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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제19회 김옥길 기념강좌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23.03.31
  • 58412

‘리얼리즘을 넘어서 : 내러티브와 환경의 미래들’ 주제로 강연 및 토론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의 필요성 강조

제19회 김옥길 기념강좌 개최

이화인문과학원(원장 김진희)은 3월 29일(수) ECC 이삼봉홀에서 <제19회 김옥길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김옥길 기념강좌’는 이화의 큰 스승이자 본교 제8대 총장을 역임한 김옥길 선생님(1921~1990)의 뜻을 기리고,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의 발전과 그 학문적 성과의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학술강좌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이번 기념강좌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총장, 신인령·김혜숙 전 총장, 이명경 총동창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및 주요 보직자, 김옥길기념강좌 운영위원 등 교내외 귀빈과 본교 재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기념강좌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이슈인, 생명과 생태에 대한 공동체의 문제의식을 논의하는 학술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기념강좌에는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관련해 활발한 연구와 실천을 펼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 우르술라 K. 하이제(Ursula K. Heise) 교수를 연사로 초청했다. 우르술라 하이제 교수는 저명한 생태비평가로, UCLA의 환경 및 지속 가능성 연구소 소장이자 동대학 영문과 교수이다. 또한 스탠포드대학에서 환경 인문학 프로젝트를 창립하고 문학 및 환경 연구 협회(ASLE)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환경 문제 및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의제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이자 환경운동가이다. 

(왼쪽부터) 김진희 이화인문과학원장, 김은미 총장, 우르슬라 하이제 교수

(왼쪽부터) 김진희 이화인문과학원장, 김은미 총장, 우르슬라 하이제 교수


김진희 이화인문과학원장은 개회사에서 "더 나은 세계와 더 정의로운 미래에 대한 상상을 담은 강연 '리얼리즘을 넘어서: 내러티브와 환경의 미래들'을 통해 김옥길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공동체와 정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가치가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비전이 강연장 안팎의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은미 총장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 변화 및 실천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의식을 담은 하이제 교수님의 강연은 창의와 도전, 소통과 혁신, 공감과 포용의 핵심 가치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지속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혁신 플랫폼’의 이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며 “제19회 김옥길 기념강좌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께 새로운 학술 담론은 물론 희망의 메시지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우르슬라 하이제 교수는 ‘리얼리즘을 넘어 : 내러티브와 환경의 미래들’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전 지구적 삶을 위협하는 기후환경의 위기와 이에 대한 정당한 인식과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이제 교수는 강의를 통해 『eaarth(McKibben, 2010)』, 『The Earth After Us(Zalasiewicz, 2008)』, 『The Ministry for the Future(Robinson, 2020)』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다양한 과학소설(science fiction)과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의 주제와 플롯, 내러티브 전략들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자들에게 과학적 통찰을 전달하거나 정책을 제안하고,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 장르가 비사실주의적 문학 장르에 의지해온 이유를 작품 내용과 함께 설명했다. 이와 함께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스토리텔링 전략으로서 과학소설의 사유와 상상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문학이 새로운 시대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 청중들에게 적극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했다. 

제19회 김옥길 기념강좌 개최

강연에 이어 손지애 교수(국제학과)가 진행을 맡아 우르슬라 하이제 교수와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철학전공) 교수, 박지형 환경공학전공 교수의 토론 및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토론자와 학생들은 기후환경이라는 위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문학이라는 도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할 수 있을지, 또한 독자가 과학소설의 내러티브를 현실로 자각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하이제 교수는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이나 정책 제도를 넘어 인문학적 성찰 즉 삶에 관한 새로운 가치관, 윤리의 재구성 그리고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는 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사변소설이 정의를 상상하는 도구로서 더욱 역할하기 위해서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만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의 실천과 행동으로 미래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옥길 기념강좌를 주관하고 있는 이화인문과학원은 김옥길 선생님이 추구하셨던 덕목과 가치가 새롭게 해석되어 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와 주제를 기획하며 새로운 학술 담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념강좌 영상은 본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