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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University

연구성과

    김현수교수 사진

김현수 교수 연구팀, 타인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신념 강하다고 믿을수록 우울감 낮아져

김현수 (harrishkim@ewha.ac.kr)

사회학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개인의 신념이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를 제외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신념이 강하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우울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개인의 신념과 국가별 이동량, 국제화 수준 등이 개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유명 국제학술지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개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세계 각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에 주목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개인 건강에 미치는 새로운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고려해야 하는 개인의 주관적 요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개인의 규범적 신념이며, 객관적 요소는 코로나 이후 실제 사람들의 이동량과 국가별 국제화 수준(global index) 등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67개국의 10만 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한 ‘코로나19 시대의 글로벌 행동과 인식(Global Behavior and Perceptions in the covid-19 pandemic)’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개인의 우울증과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신체건강 자료를 다수준분석 기법으로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개인의 신념을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하나는 개인 본인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신념이고, 다른 하나는 본인을 제외한 자국민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신념이다. 연구 결과, 이 두 신념은 모두 개인의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정신건강 측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우울감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사적모임을 취소하고, 영업이 제한되는 등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사람일수록 우울하다는 뜻이다. 반면, 자신을 제외한 다른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신념이 강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우울감은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른 나라와의 무역량, 외국인 투자비율, 해외 대사관 수 등과 같이 국제화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우울 정도가 낮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일반적 신념의 효과는 실제로 개인 이동량이 낮은 국가들에서 그 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건강 측면에서도 개인이 일반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신념이 강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본인의 건강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신념이 높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신체건강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소속 국가의 국제화 수준과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제화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개인의 이러한 일반적 신념의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인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대한 영향을 분석할 때 개인의 주관적 요인과 국가별 객관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인과 국가에 따라 코로나19의 충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신념과 타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과 같은 주관적 요인은 물론 실제 사람들의 이동량, 국제화 수준과 같은 국가의 객관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만 코로나19의 영향력을 적절히 이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데서 연구의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