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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화 사랑, 딸에게 대물림되다

  • Date2020.04.06
  • 4463
김기령 동문(영문 81졸)


엄마가 사랑한 이화, 딸도 사랑하게 된 이화


이화를 지극히 사랑한 기부자가 있었다. 그런 엄마 덕분에 이화에 입학했고 지금은 엄마 못지않게 이화를 사랑하게 된 또 한 명의 기부자가 있다. 바로 故 김을주 동문(약학 56졸)의 딸인 김기령 동문(영문 81졸)이다. 

“엄마는 많이 편찮으신 중에도 투병 사실을 숨기고 학교에 오셨어요. 한 번은 장학금 관련 회의를 하고 나왔는데 또 앉아서 후원 약정을 하고 있으신 거예요. 돌아오는 길에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괜한 약속을 하고 왔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너무 행복해 하셨어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화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던 故 김을주 동문을 생각하며 김기령 동문과 그의 여동생은 살아생전 엄마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김을주장학금을 이화국제재단에 확대하여 조성하기로 했다. 

 


기부도, 학교사랑도 연습


“제가 학교에 했던 첫 번째 기부는 사실 엄마가 하신 거였어요.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대강당을 보수하는데 네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앞으로는 네 힘으로 직접 기부하라고 말씀하셨죠.” 

스스로 기부하도록 격려했던 엄마의 가르침 덕분일까. 김기령 동문은 뉴욕에 거주하면서도 본교의 굵직한 건축사업과 장학사업에 꾸준히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김 동문은 공립학교 영어교사로서 바쁜 삶을 사는 중에도 10년 넘게 뉴욕지회 동창회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해에는 뉴욕지회 동창회장을 맡아 본교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 

“저는 동창회 일을 하는 것도 결국 모금이라고 생각해요. 지회 발전과 동창들의 친교도 중요하지만 모금을 해서 본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김 동문은 동창회 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많은 동창들 이 모교를 위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했다. “기부는 연습이에요.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하다 보면 계속 하게 되요. 학교 사랑도 똑같다고 생각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후배들에게 지속적인 희망을 주는 장학금이 되었으면 


“엄마는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냐고 하시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주되 한 번 선발한 학생에게는 끝까지 장학금을 줘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누구보다 이런 엄마의 뜻을 잘 알고 있는 김 동문은 이번에 기부를 하면서 장학금의 지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번 선발한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선발이 불규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 아래 매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더 필요했고, 결국 기부금액을 당초 예상금액보다 2배 늘려 20만 불로 조성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희망을 줄 수 있는 장학금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 해는 있고, 한 해는 없는 장학금이 되면 안되잖아요? 당연히 매년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들어 자연스럽게 기부금액을 늘리게 됐어요. 동생도 제 뜻에 흔쾌히 따라주었구요.” 

잠재적인 장학생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김기령 동문은 언제나 본인보다 장학생들을 먼저 배려했던 어머니 故 김을주 동문을 많이 닮아있었다. 사랑은 행복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김기령 동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이화에 김을주 동문과 김기령 동문이 퍼트린 사랑이라는 바이러스가 진하게 돌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