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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벌고 최선을 다해 주라

  • Date2020.04.06
  • 4456
금홍연 동문(화학 79졸)


의식주가 해결되면 나누며 살아야


‘최선을 다해 벌라. 최선을 다해 저축하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주라.’ 금홍연 동문(화학 79졸)은 40대 초반, 새벽예배 중에 처음 들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듣는 순간 가슴에 콕 박히더라구요. 그날 다짐했습니다. 물질의 삶은 어느 수준이 되면 만족하겠다고. 그 이상은 쌓지 않고 나누며 살겠다고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 금 동문의 다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금 동문은 봉제사업을 하던 남편 강건 씨를 따라 중남미 온두라스에서 17년째 살고 있다. 먼 타국에서도 “먹고 살만큼 벌면 모두 나눠야 한다”는 소신을 지켰다. 남편과 함께 현지인을 위한 교회를 짓고, 병원을 후원하고, 한국인을 위한 교회도 지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귀국하자마자 모교에 화학·나노과학전공 발전기금 9만 달러(한화 1억6십만원)를 쾌척했다. “남편이 환갑일 때 모교에 기금을 많이 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환갑 때 하겠다고 준비했는데 도통 소식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학교에 전화했어요. 기부하겠다고.” 그녀의 기부 동기가 참 심플하다.



기도는 나의 힘


금 동문은 이화에서 자기 인생을 바꾼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는 어릴 때 일찍 돌아가시고 대학 2학년 때 어머니와 이별했다. 막막했던 시절, 채플시간에 우연히 들은 찬송가가 그녀를 인도했다.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라는 곡이였는데 가사가 정말 제 처지와 같은 거예요. 그길로 무작정 기도실에 찾아가 기도드렸어요.” 그렇게 시작된 하나님과의 만남. 기도도 운동처럼 훈련이 필요하다는 그녀는 매일 1시간 새벽기도를 40년째 이어오고 있다. 


“친구들은 제가 낙천적이래요. 늘 웃어서 그런가 봐요. 남편 사업도 큰 일 없이 꾸준히 성장했구요. 근데 저라고 쉬웠겠어요. 고난을 기도의 힘으로 넘긴 거지요.” 기도는 그녀의 삶을 관통했다. 어떤 일도 피하거나 징징대지 않고 평상심으로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사실 금 동문은 오랫동안 치매인 시어머니를 간병해야 했다. “물론 힘들지만 울고 짜고 안 했어요. 제가 일찍 부모님을 여의어서 그런지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알고 ‘그냥’ 했어요.”라며 담담하게 미소 짓는다. 이 또한 기도의 내공인가 싶었다.



역시, 우리는 이화


금 동문은 이대 출신이어서 좋은 이유가 ‘좋은 친구들과 함께 늙을 수 있어서’라고 했다. 꼰대 노릇을 하지 않고 늘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소통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역시 우리는 이화’라는 자부심이 든다고. “지금 학교가 많이 힘들잖아요. 이화가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각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다시 이화의 자부심을 찾을 수 있어요.” 모든 22만 동문이 십시일반에 나서야 한다는 금 동문. 그녀의 말 속에 이화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