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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故 이이효재 교수 추모 및 재출간 기념 학술대회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21.02.19
  • 3461

‘분단시대의 사회학, 우리 이론의 새 길을 열다’ 주제로 2월 18일(목) 유튜브 생중계

남북분단 및 차별과 갈등의 현실 속에서 선생의 통찰과 지혜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 


본교는 2월 18일(목) 오후1시 <故 이이효재 교수 추모 및 재출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본교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ewhauniv)을 통해 생중계했다. 한국여성연구원이 주최, 주관한 이 행사는 20세기 후반의 한국 여성운동을 이끌어온 사회학자로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직시할 것을 학계에 깨우쳐주신 이이효재 선생(1924-2020)을 추모하고 이이효재 선생의 대표 저서인 『분단시대의 사회학』 재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교에 사회학과를 창설하고 한국에 처음으로 여성학 교과목을 도입한 이이효재 선생은 한국의 역사적·사회적 현실과 유리된 채 서구 이론 수입에 치중하며 아카데미즘에 갇힌 학문을 비판하고, 인간적 삶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개인과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도모하는 학자로 평생 봉직하다 2020년 10월 4일 영면하셨다. 이이효재 선생의 이러한 삶의 궤적이 학술적으로 반영된 연구서 『분단시대의 사회학』은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와 가족 및 여성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과 비전을 제시했던 선생의 사회학 논의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1985년과 현재의 한국은 얼핏 보면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이 달라진 듯하나, 우리는 여전히 남북분단의 상황에 놓여 있고 여성들은 여전히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여성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이효재 선생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사회적 논의들을 되짚어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새롭게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단시대의 사회학, 우리 이론의 새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 1부 행사는 사회학과 김정선 교수의 사회로 강애란 한국여성연구원장이 개회사를, 이승아 이화여대출판문화원장이 발간사를 전했으며, 김혜숙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김혜숙 총장은 “20세기 한국 여성운동은 이이효재 선생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옳고 바른 것을 추구하신 선생님의 생애와 업적은 한국 여성의 유산이자 이화의 유산”이라고 강조하고, “이이효재 선생이 지적하신 분단의 현실이 이어지면서 사회구성원 간의 차별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선생의 통찰과 지혜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 이번 행사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는 본교 이재경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는 정수복 사회학자/작가가 발표자로 나서 이이효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총괄적으로 분석했다. 정 작가는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서 선생께서 마지막까지 붙드셨던 현실 인식과 민주적 정신을 강조하고 특히 분단사회학, 여성학, 가족사회학, 비판사회학의 영역에서 이이효재 선생의 업적이 계승 발전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본교 여성학과 김선혜 교수는 ‘분단사회 여성운동의 역사와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이효재 선생께서 앞장 서셨던 호주제 폐지 운동이 21세기에 들어서 낙태죄 폐지 운동으로 이어지며 형성된 여성운동의 맥을 살펴보았다. 김 교수는 한국의 가부장 가족과 마찬가지로 재생산의 문제 또한 분단의 현실과 맞물려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더 심도 있는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영주 부연구위원은 ‘분단의 재인식을 통한 한반도 평화의 재구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위원은 오늘날 평화 논의로 발전한 분단 논의에서 이이효재 선생께서 앞장 서신 여성주의 관점에 주목하고, 평화운동에서 여성들이 일군 실천과 이론화 작업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분단과 평화에 관련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분단시대의 사회학』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찾음으로써 선생님의 사명을 발전적으로 반영해 주목을 받았다.  


발표에 이어 본교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 한림대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이날 발표 내용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함인희 교수는 “‘이효재 사회학’은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를 향해서도 활짝 열려 있다”며 이이효재 선생님 연구의 진보성에 대한 논의, 분단사회학의 구축, 질적 방법론의 다양화 및 정교화 등의 어젠다를 제안하고, 이러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