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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동창회에서 맺은 EGPP 인연

  • Date2020.04.06
  • 4646
장선 前인춘재단 이사장(영문 72졸)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재로 성장하길”

 

 후원자 장선 前인춘재단 이사장 · 영문 72졸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영문과 총동창회 행사에서 교수님이 한 학생을 소개하셨어요. 큰 화상을 입어 수십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정말 소중한 학생이라고요.”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학생이 바로 최려나 학생이었다. 장선 前인춘재단 이사장(영문 72졸)은 최려나 학생을 도와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인연은 시작되었다.


최려나 학생은 EGPP장학금을 받은 이후 편지로 장 이사장에게 안부를 전하곤 했다. 올해 2월, 장 이사장 앞으로 또 한 번 긴 손편지가 도착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받는 환자에서 여느 또래처럼 여대생으로 돌아와 줄 수 있게 해주셨고,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편지를 받은 장 이사장은 따뜻한 미소로 이렇게 건강하게 학업을 마친 최려나 학생에게 오히려 더 고맙다고 했다.


“최려나 후배처럼 EGPP장학생들이 이화에서 잘 공부해 글로벌 여성인재로 성장한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있을까요. EGPP장학생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여성리더로서 세상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 이사장은 제2의 최려나를 키우기 위해 또 한 명의 EGPP장학생에게 3년간 장학금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장 이사장이 장학생들과 인연을 맺게 된 바탕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사범학교 출신이셔서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아버지께서는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니,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런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장 이사장을 포함한 4남매는 2013년 부모님(아버지 故장몽인 님, 어머니 故이춘희 님)의 이름을 한자씩 딴 ‘인춘재단’을 만들어 다양한 장학 및 복지사업을 해오고 있다. 장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2000년부터 본교에 SUN장학금을 비롯해 자신의 호를 딴 우향(又香)장학금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좌절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게 해준 나의 이화”


 EGPP장학생 최려나 · 영문 18졸

 


“누워서만 지낼 때에는 앉아 있게 되기를 기다렸고, 앉아 있게 되어서는 설 수 있기를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성취되었을 때는 걷기를, 밖에 나가기를, 그리고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딱 10년 만이었다. EGPP장학금 덕분에 최려나(영문 18졸) 학생은 꿈에 그리던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중국 국적의 그녀는 11살 때 불의의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었고, 이후 40여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병원과 집을 오가던 중에도 배움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최려나 학생. 그녀는 간절했던 만큼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고, 그 누구보다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냈다. 

 

그 결과 지난 2월 생애 첫 졸업식을 앞두고 장 이사장에게 두 번째 편지를 전했다.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다 보니 저의 4년 학부생활도 끝났습니다. 좌절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게 해준 이화, 이화에서의 4년은 저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지난 시간의 소회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화에서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 싶어 본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려나 학생. 따뜻한 봄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의 앞날에 꽃길이 이어지길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