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기금에 모두 후원하신 걸 보면 애교심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그 정반대에요. 솔직히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학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애교심 ‘제로’였죠. 그런데 졸업하구 사회생활하면서 이화사랑은 점점 더 커지고 밀도는 더 단단해지더군요. 제가 돌연변이여서가 아니라, 그냥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그렇게 됐어요. 아직 나이 어린 후배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 나이 되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 이화가 내게 얼마나 큰 후광인지, 이화라는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저와 이화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임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죠.
나에게 이화란?
“이화는 반전매력이다!”(웃음) 사실 저는 놀 때 잘 놀고 약간의 허당기도 있는데 “이대 나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묘한 반전매력을 느끼더군요. 잘 놀고 유쾌한데,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으로 플러스 메이킹이 되는 거예요. 제가 일하는 곳이 IT교육서비스 분야이다 보니 이대 후배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모두가 하나같이 스마트하고 똑 부러지게 일을 잘해요. 후배들을 보면 절로 ‘이부심’을 느낍니다.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으면 하는지?
너무 작은 액수라 별로 바라는 점은 없어요, 작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겐 책 한 권, 누군가에겐 작은 기회와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취업도 잘 안돼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20대가 많다고 하는데, 저의 후원이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히 너무 작은 금액으로 인터뷰까지 하게 돼서 부끄럽네요. 비록 소액이지만 저는 평생 후원할 생각이에요. 이화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임을 이제는 너무나 잘 알거든요.
경쾌하고 시원한 성격이 매력적인 그녀. 이진영 동문은 인터뷰 말미에 아는 후배들에게 ‘이화사랑 소액기부캠페인’을 소개하고 싶다며 참여신청서 20부를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녀의 이화사랑 지수는 이제 100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