팅의 첫순서는 ‘명예이화인’ 수여. 클린턴 장관의 이번 ‘명예이화인’ 수여는 최초의 미국 민주당 여성 대권 주자로서 여성의 정치참여 역사에 새 장을 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ㆍ아동ㆍ가족의 권익과 인권수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상패를 받은 클린턴 장관은 본인이 감리교도인 점, 또한 자신의 가족이 펜실베니아 스크랜튼 출신인 점, 그리고 자신의 모교인 웰슬리여대가 본교와 자매학교인 점에서 “이화에 와서 이화인이 된 것은 나의 운명”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조강연을 통해 클린턴 장관은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재능이 필요하며, 여성도 각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에 기여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상을 흔들 힘과 재능, 세상을 바꾸기 위한 힘은 변하지 않는다. 스크랜튼 여사가 이화를 세울 때 이대가 이렇게 세계 최대의 여자대학교가 될 줄 몰랐을 것이고, 나도 내가 국무장관이 될 줄은 몰랐지만, 오늘날 이대는 세계 최대의 여대가 되었고, 나 역시 국무장관으로 이렇게 이대에서 강연을 하게 된 것”이라며, “좋아하는 것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고, 꿈을 따라가라. 변화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클린턴 장관은 인생의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감사의 훈련(Discipline of Gratitude)’을 강조하며 “누구나 인생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어려움을 겪지만, 어느 순간에도 감사할 이유를 찾고, 감사하는 마음으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나 역시 여대를 다녔는데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여대 출신들이 전문직 및 공직 진출 비율이 높고, 오늘날 여성 리더들 중 여대를 졸업한 사람의 비율이 높다”며, “한번은 웰슬리대(클린턴 장관의 모교)를 남녀공학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여전히 여대는 필요하며, 우수한 여성들이 여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대답”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소연씨(언론정보학·06)는 “여자대학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서 더욱 친근했고, 국제 경제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삶과 육아,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끊임없이 주장 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는 클린턴 장관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유진씨(컴퓨터정보통신과·07)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만 알았는데 편안한 분위기의 질의응답을 통해 같은 여성으로서의 다른 모습을 보게 돼서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다”며, “세계적인 인물을 우리 학교에서 직접 만나게 되어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에서의 짧은 일정 중 일부를 본교 방문에 할애했다. 아시아 순방 중 최대 규모였던 이번 행사에서는 행사장 밖에도 150여명이 모여 클린턴 장관의 방문을 환영했으며, 본교측이 학생식당에 마련한 대형스크린 앞에도 200여명이 모여 함께 행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