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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를 일으키는 나눔의 힘, 가족을 넘어 세상을 향해(신경희 동창 약학 51졸)

  • Date2024.11.11
  • 969
신경희 동창(약학 51졸)

신경희 동창이 본교에 4억 원이 훌쩍 넘는 기금을 후원했다. 3억 원 이상의 장학 후원에 이어, 새로운 캠퍼스 조성을 위한 약대건축기금 1억 원을 쾌척한 것이다. ‘약학대학 3회 졸업생 신경희’가 가졌던 교육에 대한 진심이 60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신 동창은 어머니의 권유로 보게 된 입학시험을 단번에 통과해 이화에 진학했다. “본가에서 서대문역까지는 전차로, 역에서 다시 한참을 걷고 산을 넘어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비나 눈이 올 때는 길가의 나무들을 붙들고서 조심조심 언덕을 넘었습니다. 숯불을 피워다 전공과목 실험을 했을 때니까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떠올리면 여전히 미소가 지어지는 생생한 기억이다. 졸업 후 신 동창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를 겪으며 생업에 나섰다. 동생들도 대학에서 마음껏 공부해보길 바란 장녀의 원이었다. 병원에서, 또 개국약사로 쉼 없이 일하며 형제자매 다섯, 자녀 넷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이들 대부분이 한국과 미국에서 학계 각 분야를 이끄는 유수 대학의 교수로 재직한 것은 어쩌면 신 동창이 가졌던 교육에 대한 의지의 결과일 것이다. 


신 동창은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부군 故 윤장섭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마음을 모았다. 건축학계의 원로였던 부군은 서울대학교에 5억 원을, 신 동창 역시 본교 외 이화여자고등학교 등 필요한 곳곳에 손을 내밀며 사회 환원의 모범을 보였다. “세상을 통해 얻은 것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주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지만, ‘나눔이 가진 힘’이야말로 부모로서 전해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유산이 아닐까요?” 


이는 어머니의 신념을 지지한 자녀들의 존경과 신뢰가 있어 가능했다. 아들 윤재신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자부 이경림 약학과 명예교수 역시 큰 후원을 이었다. “학교의 일원으로서 여러 필요를 체감했던 저희 부부보다도 오히려 더 가까이에서 후배들을 격려하시고, 이화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살피시는 모습은 저희의 나눔에도 큰 확신을 주었습니다.” 신 동창의 후원으로 큰 힘을 얻게 된 본교 약학대학은 이화 웨스트 캠퍼스(Ewha West Campus)에서 국내 최초‧최고‧최대 규모 약학교육기관의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젊을 때 열심히 살되, 스스로 가고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아는 현명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 혼자보다는 함께,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날아오르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