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학센터, ‘Remapping the Feminist Global’ 국제학술대회 성황리 개최
- 등록일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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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적 관점의 대안적 지식 생산하는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의 토론
International Feminist Journal of Politics(IFJP)와 공동 개최
아시아여성학센터(ACWS, 소장 정지영 여성학과 교수)는 7월 21일(목)부터 23일(토)까지 국제학술대회 ‘Remapping the Feminist Global: A Multi-vocal, Multi-located Conversation’을 IFJP(International Feminist Journal of Politics)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IFJP는 국제관계학 및 정치학 분야를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 학술지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 42개국의 여성학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며, 총 57개 패널에서 22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표된 논문은 신청 및 심사 절차를 거쳐 ACWS 발간 학술지인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AJWS)와 IFJP에 특별 기획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구 중심성을 비판하면서도 여전히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서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착상태를 풀어 보자’는 양측의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정지영 교수는 “아시아로부터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것은 서구 중심성 및 제국주의와 연동된 민족-국가 체계를 넘어 페미니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대회 첫날인 21일(목)의 기조강연에서 리사 요네야마(Lisa Yoneyama)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교차성과 휴머니티를 주제로 하여, 비판적 인종이론 및 식민주의 논의와 관련된 페미니즘의 여러 시급한 질문들을 제기했다. 아울러 미국의 맥락에서 제기된 비판적 인종 이론과 교차성 논의가 구체적으로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논의를 발전시켰다. 그가 결론으로 제기한 ‘coalitional solidarity(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하는 연대)’는 학술대회의 다양한 세션들에서 내내 거론된 핵심어였다. 올리비아 U. 루타지봐(Olivia Umurerwa Rutazibwa)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와 캐런 쏜버(Karen Thornber)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탈식민주의 국가의 억압과 폭력 문제를 환기하며 ‘연대’와 ‘젠더 정의’의 의미를 보다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고 토론했다. 이어서 ACWS <인종과 젠더> 연구팀이 기획한 2개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아시아 관점의 새로운 역사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 그리고 한국의 관점에서 인종과 젠더의 문제를 탈중심화하기 위한 논의가 전개됐다.
22일(금)과 23일(토)에는 하이브리드(38개, 대면/비대면)와 버추얼(19개, 비대면) 세션의 융합 방식으로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세션은 이화여대 ECC에서 열렸으며,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이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이화여대 여성학과 및 아시아여성학협동과정(AWS)의 다국적 대학원생들 또한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IFJP의 편집위원인 엘리자베스 프루글(Elisabeth Prugl) 제네바국제개발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의 발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최신 이론을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뿐 아니라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분석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논평을 남겼다.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상황의 연구자들이 모여 여러 각도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포스트식민주의에 기초한 페미니즘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면서 “서로 다르면서도 긴밀히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로부터 연대를 해나갈 필요를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1995년에 설립된 ACWS는 아시아여성학의 관점에서 젠더,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등이 중첩되며 작동하는 역학을 연구하며 역사성 및 지역성에 기반한 여성주의 지식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