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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이배용 총장, 언론인터뷰에서 파주캠퍼스 건립 의지 밝혀

  • 작성처
  • 등록일2008.12.10
  • 14266
아시아경제신문은 12월1일자 '아시아초대석' 지면에 '파주캠퍼스건립, 평화의지 다진다'란 제목으로 본교 이배용 총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관련기사(아시아경제신문, 12월 1일자)


"파주캠퍼스 건립.. 평화 의지 다진다"

"국제캠퍼스를 건립함에 있어 모든 대학들이 남진정책을 펼 때 이화여대만 북진정책을 내 놓았습니다. 거기에는 바로 '파주평화센터 건립'이라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요"

28일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이화여대 본관 집무실에서 만난 이배용 총장은 파주캠퍼스 설립에 관한 청사진으로 말문을 열었다. 2년 전 그가 취임하면서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2캠퍼스 건립은 글로벌 캠퍼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결국 그는 '파주'를 택했다. 분단의 현장에서 캠퍼스인 동시에 평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힐 차관보, 스티븐스 대사 등 세계 주요 기관의 관계자들을 만나면 파주 평화센터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지 않고 합니다. 전쟁의 상처를 치료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캠퍼스 건립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곤 하지요."

평화를 실천해나가는 의지를 가진 차세대를 키워나가겠다는 비전으로 파주캠퍼스 건립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이 총장은 전했다.

이 총장은 또 남은 임기 동안 '이화 인 뉴욕' '이화 인 베이징' '이화 인 파리' 등 해외거점 캠퍼스 구축 계획을 완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이화여대에 오면 변화되는 미래를 볼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학생들이 좀 더 세계와 소통하면서 다문화적인 역량을 갖추고 세계화, 국제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역할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고의 여자대학 총장으로서 현대 여성의 역할은.
"저는 역사를 전공했고, 특히 여성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그동안 여성사가 주목되지 않았었는데, 이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고의 벽을 깨야한다.

실록에서 소서노다, 대장금이다 남성 못지 않은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 있는 것만 봐도 여성의 역할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저는 어머니의 리더십을 강조하곤 한다. 어머니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모든 남성들이 승복하고 훌륭한 사람들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즉 사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바로 여성의 시대다."

▲그렇다면 이화여대는 여성 교육에서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화여대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학교다. 하나 경이로운 것은 일찍이 그 당시에 여성의 교육에 착안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여학생을 구하기가 아주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 시작해 학생을 확대해왔다. 지금은 어려워도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교육을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국내 대학 최초로 양성 평등 교육을 실현해 갔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주체성)전(전문성)자(자신감)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 바로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해주는 교육을 실현내가가고 있는 것이다. 최초의 여의사, 변호사, 교사, 박사, 총리 등 전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들에게 당당한 자신감을 주는 역할 그것이 바로 우리 학교의 교육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취임하면서 '이니셔티브 이화'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의미는.
"19세기에는 여성의 인간화, 휴먼에 중점을 뒀다면 21세기에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여성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취임하면서 그 동안 우리 대학이 쌓아놓은 저력을 가지고 세계와 대학 문화를 주도해간다는 비전을 세웠다. 특히 시대적 조류가 글로벌화에 맞춰져 있는데 역사의 줄기가 세계와 소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에 갑자기 닥친 경제 위기도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같음과 다름을 공유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겠다."

▲그렇다면 이화여대만의 특별한 국제화 전략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가장 중점적인 사례가 북경대학과의 관계가 15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15년 전 중국이 수교한 지 1년밖에 안됐음에도 그 때부터 신뢰를 쌓아왔는데 지금도 이화여대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솔선해서 도와주곤 한다. 학생들도 이렇게 신뢰의 인맥을 쌓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많은 세계에 친구를 만들고 이야기하는 다문화적 소양을 갖춘 친구들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과 달리 분산 전략으로서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심도시를 한 거점으로 삼아 주변 대학과 같이 거점 캠퍼스를 만드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미국,호주 등 20개 거점도시면 학생들이 있어야 할 곳에 모두 가게 될 것으로 본다."

▲올해 경제위기로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들이 많다. 이화여대는.
"처음으로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차원에서 세미나를 가졌는데 총장들 간에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통 분담을 하는 차원에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적극적인 대응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줄이거나 장학금을 주거나 다양한 방안이 있다고본다. 우리학교의 경우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어려운 학생을 위한 특별장학금을 확충하기로 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굉장히 다양한 목표가 있을 수 있는데, 대학은 다른 기업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어느 시대에도 산소 같은 힘을 발휘해야 한다. 대학이 사회와 혼돈됐을 때 정화시켜주고 바로 잡아줘야만 반듯한 인재가 육성되고 인류에 유익한 연구가 진행된다.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진리 탐구의 정신을 잃지 않는 산소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물결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이화여대의 기본이다. 종합대학으로서 균형과 조화를 이뤘을 때 인재들도 그러한 틀 속에서 리더십도, 전문성도 발휘할 수 있다. 이화여대가 그런 균형과 조화의 정신을 지켜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